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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국제공항 건설, 대통령이 답해야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 대통령이 답해야
  • 권순택
  • 승인 2018.10.30 20:05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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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택 논설위원
권순택 논설위원

몇 해전 세계 오지 여행가이자 국제구호활동가인 한비야씨가 강연차 전주를 찾은 적이 있다. 점심을 함께하는 자리에서 대뜸 첫 마디가 “전주가 한국의 교통 오지”라고 전했다. 인천에서 서울로, 그리고 서울에서 KTX를 타고 익산을 거쳐 전주까지 오는데 4시간이 넘게 걸렸다는 것. 부산 광주 대구를 비롯 제주까지 전국 각지에 강연하러 다녀봤지만 전주 처럼 먼 곳이 없다는 푸념이었다. 지구촌의 오지만을 찾아 다닌 여행가의 불평(?)이 아직도 귓전에 생생하다. 항공 오지인 전라북도의 부끄러운 현실이 아닐 수 없다.

사실 전주권 공항이 제대로 추진됐다면 이미 10년 전에 도민들이 비행기를 이용할 수 있었다. 유종근 지사시절인 1997년 타당성 조사를 거쳐 2002년 김제 백산면과 공덕면 일대 1백53만여㎡에 1474억원을 들여 김제공항 건설을 착수했다. 하지만 2005년까지 부지매입 등 480억원이 투입된 상태에서 공사가 중단되고 말았다. 김제주민과 최규성 의원의 강력 반대에 부딪친데다 감사원에서 경제적 타당성 등을 이유로 재검토 지적에 전혀 진척되지 못했다.

방치된 김제공항 부지는 이후 10여년 동안 배추 무밭으로 이용되다가 이명박 정부때 실용주의 코드에 맞춰 김완주 지사가 김제공항을 포기하는 대신 궁여지책으로 미군 부지내 군산공항을 활용하는 방안으로 선회했다. 김완주 지사는 당시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그것이 실용주의다”라며 칭찬까지 받았지만 군산공항에 국제선을 취항하는 계획은 성사되지 못했다. 무안국제공항 수요감소를 우려하는 광주·전남의 반발과 미군의 비협조로 무산된 것이다. 전북도민의 숙원이었던 전주권 공항이 날아가는 순간이었다.

반면 김대중 대통령 대선공약으로 전주권 공항과 함께 착수했던 전남 무안국제공항은 계획대로 2007년 11월 개항했다. 현재 국내선 제주를 비롯해 국제선 상하이 기타큐슈 오사카 타이베이 방콕 다낭 등 7개 노선에 연 인원 50만명이 이용하고 있다.

무산된 김제공항 대안으로 전북도는 2008년부터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을 다시 추진했다. 8년간의 우여곡절 끝에 2016년 제5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에 새만금 국제공항이 반영됐고 문재인 정부의 100대 국정과제에도 포함됐다. 올해 3월 국토부가 실시한 항공수요분석 결과, 2055년에 항공수요가 210만 명에 도달하는 것으로 나왔다. 그러나 내년 국가예산에서 새만금 국제공항 기본계획수립 용역비 25억원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이유로 삭감되고 말았다.

새만금 국제공항은 송하진 도지사의 민선7기 최대 목표다. 국제공항없이는 환황해권 경제거점으로서 새만금의 성공을 담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2023년 세계 잼버리대회를 유치한 것도 국제공항을 조속히 추진하기 위한 전략이었다. 그러나 정부와 집권 여당인 민주당 내에서 반대 기류가감지된다. 전남 무안국제공항과 흑산도공항 건설에 마음이 가 있는 이낙연 총리는 “특정 사안 하나만 놓고는 어렵다”며 새만금 국제공항 예비타당성조사 면제에 부정적이다. 충남 서산군용공항의 민항기 취항에 속내를 둔 이해찬 대표는 송 지사의 지역현안 건의에 묵묵부답이었다.

공항을 새로 만들려면 적어도 8년이 걸린다. 2023년 세계 잼버리대회의 성공 개최를 위해선 국제공항 건설을 서둘러야 한다. 4만3000명에 달하는 해외 참가자들에게 인천에서 4시간씩 버스를 타고 오라고 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 세계 잼버리대회 뿐만 아니라 아시아 농생명밸리 구축, 전북혁신도시 기금운용본부 이전, 무주 태권도원 등을 통한 항공수요는 충분히 검증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대선때 전북도민과도 약속했다. 이제 문 대통령이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에 대해 전북도민에게 답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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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해내야! 2018-10-31 17:02:21
태양광을 반대할 토의자리에서 어떻게 하면 국제공항을 해달라고 말할 까? 고민하는자리였어야했다!

내년에 새만금을 30여년간 끌어온 국개들을 갈아야한다.

그러지 않으면 언제 할지 모른다!

꼭 갈아야한다.

전북인 2018-10-31 09:35:37
새만금 핵심지역이 비행기 공역에 있어 쓸모없는 땅이라 태양광설치한단다. 늦지 않았다. 매입된 김제공항을 다시 추진해야한다. 김제 발전에도 도움되고 이해찬의 파일박아서 건설비용 많이든다는 얘기와 비행기 공역 핑계를 해결할수 있다..

ㅇㄹㅇㄹ 2018-10-31 09:03:16
전주 전북시장이 광주전남에게 잠식당할거면 전국구 업체와 함께 경쟁시켜라.
광주전남와 함께 해 소외당하는것보다 낫다. 오히려 전북시장을 키우는데 도움이 된다
지역의 유지들은 지역민을 볼모로 잡지말고 능력이 안되면 풀어줘라

ㅇㄹㅇㄹ 2018-10-30 21:27:26
해도 너무한다. 새만금 국제공항 조기개항 발표가 먼저인데
태양광이라니 어이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