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18-11-13 11:48 (화)
전라도 정도 천년 기념·전국체전 치른 송하진 전북도지사 “역사적 자부심·전북의 힘 되새긴 자리”
전라도 정도 천년 기념·전국체전 치른 송하진 전북도지사 “역사적 자부심·전북의 힘 되새긴 자리”
  • 강정원
  • 승인 2018.10.21 17: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도 천년’ 전북 자긍심 확립 계기
‘전국체전’ 전북 역량 모두어낸 기회
송하진 전북도지사가 도청 집무실에서 전라도 정도 천년 기념행사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전북도는 지난 18일 전라도 수부(首府)였던 전주에서 정도 천년을 기리는 기념식을 열었다. 광주·전남과 함께 한 행사에서 3개 시·도는 전라도의 역사적 정체성과 풍요로웠던 문화를 보존하고 계승해 새로운 천년을 열어가는 동력으로 삼기로 했다. 정도 천년을 맞아 개최한 제99회 전국체육대회도 같은 날 막을 내렸다. 전북이 전국 3위라는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둔 것도 성과지만 전북의 역사문화 역량을 모두어낸 자리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송하진 전북도지사로부터 이들 행사가 갖는 의미를 들어봤다.

-‘전라도 정도 천년 기념식’과 ‘제99회 전국체육대회’가 함께 막을 내렸습니다. 오랜동안 공들여 준비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들 행사를 통해 우리 안에서부터 시작되는 불꽃을 일으키고 싶었습니다. 누적된 낙후와 소외로 인해 경제적·사회적으로 위축된 상황을 극복하고 도민과 함께 희망을, 내일을 얘기하고 싶은 바람이 있었습니다. 전라도 정도 천년은 그러한 소망을 표출할 수 있는 좋은 계기라고 판단했습니다. 전국체육대회와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역시 도민들로부터 생동하는 기상, 활력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봤습니다. 다행히 도민 여러분께서 큰 호응을 보내주셨습니다. 전라도 정도 천년 행사는 호남제일수부의 상징적 공간인 전라감영 부지에서 열렸는데요, 3개 시·도의 상생발전을 다짐하는 행사 본연의 목적도 중요했지만, 광주와 전남에 뒤처지지 않는 독자적인 권역으로서 우리 전라북도의 자긍심을 확립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전국체육대회는 인구나 경제적인 지표에서 불리한 상황인데도 종합 3위라는 우수한 성적을 거뒀습니다. 참가선수단이나 도민들의 의지가 대단했다는 방증으로 봅니다.”

-이번 체전 슬로건 ‘비상하라 천년전북, 하나되라 대한민국’이 눈에 띕니다. 대회 내용도 차별화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체전을 전라도 천년에 대한 역사적 자부심을 미래를 향한 자신감으로 바꿔나가고 국민이 하나 되는 행사로 만들고자 했습니다. 우선 사상 처음으로 전국체전과 장애인체전 성화를 함께 봉송했습니다. 예술인과 체육인, 장애인과 학생, 어르신 등 도민 750명이 990㎞를 99개 구간으로 나눠 14개 시·군을 순회했습니다. 화합체전의 의미를 더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장애인도 쉽게 들 수 있도록 탄소섬유로 성화봉을 만들었고, 관람객과 선수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경기장에 관람석을 설치하기도 했습니다. 선수단이 중앙무대로 입장한 것도 이번이 처음입니다. 예산 효율화를 위해 기존 체육시설을 십분 활용한 것도 특징입니다.”

-도민들의 성원과 참여, 문화예술인들의 재능기부로 전국체전이 더욱 풍성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전국체전을 우수한 성적으로 마무리하고 장애인체전 준비에 박차를 가할 수 있었던데는 도민들의 성원이 가장 큰 힘이 됐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감사 인사 드립니다. 특히 자원봉사자의 활약이 두드러졌습니다. 3800여명이 대회 현장에서 최선을 다해주셨습니다. 장애인체전이 마무리될 때까지 좋은 활동을 펼쳐주시길 바랍니다. 또, 문화예술인들의 참여도 많았는데요, 성화특별봉송에 전주의 기접놀이와 정읍 동학농민군 횃불행진 등 지역 대표 역사·문화유산이 참여했고, 이밖에도 예술인들의 재능기부와 축제까지 어우러져 전북을 찾은 체육인에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할 수 있었습니다.”

-역사적으로 의미있는 자리도 마련하셨습니다. 전라도 정도 천년 기념식도 지난 18일 열렸습니다. 천년의 역사가 지니는 의미를 설명해주신다면.

“‘물을 마실 때면 그 근원을 생각하라(飮水思源)’는 말이 있습니다. 한국이 이뤄 낸 놀라운 성장의 바탕에는 전라도가 하나의 중요한 원천으로서 큰 맥을 담당하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산업화과정에서 잊고 지냈지만 결국 한국을 여기까지 이끌어 온 원동력은 우리 민족이 쌓아왔던 역사적 경험들에 기인하고, 그 역사적 경험에서 전라도가 적잖은 역할을 해냈다는 의미입니다. 자유와 정의를 향한 개혁적 정신, 불의에 굴하지 않는 저항의 태도, 예술과 문화를 사랑하고 아끼는 감성, 이웃과 이웃 사이의 따뜻한 온정 등 우리 국민의 장점이라고 할 만한 특성들이 형성되는 데에 전라도 천년의 역사가 빠질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전라도 정도 천년을 맞아서 전라도가 음수사원의 역할을 다시 한 번 해낼 수 있기를 바라고, 후손들도 우리 역사를 자랑스러워 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천년 기념행사를 준비했습니다.”

-말씀대로 전라도는 자랑스러운 역사문화자산을 가꿨고, 변곡점마다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현대에 와서는 변방으로 밀린 것이 사실입니다. 원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전북은 대한민국 최대 곡창지대이자 민족문화의 본산이었지만 1960년대 공업위주의 산업화·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산업 인구의 식량을 지원하는 역할에 머무르게 됐습니다. 경부축 중심의 발전정책에 더해 영호남 지역주의로 대표되는 정치권력의 변화과정은 전북을 주변으로 밀어냈습니다. 우리 국민은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성공한 유례없는 기적을 만들어내는데 함께 했지만, 불행하게도 전북 발전지표와 경제총량의 수준은 전국 최하위에 머물러 있습니다. 이러한 상대적 낙후가 단지 경제에만 국한되지 않고 문화적, 사회적 영향력을 위축시키고 도민들의 상실감과 열패감을 키우는 데까지 이른 겁니다. 굉장히 애석하고 마음이 아픕니다.”

-따라서, 새로운 천년을 이끌어갈 전북의 동력 마련을 시급한 과제로 꼽습니다. 어떤 자원들이 밑거름이 될 것으로 보십니까.

“남들이 앞으로 달려가면서 잃어버린 것들을 전라북도는 가지고 있습니다. 문명화되고, 서구화되고, 비인간화된 현대사회에서 우리 고유의 정서와 가치, 전통과 인간의 모습을 우리는 다른 지역에 비해 더 많이 간직하고 있습니다. 이에 더해 전북인은 우리 것을 빚어내는 창의적 소양과 재능까지 보유했습니다. 하늘이 준 빼어난 자연경관과 삶의 원형으로서 빼어난 농식품문화, 인문학적 가치 등이 장점이고 이것을 성장동력으로 키워내기 위해 그동안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그리고 그간의 노력이 조금씩 가시화되는 단계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삼락농정과 농생명산업은 아시아농생명스마트밸리 사업을 발판으로 날개를 달게 될 것입니다. 전라북도의 아름다운 산하는 ICT 체험관광콘텐츠와 결합해 전북을 여행체험의 1번지로 바꿔나갈 것입니다. 탄소소재산업은 발전적 진화과정을 거쳐 융복합 미래산업으로 키워나가겠습니다. 자율주행차, 신재생에너지, 해양무인시스템 등 전북의 자연환경과 지리적 이점, 산업기반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신산업을 육성하겠습니다. 세계 5만여 청소년들이 참여하는 새만금 세계 잼버리와 새만금 국제공항 등 대형SOC 구축도 전북발전의 중요한 동력이 될 것입니다. 전북 몫 찾기와 전북 자존의 시대 등을 통해 구축한 정치적 환경도 단단해졌다고 생각합니다. 전북발전의 호기가 도래하고 있는 만큼 반드시 전북대도약을 이뤄내겠습니다.

-광주·전남과 함께하는 전라도 정체성 재정립 작업도 추진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의미를 지닐까요.

“전라도 천년사를 정리하고, 전라도 새천년 공원 조성 같은 기념하는 상징적인 공간을 재정비하는 사업들입니다. 조선말에 분리되기 전까지 전북은 전남·광주와 하나의 지역적 공동체였습니다. 다시 합칠 수는 없겠지만 하나의 공동체로서 쌓아왔던 역사·경제·문화·사회·예술적 경험을 재확인하고, 공동의 번영을 위해 함께 힘을 모아가자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또, 세 개 지역이 공동으로 전라도 정도 천년 프로젝트를 추진함으로써 전라도의 위상을 확실히 정립하고 함께 높여나가자는 의미도 있습니다. 전북의 입장에서는 ‘호남’이라는 이름에 가려 잊히고 뒤처졌던 호남제일수부 전라북도의 역사적 위상을 도민과 함께 되찾고 만들어가자는 뜻도 있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