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19-06-26 11:51 (수)
‘돈 많이 내는 업체’ 선정하는 코레일의 이상한 사업자 선정
‘돈 많이 내는 업체’ 선정하는 코레일의 이상한 사업자 선정
  • 김보현
  • 승인 2018.10.23 19: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주역 제과 입점업체 선정’서 기존 A 입점업체 중복 선정
심사 최고점 ‘전주 비빔빵’, 최고가 우선 낙찰에서 탈락
‘비빔빵’ 업체측, “지역·형평성 무시…기존 업체 제외한 재선정 심사 요구”
코레일 “국가계약법 따랐고 매장별 모집기관 달라 절차상 문제 없어”
전주역 전경. 조현욱 기자
전주역 전경. 조현욱 기자

사회적기업이 만든 ‘전주 비빔빵’이 돈에 울었다.

최근 전주역 내에 입점할 상업시설 선정 과정에서 전주 비빔빵을 만드는 사회적기업 ㈜천년누리푸드가 콘텐츠 측면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탈락했다. ‘수수료’와 ‘계약보증금’ 등 계량평가의 반영비율이 크게 높아 종합점수에서 밀린 탓이다.

코레일 측은 공공기관으로서 최고가 낙찰을 따르는 국가계약법에 준용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공공기관인 전주역의 ‘공공성·지역성’을 외면하고 금전적 논리에 치우친 행태라는 지적이다.

더욱이 이번 심사에서 선정된 업체는 전주역 내에 이미 입점해 있는 동일상품 판매업체로 나타나 논란을 키우고 있다. 같은 제품을 판매하는 업체가 매장을 2개나 차지한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코레일 유통은 지난 4일 홈페이지에 ‘제83차 전문점 상업시설 운영 제휴업체 모집공고’를 내고 전주역 내 종합제과 업종 입점 대상자를 모집했다.
최종 심사 단체로 ㈜천년누리푸드와 지역내 유명 A제과업체, B업체 등 3곳이 올랐다. 심사는 콘텐츠·마케팅 등을 평가하는 비계량평가(20%), 수수료 등을 비교하는 계량평가(80%)로 나뉘어 진행됐다.

콘텐츠의 질적 측면을 따지는 비계량평가에서는 천년누리푸드가 최고점을 얻었다.

점수 차이는 계량평가 중 입점업체가 전주역에 지급하는 ‘수수료’ 항목에서 큰 차이가 났다. 천년누리푸드는 코레일에 지급해야 할 입점 수수료 하한선 기준(20%)에 가까운 20.8%를 제시했고, A업체는 훨씬 높은 36%를 제시했다. 계약보증금 제시 비율도 2배 이상 차이가 났다.

이에 대해 장윤영 천년누리푸드 대표는 “콘텐츠보다 돈을 많이 내는 업체가 입점하게 되는 자본 논리에만 따른 평가방식”이라고 비판했다.

지역의 얼굴이자 관문으로 불리는 전주역은 단순한 상업공간이 아니라 공공성·지역성을 띠는 곳인데, 이같은 방식으로는 전주역 이용객들에게 전주만의 특색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경험할 기회를 차단한다는 지적이다.

A업체의 매장 중복 운영도 도마 위에 올랐다. 전주역 내 상업시설은 총 4곳으로 카페와 김밥집, 나머지 두 곳은 A업체 동일 제과점으로 채워지게 됐다.
이에 대해 코레일 유통 및 코레일 본사 관계자는 “현재 중복 매장 운영 제한에 관한 규정은 없고, 2개 매장(기존과 신규)을 선정·관리하는 주체가 달라 절차상으로는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장윤영 대표는 “지금과 같은 방식이라면 앞으로도 지역성과 상품성이 강점인 작은 사회적 기업들은 전주역 매장 입점이 불가능하다”며 ‘기존 업체를 제외한 전주역 내 상업시설 입점업체 재선정 심사’와 ‘업체 선정·운영 규정 개선’을 코레일측에 요구했다.

장 대표는 23일 이 같은 내용을 페이스북에 올리고 코레일 유통 측에 민원을 제기하는 등 공식적인 문제제기에 나섰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