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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준호 교수, 문장의 발견] 어느 북적거리는 페스티벌
[송준호 교수, 문장의 발견] 어느 북적거리는 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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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10.15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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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도서관이 다섯 곳이다. 그중에는 영어전문도서관이 포함되어 있다. 각 읍면에 둔 작은도서관 열 곳과 학교마을도서관 다섯 곳을 더하면 자그마치 20개의 크고 작은 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다. 전국 군 단위로는 유례를 찾을 수 없을 만큼 풍부한 독서 인프라를 갖추었다. 우리 지역 완주군 얘기다.

지금 이서혁신도시 소리공원 앞에 짓고 있는 공공도서관은 특별히 여행과 자연과학을 테마로 운영할 계획이란다. 2019년 4월 완공을 앞두고 이름 공모전까지 마쳤는데, 전국 566개 응모작 가운데 ‘완주콩쥐팥쥐도서관’이 대상작으로 선정되었다고 한다.

어른아이 할 것 없이 새로운 지식을 쌓고 삶의 의미를 탐구하며 꿈을 키우는 곳이 바로 도서관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도 ‘마을공공도서관에서 책 읽는 습관이 오늘의 나를 있게 했다.’라고 회고한 바 있다. 농업생산을 기반으로 살아가는 지역민들의 삶에 깊이를 더하고 미래의 꿈을 함께 키워가자는 뜻이었으리라.

완주군은 도내 최초로 ‘책 읽는 지식 도시’를 선포한 바 있다. 앞서 언급한 도서관을 중심으로 왕성하게 활동하는 독서회 회장들과 유관기관 관계자들로 구성된 독서추진위원회도 발족시켰다. 그로부터 해마다 10월이면 ‘북적북적 페스티벌’이라는 간판을 내걸고 독서축제를 개최해 왔다. 이는 완주군이 자랑하는 와일드푸드축제와 더불어 민관이 긴밀하게 협력해서 추진하는 풀뿌리 독서운동의 전국적인 모델로 평가받아 전국 도서관 관계자들의 부러움과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북적북적’은 본디 많은 사람이 모여 어수선하게 움직이는 모양을 나타내는 의태어다. 아하, 모름지기 축제는 그러해야 하리. 거기에는 다른 의미도 들어 있다. 북적북적‘(book積 book積)’이다. 지식의 보고가 책이니, 내 안에 책을 쌓고 그걸 읽어 지식을 쌓는다는 것. ‘북적북적’이야말로 더욱 풍성한 가을로 가는 지름길인 까닭이다.


우석대 문예창작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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