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18-11-14 22:56 (수)
송만갑판소리고수대회 명창부 대통령상 수상 배옥진 씨 “소리 공부는 이제부터”
송만갑판소리고수대회 명창부 대통령상 수상 배옥진 씨 “소리 공부는 이제부터”
  • 문민주
  • 승인 2018.10.15 20: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신과 싸움 값진 결과
“부끄럽지 않은 소리꾼 될 터”

“긴 공백 기간을 뚫고 마지막 관문을 통과해냈다는 안도감이 듭니다. 저의 소리 공부는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더욱 열심히 정진해 모두에게 부끄럽지 않은 소리꾼이 되겠습니다.”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 배옥진(41) 단원이 지난 13~14일 구례에서 열린 송만갑 판소리·고수대회에서 명창부 대상(대통령상)을 거머쥐면서 명창의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소리 길에 들어선 지 25년, 결혼과 출산으로 인한 긴 공백기 등 지난한 ‘자신과의 싸움’ 끝에 얻은 값진 결과물이다.

배 씨는 예선에서 심청가 중 주과포혜 대목을 불러 본선에 진출했다. 본선에서는 자신의 장기인 춘향가 중 옥중가 대목을 애절하고 호소력 짙게 소리해 심사위원 7명 전원에게 만점을 받았다. 1999년 장흥전통가무악전국제전 장관상, 2000년 국창 권삼득 전국국악대제전 장관상, 2000년 완산전국국악대제전 국무총리상 이후 18년 만의 수상이다.

정읍 출신인 배 씨는 국악 애호가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국악계에 발을 들였다. 중학교 때는 김명신, 고등학교 때는 조소녀 명창 문하에서 소리를 배웠다. 그러다 2000년 전북도립국악원 입사 후 송재영 명창을 만나 다시 소리 공부를 시작했다. 이번 대회 출전도 송 명창의 응원에 힘입은 결정이었다.

“어릴 때는 혈기로 대회에 참가했는데 결혼과 출산으로 공백기가 길어지면서 대회에 대한 두려움이 커졌습니다. 그때 선생님이 계속 도전해야 한다며 용기를 북돋아 주셨습니다. 수상보다 도전하는 마음으로 나갔는데 좋은 결과를 얻어 기쁘고 벅찹니다.”

실제 그는 세 자녀를 둔 다둥이 엄마다. 2004년 결혼 전까지 그의 프로필은 전북대 한국음악학과 졸업, 전북도립국악원 입사, 대회 입상, 완창 발표 등으로 빼곡하다. 그러나 출산 후에는 소리꾼의 생활보다 엄마의 생활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배 씨는 한때 엄마와 단원의 역할, 공부에 대한 중압감으로 몸이 아파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는 부담감을 떨치고 소리만 갈고 닦을 생각이다. 그는 “긴 호흡으로 동초제 춘향가를 완벽히 공부해 완창 발표회를 하고 싶다”며 “이 순간에 안주하지 않고 스스로 만족하는 소리를 할 때까지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