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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에 펼쳐진 전북 중견 조각가의 예술 세계
광장에 펼쳐진 전북 중견 조각가의 예술 세계
  • 김보현
  • 승인 2018.10.11 19: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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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예술의전당 야외광장서 12월 20일까지 조각전
강용면, 엄혁용, 성동훈, 박찬걸, 한정무 등 5명 참여
박찬걸 작품. Sliced image 'David'
박찬걸 작품. Sliced image 'David'

“딱딱한 금속이나 나무, 뜨거운 열 등을 다루는 힘든 작업이다 보니 갈수록 꺼리고 전국적으로 조각가도 줄고 있어요. 하지만 전북에서는 묵묵히 작품도, 삶도 단련하는 조각가들이 배출되고 있습니다. 이제는 조각 분야에서 전북 미술가들이 중심을 잡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엄혁용 조각가(전북대 교수)가 지난 5월 개인전을 열며 했던 발언이다. 지역에서 조각을 하는 작가들이 생기고 조각 분야가 꾸준히 번성할 수 있었던 이유, 이들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익산예술의전당이 강용면, 엄혁용, 성동훈, 박찬걸, 한정무 등 전북지역 중견 조각가 다섯 명을 조명했다. 12월 20일까지 야외광장에서 ‘일상의 조각(Art is Public)’ 전시회를 연다.

스틸, 알루미늄을 비롯하여 아크릴, 합성수지 등 각기 다른 재료와 기법을 사용해 제작한 14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전북 조각가들의 작가의식과 조형적인 미감을 감상하고 예술작품을 생활공간으로 끌어내 향유의 폭을 넓히고자 한다.

조각가 엄혁용은 자연에 대한 근본적인 생각을 바탕으로 ‘재생’과 ‘환원’에 대한 내면의 의미를 담아낸다. 작품세계의 근간은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본인 ‘직지’다. 고목나무, 스테인리스 스틸·알루미늄 등을 결합해 과거부터 현대까지 이어지는 인문학 정신을 표현했다.
 

성동훈  작품 '돈키호테'
성동훈 작품 '돈키호테'

성동훈의 ‘돈키호테’ 연작은 실험적이고 풍부한 상상력이 돋보인다. 신작을 보면 소에 올라 탄 돈키호테가 여전히 꿈과 이상을 향해 창을 박력 있게 겨누고 있다. 주인공이 타고 있는 소는 저돌적인 야생의 소다. 이는 비이성적이고 광기어린 시대를 자신만의 가치관으로 돌파하겠다는 상징이다.

인간의 희로애락과 기존질서에 대한 부정, 사회의 갈등 문제를 작품화하는 강용면. 작가만의 담론을 형성하기 위해 PC(polycarbonate), 자동차 외장 도료, LED 등 전통 조각에서 사용하지 않는 소재와 기법을 활용한다. 불평등한 사회와 거친 내면이 응집된 작품 ‘응고’는 철골 구조에 손으로 접착제를 덧칠해 완성했다.

박찬걸은 고대 그리스 신화 속 인물과 르네상스 시기의 조각상에 새로운 호흡을 부여한다. 거장의 인물상을 3D화한다. 그러나 인체의 아름다움을 재현하는 것이 하니라 일부를 비우고, 공간적 틈을 열어 놓아 원본과는 다른 공간의 미학을 부여한다.

한정무는 안과 밖, 주체와 타자, 막힘과 뚫림, 음(陰)과 양(陽), 채움과 비움, 찰나와 영겁 등 이분법적이고 상반된 개념을 함께 담아낸다. 서로 다른 크기의 조각을 이어 일정한 궤적을 만든다. 이는 상반된 개념이 만나는 찰나의 순간, 시간과 공간의 만남이라는 확장된 개념을 포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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