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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사구팽(兎死狗烹)
토사구팽(兎死狗烹)
  • 위병기
  • 승인 2018.10.22 17:5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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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대략 2100년 전, 사마천은 ‘사기’에서 이렇게 말한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이 자기보다 열배 부자이면 그를 헐뜯고, 백 배가 되면 그를 두려워하며, 천 배가 되면 그에게 고용당하고, 만 배가 되면 그의 노예가 된다.”

무려 2000년 이상의 세월이 흘렀지만 사람들의 본성을 꿰뚫어보는 사마천의 예리한 통찰력은 가히 놀랄만하다.

엊그제(21일) 올 하반기 대졸 공개채용 시장의 최대 관심사인 삼성 직무적성검사(GSAT)에 무려 10만명이 넘는 인재가 몰렸다. 직접, 간접적으로 만나는 모든이들이 입만열면 삼성의 행태를 비판하는것 같은데 아이러니컬 하게도 삼성에서 근무하고 싶다며 인재들이 쇄도하고 있다.

정말 내 재산보다 천 배를 가진자에겐 고용당하고, 만 배인 자에겐 노예가 되는게 이치인가 보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시험 종료 직후부터 포털 실시간 검색어에 ‘토사구팽’이 높은 순위에 올랐다. GSAT에 “토사구팽(兎死狗烹)에 나오는 동물은 무엇인가”란 문제가 나왔기 때문이다. 유방과 한신, 종리매 등의 고사에서 비롯된 ‘토끼 사냥이 끝나면 사냥개를 삶아 먹는다’는 뜻인데 대학생들에겐 꽤 어려운 문제다.

어느 위치에 있든 사람들은 모두 토사구팽의 상황에 처할 수 있다. 개인적인 입장에 보면 분통이 터질 노릇이지만 창업공신의 역할은 따로있고 수성할 이들의 몫은 별도이기 때문이다.

현 정부가 출범한지 벌써 1년반이 넘어서고 있다. 적폐를 일소하고, 새 정부 탄생에 가장 큰 기여를 했다고 생각하는 도민들은 뿌듯한 자부심에 오랫동안 행복했다. 그런데 차츰 시간이 지나면서 아쉬움이 커지고 있다. 전국 시도중 도민들이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인것은 무엇을 받기위한 것은 아니나, 적어도 과거와는 뭔가 달라질 거란 기대를 가졌던 것 또한 사실이다.

전북 출신 장·차관, 수석 등이 배출됐다고 하지만 대부분 그들 개인의 영예일뿐, 지역사회의 입장에만 국한할 경우 사실 큰 의미가 없다.그래서 벌써부터 성격급한 도민들은 토사구팽을 입에 올리고 있다. 과거 김대중, 노무현 정권때 아픔을 겪어본 도민들의 심정을 생각하면 이해가 안되는 것도 아니다.

구태여 새만금사업이니 군산GM이나 현대중공업 폐쇄, 새만금공항 전개상황 등을 들먹일 필요도 없다. 최근 폐막한 제99회 전국체전때 외국순방 일정으로 인해 개막식에 불참했던 문재인 대통령이 조만간 전북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단순한 방문이 아니라 뭔가 깜짝 놀랄만한 카드를 내놓느냐는 것이다.

단순히 행사 참석에 그치지 않고 과거와는 확 달라진 비전을 제시하는 대통령의 모습을 보고싶은게 도민들의 솔직한 심정이다. 그래야만 토사구팽 운운하는 도민들이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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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2018-10-23 07:44:11
말만 앞서지 말고, 행동으로 실천을 해야 이제는 믿을 수가 있다! 두눈 부릅뜨고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