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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삶 살고 있어요” 중국서 날아온 감사편지
“제2의 삶 살고 있어요” 중국서 날아온 감사편지
  • 이환규
  • 승인 2018.10.11 16: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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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해경, 최근 화재 중국어선 선원 8명 구조
중국 절간 태주어업협회, 이례적 감사기 보내

지난 10일 오전 군산해경 앞으로 뜻밖의 상자 하나가 배달됐다. 발신처는 중국 절간 태주어업협회.

의문의 상자 안에는 편지 한 통과 감사기(旗)가 담겨 있었다.

최근 어청도 인근 해상에서 중국어선이 화재 사고를 당한 것과 관련해 군산해경이 신속한 구조 활동을 펼쳐준 것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한 것이다.

이 사고로 중국 어선은 한 순간에 잿더미로 변했지만 승선해 있던 중국 선장과 선원 8명은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졌다.

편지에는“절명의 순간에서 해경의 사이렌 소리와 불빛을 보는 순간 희망을 보았습니다. 제 2의 삶을 살게 해줘서 감사합니다”라고 적혀있다.

감사기 역시 “도움의 은혜는 태산과 같이 무겁고, 불 속에서 구해준 정은 바다와 같이 깊다”라는 의미의 글귀를 담았다.

이 같은 소식에 쌀쌀한 바깥 날씨에도 해경들의 마음만큼은 온종일 따뜻했다.

당연한 임무지만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는 자부심과 보람을 또 한 번 느끼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사실 중국에서 보내온 감사기는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깃발은 ‘금기(錦旗)’라 불리며 중국인들이 자국 경찰이나 병원, 정부기관에 큰 도움을 받았을 때 감사의 의미로 보낸다. 하지만 외국 정부기관에 (금기를) 보내는 일은 흔치 않은 일이다.

특히 한·중 어업협정 해상에서 불법조업을 단속하며 쫓고 쫓기는 추격과 도주가 계속되는 상황에 한국 해양경찰에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란 쉽지 않았을 것으로도 추측된다.

당시 사고현장에 출동했던 이현관 태평양 10호 함장은“(이 같은 소식에)그날의 긴박했던 순간이 떠올랐다”며 “불법 중국어선에 대해서는 강력히 단속하고 있지만 해상에서 발생하는 사고는 국적을 불문하고 적극 구조에 나서고 있는 게 우리의 임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해양주권과 황금어장 수호에는 단호하게 법을 집행하고 인도적 지원과 해양사고 대응에는 아낌없는 지원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달 19일 오전 2시 45분께 군산시 어청도 남서쪽 137km 해상에서 선원 8명이 탑승한 159t급 중국 온령 선적 A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인근 해상을 순찰 중이던 군산해경 3000t급 경비함 태평양 10호가 구조신호(VHF, 초단파 무선통신기)를 듣고 화재 현장에 출동했으며, 신속한 대응으로 10여분 만에 중국인 선원 전원을 안전하게 구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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