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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애향운동본부, 발전적으로 해체하라
전북애향운동본부, 발전적으로 해체하라
  • 기고
  • 승인 2018.10.23 19:2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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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향(愛鄕), 얼마나 정겨운 말인가. 굳이 수구초심을 들먹이지 않아도 고향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은 인간의 원초적 본능이다. 그 ‘애향’이라는 깃발을 들고 태어난 단체가 전북애향운동본부다.

1977년 일어난 익산역 폭발사고를 계기로 중앙정보부(현 국정원) 전북지부장과 언론인, 상공인, 학계 등이 뜻을 모아 발족한 것이다. 당시 전북대 심종섭 총장을 초대 총재로, 이듬해 4월 사회단체로 등록함으로써 출범의 닻을 올렸다. 슬로건은 “내 고장 사랑으로 낙후의 때를 벗자”였다. 지금으로부터 40년 전 일이다. 하지만 내심은 호남 푸대접에 대해 자조만 할 게 아니라 스스로 침체된 전북을 일깨우자는 뜻이 숨어 있었다. 비록 관변단체로 출발했으나 뜻은 가상했고 활동은 창대(?)했다. 전북과 관련된 큰 이슈가 있을 때마다 구심점이 되었기 때문이다.

전북애향운동본부가 초창기 벌인 활동은 크게 3가지였다. 지역개발촉진사업과 인재육성, 향토문화예술진흥이 그것이다. 그 중 인재육성이 지금까지 남아있는 핵심사업이다. 낙후를 벗기 위해 도민 1인 1구좌(5000원)갖기 운동을 통해 성금을 모으고 전북도와 시군의 지원으로 1981년 전북애향장학재단을 설립한 것이다. 여기에 1992년부터 전북은행이 매년 5천만 원씩 보태 지금은 기금이 30억 원에 이른다.

이후에도 전북애향운동본부는 IMF 환란극복, 향토기업 육성, 새만금 개발, LH유치 등 고비마다 목소리를 냈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도민을 대변하는 소리는 사라지고 노쇠한 경로당 신세가 되어버렸다. 그러는 사이 전북의 형편은 창립 당시보다 더 어려워졌다. ‘전북 몫을 찾자’는 진짜 목소리를 내야 할 때가 된 것이다.

그럼 전북의 형편을 살펴보자. 전북은 지금 내우외환의 위기에 처해 있다. 밖으로는 역점사업들에 브레이크가 걸려있다. 새만금신공항이 그렇고, 혁신도시 제3 금융중심지사업이 그러하다. 새만금신공항은 지역구를 의식한 여당 실세인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청주공항)와 이낙연 국무총리(무안공항)가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이대로 가다간 2023년 새만금 세계잼버리대회를 공항 없이 치를 판이다. 세계적 망신이 아닐 수 없다. 제3 금융중심지는 부산상공회의소의 반대 성명에 이어 야당 정치권의 공세가 거세다. 자칫 타당성 검토 용역에 부정적 영향을 미쳐, 물 건너갈 소지가 크다.

또 안으로 전북은 소멸의 위기가 다가오고 있다. 초저출산과 인구절벽으로 ‘전북’ 자체가 존립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전북의 인구는 1966년 252만명에서 올해 184만명으로 주저앉았다. 한국고용정보원의 ‘지방소멸 2018 보고서’에 따르면 14개 시군 중 전주 군산 익산 완주를 제외한 10개 시군이 소멸위험지역이다. 그렇지 않아도 전북은 오래 전부터 전주의 구심력 약화로 상당수 시군이 광주권과 대전권으로 빨려 들어간 형세였다.

자, 그렇다면 전북은 어떻게 해야 하나. 이럴 때일수록 원로들이 나서 솔선수범하며 응집력을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 그런데 지금 전북애향운동본부는? 김삼룡 총재 15년, 현 임병찬 총재 15년의 장기집권으로 피로감이 만만치 않다. 존재감 자체가 희미해졌다. 일부에서는 애향이 아니라 해향(害鄕)운동본부라고 할 정도다. 김 총재 시대에는 그래도 언로라도 틔었으나 지금은 그마저도 힘들다고 한다. 헤진 갓끈을 부여잡고 놓으려 하지 않는 것은 노욕이요, 노추(老醜)다. 나이 들수록 베풀면서 귀를 열어야 한다지 않던가. 전북애향운동본부가 발전적 해체를 통해 이 지역 어른들의 단체로 거듭 났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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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주 2018-10-24 06:16:57
능력도 없는 노인네가 15년 장기집권하니 전북발전이 없습니다. 해체합시다.

ㅇㄹㅇㄹ 2018-10-23 20:49:51
맞는 말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