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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돼지의 습격' 전기 울타리도 뚫는다
'멧돼지의 습격' 전기 울타리도 뚫는다
  • 남승현
  • 승인 2018.10.31 1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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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유해동물 피해 4년간 335건 증가세
멧돼지 떼 파헤친 피해액만 1억4674만원
수확을 앞두고 야생 멧돼지가 헤집어 놓은 남원지역 논과 밭. 사진제공= 남원시
수확을 앞두고 야생 멧돼지가 헤집어 놓은 남원지역 논과 밭. 사진제공= 남원시

“야생 멧돼지가 이맘때면 산에서 내려와 수확을 앞둔 논이고 밭이고 파헤쳐요. 몸집이 큰 놈은 사람을 보고 도망가지도 않아요.”

최근 남원시 대강면에서 벼농사하는 김모 씨(60)는 격분했다. 벼 수확을 앞둔 1648평(5448㎡)이 쑥대밭이 된 것이다. 그는 “밤마다 어슬렁거리는 멧돼지 떼가 주범”이라며 “속이 상해 수확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멧돼지 농가 피해 증가세

추수철을 맞은 남원지역 곳곳에 유해동물 피해가 잇따랐다.

남원지역 유해동물 농작물 피해는 지난 2015년부터 올해 현재까지 총 335건에 달했다. 연도별로는 지난 2015년 40건, 2016년 81건, 2017년 108건, 2018년 106건 등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벼와 고추, 고구마, 감자, 복숭아, 딸기 등을 재배하는 밭과 논에서 발생한 4년간 피해액은 무려 1억4674만 원에 이른다.

대부분 멧돼지의 소행이었다. 최근 4년간 남원지역 유해동물 농작물 피해 335건 중 320건은 멧돼지가 일으켰다. 나머지 15건은 고라니와 까치 등이다.

△전기 울타리도 속수무책

남원시는 농가에 예산을 보조하는 방식으로 전기 울타리를 설치해 야생동물의 접근을 막고 있다. 남원에 설치된 전기 울타리는 지난 2015년 6973개, 2016년 9050개, 2017년 1만4613개, 올해 1만4800개 등이다.

몸집이 큰 멧돼지에겐 속수무책이다. 울타리에 흐르는 전류조차 몸으로 견디며 침범하는 것이다. 올해만 전기 울타리를 설치한 농가 6곳이 멧돼지의 공격을 받고 1년 농사를 망쳤다.

멧돼지를 쫓기 위해 주기적으로 소리를 내는 장치를 설치해 두거나 연막탄을 피우는 농민들도 늘어났다. 하지만 주변 농가에 피해를 주면서 민원이 잇따르자 남원시는 이같은 예방책을 불허하고 있다.

합법적으로 농작물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전기 울타리 설치 외에는 예방책이 없다는 게 농민들의 불만이다.

△“울타리 높고 튼튼하게”

남원시도 멧돼지 때문에 애를 먹고 있다.

피해를 줄이기 위해선 멧돼지를 최대한 포획·사살해 개체 수를 조절하는 수밖에 없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남원시는 11월 20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3개월간 순환 수렵장을 운영한다. 수렵대상 유해동물은 멧돼지와 고라니, 꿩 등이다.

겨우내 순환 수렵장이 운영되면서 수확을 앞둔 농가 피해는 줄이지 못하는 한계도 있다.

남원시 관계자는 “11월 30일까지 유해조수단이 신고가 접수된 농가의 유해동물을 포획·사살하고 있다”며 “예방 차원에서는 농가에서 울타리를 튼튼하게 치는 게 현재까지 최선의 대책”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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