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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 손길 필요한 사고현장의 슈퍼맨 ‘소방관의 눈물은 누가 닦아주나’
도움 손길 필요한 사고현장의 슈퍼맨 ‘소방관의 눈물은 누가 닦아주나’
  • 김보현
  • 승인 2018.10.31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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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원 부족·전담 치료부서 부재…지방재정 한계·소방공무원 국가직 전환 서둘러야
지난 31일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합동 소방훈련이 실시된 가운데 소방관들이 사다리를 이용한 구조 훈련을 하고 있다. 조현욱 기자
지난 31일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합동 소방훈련이 실시된 가운데 소방관들이 사다리를 이용한 구조 훈련을 하고 있다. 조현욱 기자

국민이 가장 신뢰하는 직업 1위는 무엇일까. 바로 소방공무원이다. 각종 재난과 화재 사고 현장 등에서 오직 국민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뛰어드는 소방공무원이야말로 이 시대의 영웅이다.

그러나 이들에 대한 처우와 근무 여건은 여전히 열악하다. 타인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내놓고 치열하게 사투를 벌이고 있지만 정작 자신들의 안전과 생명은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는 사고현장의 슈퍼맨’ 소방관의 눈물은 누가 닦아줘야 하나.

△ 인력부족…두 명 출동해 화재 진압

“인원이 부족한 전북은 소방력 기준규칙에 따른 출동 인원수를 지켜본 적이 없어요.”(정은애 인화119안전센터장)

2017년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전북지역에서 현장에 직접 출동하는 소방공무원 인력은 1899명이다. 기준 정원보다 부족한 인력은 1211명이다. 총인원의 60%만 채워진 셈이다.

이렇다보니 소방 공무원 한 명당 안전을 지켜야 하는 도민은 875명이다. 충남, 전남, 경북, 경남, 강원 등보다 50~100명 가량 많은 실정이다.

정은애 익산소방서 인화119안전센터장은 “최근 몇 년간 소방공무원 채용이 늘긴 했지만 여전히 인력난을 겪고 있다”며 “심할 땐 화재 현장에 두 명이 출동해 한 명이 운전하고 한 명이 소방호스로 불을 끌 정도”라고 말했다. 동시 출동이 발생하면 교대하고 퇴근하려던 직원이 다시 현장으로 발길을 돌리는 사례도 빈번하다.

소방력 기준에 관한 규칙에 따르면 소방펌프차에 탑승하는 기본 인원은 네 명이다. 기관원(운전) 한 명과 진압 및 인명 구조 등 세 명이다.

△ 소방관도 아픈데 보건 전담부서 없는 전북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시대가 변해 건물과 지형, 인간 유형이 다변화하면서 재난과 사고 유형도 복잡·다양해졌다. 이에 따라 소방관들의 스트레스와 트라우마, 부상률도 심해졌다는 게 소방본부의 설명이다.

지난 5월에는 도내 한 소방관이 노숙 취객에게 폭행을 당하고 폭언을 들은 뒤 쓰러져 숨을 거둔 사건이 발생했었다. 당시 병원에서는 고인에 대한 폭행과 극심한 스트레스로 자율신경이 손상됐다고 진단했다.

또 2017 소방공무원 특수건강검진결과, 도내 소방공무원 중 건강에 이상이 있는 사람이 55.2%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전북에는 소방공무원들의 건강을 관리하거나 치료하는 전담부서가 없다. 대전, 전남 등 10개 주요 소방본부가 보건안전관리 부서를 설치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처럼 전북지역 소방공무원의 근무 환경이 좀처럼 나아지고 있지 않은 가운데 지방 소방공무원의 국가직 전환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지역별 소방서비스 격차가 극심하고 지방재정으로 이를 감당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지난달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기사를 보았습니다. 강원도 홍천 화재 현장에서 3살 아이를 구한 소방관 이야기입니다. 원래 하늘색인 헬멧이 까맣게 불에 그을린 사진을 보았습니다.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아이가 안에 있다’는 말 한 마디에 서슴없이 불길 속으로 뛰어든 ‘火벤져스’들입니다. 이 분들 계급 앞에 ‘지방’이란 글씨를 뗄 때까지 우리 행안부가 열심히 뛰겠습니다. 대신 소방청은 불만 끄십시오, 그리고 제발, 부디 다치지만 말아주십시오.” 란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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