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19-06-20 00:01 (목)
[新 팔도유람] 경남 창원시 진해구 근대문화역사길 투어
[新 팔도유람] 경남 창원시 진해구 근대문화역사길 투어
  • 기타
  • 승인 2018.10.25 20: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창원시 진해구는 일제가 군사 목적으로 만든 도시로 근대문화역사의 보고라고 할 수 있다. 근대역사길의 중심지라고 할 수 있는 중원로터리를 중심으로 충무공 이순신 동상, 백범 김구 선생 친필 시비 등 근대문화역사자원이 밀집돼 있기 때문이다. 창원시는 지난 2015년 중원로터리 일대에 11억8000만원을 들여 ‘진해 군항역사길 조성사업’을 완료했으며, 지난 3월부터는 ‘진해 근대문화역사길’ 투어프로그램 해설사를 위촉해 운영하고 있다.

문화공간 흑백
문화공간 흑백

진해 근대문화역사길 투어프로그램은 중원로터리를 중심으로 15곳을 스토리텔링 투어코스로 개발한 것이다. 해군의 집을 출발해 충무공 이순신 동상, 문화공간 흑백, 군항마을 역사관, 군항마을테마공원, 진해군항마을 거리, 육각집(뾰족집)인 새수양회관, 원(영)해루, 백범 김구 선생 친필시비, 선학곰탕(옛 진해해군통제부 병원장 사택), 일본식 장옥거리, 진해우체국, 제황산(진해시립박물관, 전망대)에서 마무리된다. 중앙시장·진해역은 자유기행으로 둘러볼 수 있다. 근대문화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면서 도보로 여행하는 프로그램으로 2시간 정도 소요된다. 문화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면서 근대문화투어 여행을 떠나면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다. 문화해설사는 영어 1명, 일어 2명을 포함해 총 15명으로 구성돼 있다.

군항마을 거리
군항마을 거리

1910~1912년 중원로터리 주변은 일제에 의해 본격 개발되면서 도시의 물리적 형태를 갖췄다. 1910년 진해에 거주한 일본인은 35명에 불과했지만 1912년 5600여명까지로 늘었다. 일본인 수만 따지면 경성(현재의 서울), 부산, 인천, 평양, 원산 다음이었지만 한국인 대비 일본인 비율은 2.5:7.5여서 일본인 지배가 가장 강했던 도시이기도 했다. 당시 중원로터리 주변에 살고 있는 한국인들은 일본인들이 늘어나면서 현재의 경화동 주변으로 쫓겨났다. 일제는 러시아의 남진정책을 견제하고 동북아시아를 지배할 야심을 가졌으며, 군항(군함을 만들 수 있는 항구)으로서 천연적인 지형을 갖춘 진해를 개발했다. 하지만 국제사회 군비 축소 영향으로 요항(군함을 수리할 수 있는 항구)으로 축소 개발했다. 당시 중원로터리 주변은 러시아풍의 진해우체국 문화재청사가 있으며, 중국과 일본풍이 섞인 새수양회관,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옛 진해경찰서 건물은 독일식 등 세계 각국 건축양식이 섞여 있었다.

여종희 해설사는 “중원로터리의 팔거리는 프랑스 파리 샤르드골광장 등 유럽을 본뜬 것으로 보인다”며 “주변의 유럽식 건축물도 세계로 뻗어가려는 일본의 야심을 담은 것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어에 참가하려면 정기투어는 월요일을 제외한 매일 오전 10시와 오후 1시에 별도 신청 없이 투어시간에 해군의 집을 방문하면 된다. 수시투어는 10명 이상 신청시 운영되며, 투어희망일 3일 전까지 홈페이지(naval.changwon.go.kr)를 통해 사전 신청하면 된다. 시간을 맞추기 어렵다면 해군의 집이나 홈페이지에서 ‘홍보 리플렛’을 찾아서 근대문화유산을 찾아나서면 곳곳에 설명이 있으며, 창원 공용자전거 ‘누비자’를 이용해 근대역사 여행을 떠나도 된다. 근대문화역사길 투어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이동 중 적산가옥을 찾는 재미도 쏠쏠하다. 적산가옥을 잘 리모델링한 커피숍 또는 음식점을 발견해 커피나 차를 한 잔 하거나 식사를 하는 것도 가을에 어울릴 듯 싶다.

△해군의 집 출발해 제황산에서 마무리

투어 집결지인 해군의 집은 현재 해군장병 면회소, 해군관련 민원업무 등을 처리하는 곳이다.

해군의 집에서 나와 2~3분 거리에 있는 북원로터리에서 충무공 이순신 동상(창원시 근대건조물 제1호)을 만날 수 있다. 전국 최초로 세워진 이 동상은 6·25전쟁 중인 1952년(임진왜란 360년) 4월 13일 건립됐다.

흑백다방으로도 불리는 ‘문화공간 흑백’(창원시 근대건조물 제4호)은 창원소방본부를 지나 중원로터리를 향하다 보면 만난다. 올해 말 재개장을 목표로 리모델링 공사를 하고 있다. 건물 내부에는 2층으로 향하는 계단, 보와 기둥, 흑과 백의 색채 등은 그대로 남겨져 있다. 김춘수 시인이 버스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헝가리 소녀 이야기를 듣고 ‘부다페스트에서의 소녀의 죽음’이란 시를 쓴 장소다. 담배연기가 자욱했으며, 음악이 끊이지 않았던 곳이기도 하다.

군항마을 역사관
군항마을 역사관

군항마을 역사관과 군항마을 테마공원, 군항마을 거리는 인접해 있다. 군항마을 역사관은 1912년에 지어진 적산가옥(일제 시대 때 일인 소유의 재산 중 주택) 목조 건물로 우리나라 근대사를 대변하는 350여점의 사진 등 기록물과 중요 시설물이 잘 보존돼 있다.

군항마을테마공원
군항마을테마공원

군항마을 테마공원은 진해군항마을 사업의 하나로 그동안 활용도가 낮았던 대천동 복개천 공간을 재정비해 근대문화유산을 소개하고, 근대역사체험을 위한 출발점으로 활용하고자 만들어졌다.

진해군항마을 거리는 우리나라 근대사를 대변해주는 곳으로, 장옥거리, 흑백다방, 수양회관, 원해루 등 근대의 건축물이 많이 남아 있다.

군항마을 테마공원에서 중원로터리를 바라보면 육각집이 있다. 바로 맞은 편은 원(영)해루이다. 새수양회관으로 운영 중인 육각집은 6각 지붕이 있는 3층 건물로 당시 고급 술집이었다고 한다.

원해루
원해루

원(영)해루는 영화 ‘장군의 아들’을 촬영한 곳으로 6·25 전쟁 당시 중공군 포로 출신인 장철현씨가 1956년 개업한 중국음식점이다. 원래 영해루(榮海樓)라는 상호로 문을 열었지만 상표 등록을 하지 않아 현재는 원해루(元海樓)라는 상호로 운영 중이다.

김구친필시비
김구친필시비

남원로터리에 이르면 백범 김구 선생 친필시비(창원시 근대건조물 제2호)가 있다. 이 시비는 1946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주석이었던 김구 선생이 진해를 방문해 남긴 친필 시를 새겨 만든 비석이다. 김구 선생의 글씨체는 총알을 맞은 후유증으로 인해 떨림체라고도 하지만 선생은 ‘총알체’라고 했다고 한다. 친필씨는 글씨는 비석을 세우기 위해 비석 크기로 쓴 것이며, 원본은 진해시립박물관에 있다.

선학곰탕
선학곰탕

선학곰탕(국가지정등록문화제 제193호)은 1912년에 건립된 건물로 일제 강점기 다시 진해해군통제부 병원장이 살던 관사였다. ㄱ자형의 평면에 주 현관이 돌출 형으로 설치돼 있으며, 내부에서 손님을 접대하는 응접 공간은 서양식으로, 가족들의 주거 공간은 전통적인 일식으로 돼 있는 목조주택이다. 영업시간은 오전 11시~오후 2시까지 단 세 시간이며, 일요일은 영업하지 않는다.

일본식 장옥거리
일본식 장옥거리

일본식 장옥거리는 일제 강점기 시절 만들어졌으며 6채가 길게 이어져 있다.

진해우체국
진해우체국

진해우체국은 현존하는 우리나라 우체국 중 가장 오래된 건물로 1912년 러시아풍으로 건축됐으며 국가사적 제291호이다. 영화 ‘클래식’에서 손예진이 전보를 보낸 곳으로 나왔었다. 1999년 문화재청사에서 사무동청사 1층으로 영업창구를 이전하면서 현재는 영업을 하지 않고 있다.

제황산 정상(해발 90m)에는 일본의 러일전쟁 전승기념탑이 세워졌으나, 이를 헐고 1967년 해군 군함을 상징하는 탑을 건립했다. 9층 탑인 진해탑(창원시 근대건조물 제3호)과 365개로 구성된 1년 계단이 있으며, 진해탑 2층에는 진해시립박물관이 있고, 모노레일카도 운영 중이다.

현재는 영업하지 않는 진해역사는 1926년 건립됐다. 일제강점기에 해군기지의 유지와 경부선·경전선과 진해항의 연결을 위해 창원~진해간 연결된 진해선의 역사였다. 당시 일반적인 지방 역사의 형식과 규모가 온전히 남아 역사적, 건축적 가치가 있어 2015년 등록문화재로 지정됐다. /경남신문= 권태영 기자도움말= 여종희 문화해설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