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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청년창업사관학교 개소한 이상직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청년창업시장 기울어진 운동장 바로잡을 것”
전북청년창업사관학교 개소한 이상직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청년창업시장 기울어진 운동장 바로잡을 것”
  • 전북일보
  • 승인 2018.10.28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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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직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이 전북청년사관학교 개소 의미와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을 수 있는 청년 창업 생태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형민 기자
이상직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이 전북청년사관학교 개소 의미와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을 수 있는 청년 창업 생태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형민 기자

한국의 스타트업 인프라는 여전히 전 산업부문에 걸쳐 수도권에 몰려있다. 지난 25일 전북청년창업사관학교를 연 이상직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의 고민 또한 청년창업시장의 ‘기울어진 운동장’ 바로잡기와 맞닿아 있다.그는 개소식에 앞서 이뤄진 전북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청년 벤처를 통해 국가균형발전을 도모한다는 청사진을 실현시키기 위한 세부적인 플랜을 가동시킬 것” 이라고 강조했다.이 이사장은 또한 “미래경제 생태계의 균형과 전북경제를 살리기 위한 희망은 청년 기업가에게 있다”고 역설했다.

-이번에 문을 연 전북청년창업사관학교는 어떤 곳 입니까.

“중소벤처기업부와 우리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창업성공패키지 지원 사업 프로그램입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은 성과를 거둔 정책이지요. 청년창업사관학교는 우수한 창업 아이템과 고급기술을 보유한 만 39세 이하, 창업 3년 이하의 창업자를 선별하는 작업부터 시작합니다. 사관학교라는 이름에 걸맞게 아무나 선발하는 것이 아닌 제대로 된 아이디어와 사업 기술을 갖춘 인재의 기업가 정신을 길러주는 것이죠. 입소한 청년 창업가와 예비창업자는 사업계획 수립부터 후속 연계지원까지 원스톱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청년창업사관학교가 청년일자리와 우리 경제에 보탬이 되고 있는지는 데이터가 보여주고 있습니다. 중진공은 청년창업사관학교를 통해 지난해 하반기까지 1978명의 청년 CEO를 배출시켰습니다. 이들이 일궈낸 매출액만 1조 5397억 원에 달합니다. 지적재산권 등록은 4167건, 일자리 창출 4648명의 성과가 났습니다. 이젠 전북입니다. 전북은 청년창업시장에서도 차별을 받아왔습니다. ‘기울어진 운동장’ 바로잡기는 시대적 과제입니다. 인프라가 부족한 전북에 창업시장 확충은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을 것이라는 제 철학이 투영된 것이기도 합니다.”

-많은 청년들이 창업에 도전하지만 데스밸리를 넘지 못하고 절망하고 있습니다. 원인이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실제 3년 미만 기업의 생존율은 38.8%에 불과합니다. 5년 미만 기업의 생존율은 27.3%로 더욱 심각합니다.실패의 가장 큰 원인은 청년 창업가의 준비 부족입니다. 이것은 현실이죠. 시장은 냉혹합니다.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에요. 그런데도 아이디어만 가지고 무모하게 창업에 뛰어드는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여기에 자신의 잘못을 개선하지 않고 고집을 부리다 망하는 창업가도 많습니다. 백종원 대표가 진행하는 ‘골목시장’ 사례와 비슷한 일이 창업시장에 많은 것이죠. 열정과 패기는 있는데 기술이 부족하거나 체계적인 계획이 없는 것이죠. 창업을 하고 기업을 운영해본 사람으로서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건 아이템은 아이템일 뿐입니다. 기술도 없고 차별성도 없는 사업가는 결코 성공할 수 없습니다. 성공한 사람들이 기업가 정신을 강조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그래서 저는 항상 청년들을 만나면 아이디어를 반드시 기술로 승화시키라고 합니다. 아이템에 맞는 기술부터 갖춰서 기술창업을 하고 중진공이나 국가기관의 솔루션을 적극 따라 주라고요. 이것을 갖춰도 창업에 성공하기란 쉽지 않죠. 더 안타까운 점은 훌륭한 기술력과 아이디어를 통해 제품 개발을 완료했음에도 판로개척과 자금조달에 실패해 좌절하는 사례입니다. 이러한 것들을 해소시켜주기 위해 중진공이 존재하는 것이고, 이때문에 제가 전북은 물론 전국에 창년창업사관학교를 활성화시키려는 겁니다. 지역청년들은 정보부족과 자금조달에 있어서도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어요. 고향에 남고 싶어도 남을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청년창업사관학교는 이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습니다. 청년의 수도권 유출을 막는 것이죠. 오늘 보셨다시피 사관학교 문을 전북에 연 후 이곳에 입소하기 위해 수도권 청년들이 전북을 찾았습니다. 이들은 동기생과의 네크워크를 구성할 것입니다. 전북에 남아 사업을 계속할 가능성도 높지요. 이렇게 기울어진 운동장을 차근차근 그리고 한편으론 과감하게 평평한 운동장으로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청년 창업가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은 무엇이라 보십니까?

“도전정신이 가장 우선입니다. 창의력과 추진력, 기업의 본질인 이윤추구와 사회적 책임 수행을 위한 기업가 정신은 필수입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대한 적응력도 있어야죠. 그래야 위기에 직면했을 때 남들보다 먼저 돌파구를 찾고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모험은 슈퍼맨이 아닌 평범한 능력을 지닌 평범한 사람이 능히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다른 사람과 차별되는 자신만의 정체성과 경쟁력은 기업가에게 반드시 필요합니다.”

-청년은 물론 은퇴 후 창업자가 너무 많아 출혈경쟁이 심각하다는 우려도 있는데.

“출혈 경쟁은 창업 활성화 과정에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의 일부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국가 경제의 미래는 지속 가능한 성장에 있으며 그 바탕에는 건강한 일자리가 있어야 합니다. 일자리는 창업이 없이 생겨날 수가 없지요. 그러나 과거에는 경제성장과 동시에 고용이 확대되었지만 이제는 기술발전과 기업의 인력효율화 및 생산기지 이전 등으로 인해 고용없는 성장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특히 청년의 취업절벽이 매우 심각한 상황입니다. 이러한 고용없는 성장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 청년창업은 중요한 대안이자 꾸준한 경제 성장을 위한 근본 자원이 될 것입니다. 삼백육십행 행행출장원(三百六十行 行行出狀元)이라는 중국 격언이 있습니다. 360명이 한 방향으로만 가면 1등부터 360등까지 경쟁이 치열해지지만 360명이 각자 자기방향으로 가면 누구나 1등이 될 수 있다는 말입니다. 남들이 다 하는 창업이 아닌 자신만의 가치를 창조하여 경쟁력 있는 청년 창업가를 육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앞으로 전북청년창업사관학교에서 꿈을 키워갈 창업가들에게 하실 말씀이 있다면.

“창업이라는 정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특별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철학도 확실해야 하고, 목표도 ‘돈을 많이 벌자’ 로는 부족합니다. 이런 기업은 결코 오래 갈 수 없어요. 일례로 제가 항공사를 창업하게 된 계기는 지독한 항공 독과점을 깨고, 우리 국민들에게 더 나은 항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예전보다 많은 사람들이 하늘 길을 통해 세상을 누빌 수 있는 미래를 꿈 꾼 것이죠. 그러나 꿈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치열한 고민을 통해 전문성을 길러야 합니다. 전북 청년창업사관학교는 여러분에게 특별함과 전문성을 드릴 수 있도록 어쩌면 혹독할 정도의 훈련을 제공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독과점 산업을 경쟁 생태계로 탈바꿈 시키는 혁신 창업기업이 전북 청년창업사관학교에서도 배출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힘들 땐 제가 직접 창업선배로서 사관학교를 책임지는 기관장으로서 청년 창업가들의 이야기를 듣고 함께 고민해나갈 것입니다.

[이상직 이사장은] 자수성가형 CEO, 일자리 창출 주력

평범한 샐러리맨으로 시작한 그는 대박 펀드매니저로 이름을 날리다 돌연 항공사 회장으로 변신해 주목을 받았다.

재벌구조가 고착화된 한국경제에서 살아남은 자수성가형 CEO다.

이 이사장의 경영철학은 ‘텐배거’로 압축된다. 야구에서 10루타를 뜻하는 ‘텐배거’는 모두 경쟁하는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보단 자신만의 특성을 살려 도전하는 10배 성장전략이다.

경영자였던 그는 정치에 뛰어들어 19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19대 국회에서도 결국 지독한 독과점과 지역경제의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는 데 노력했다.

올해 이사장에 취임한 그는 일자리 만들기에 특히 주력하고 있다. 또한 우수한 청년기업인을 발굴함으로써 지역경제 균형을 맞추고, 중소기업을 살려 재벌독과점을 깨겠다는 구상도 가지고 있다.


대담=강인석 편집국장·정리=김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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