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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뽑기 기계 안 강아지’ 학대일까? 아닐까?
‘인형뽑기 기계 안 강아지’ 학대일까? 아닐까?
  • 김보현
  • 승인 2018.11.05 19: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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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뽑기 기계 안에 넣어진 강아지.
인형뽑기 기계 안에 넣어진 강아지.

속보=‘익산 인형뽑기 기계 안 강아지 사건’이 알려지면서 동물 학대 여부를 놓고 보는이들의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2일자 4면 보도)

사건을 접한 시민과 누리꾼 상당수의 반발도 적지 않다. 동물을 보관하는 용도가 아닌 오락용 기계 안에 강아지를 넣는 것 자체가 학대 행위라는 것이다. 이에 비해 귀여워서 장난으로 단순히 기계 안에 넣어 사진촬영을 한 것이 학대냐는 의견도 나온다. 여기에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동물학대가 아니라고 판단했지만 동물 애호가들은 그 자체가 학대행위라고 반박하고 있다.

△“학대아냐” 불기소 검찰 송치, 애호가들 반발

논란은 최근 연인 사이였던 A씨(남)와 B씨(여)가 인형뽑기 기계 안에 강아지를 넣고 찍은 사진과 강아지 목을 움켜쥐고 찍은 사진이 인터넷에 공개되면서 시작됐다.

이에 대해 학대 여부를 수사한 경찰은 5일 불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A씨와 B씨 모두 행위를 시인했지만 인형뽑기 기계 안에 강아지를 넣고 사진을 찍은 행위가 직접적인 학대를 가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게 경찰의 판단이다.

그러나 의사 표현을 할 수 없는 동물에게 불안·스트레스를 주는 행위는 동물보호법 제3조에 어긋나는 엄연한 동물학대라는 것이 동물복지가들의 입장이다.

박정희 ‘동물을 위한 행동’ 대표(전주 기전대 교수)는 “동물은 의사표현을 할 수 없기에 동물보호법을 만들어 생명과 생존권을 보호한다”며 “동물보호법에 따르면 논란이 된 행위는 동물의 5대 자유 요건 중 불안과 불편에서 자유로워야 한다는 조항에 어긋난다”고 설명했다.

박세진 동물복지 활동가는 “동물이기에 사람들의 인식이 둔감하지만 동물을 의사 표현을 하지 못하는 갓난아기에 비교해보자”며 “갓난아기를 장난으로 잠시 인형뽑기 기계 안에 넣어봤다고 했을 때 과연 지금과 같은 반응을 보일 수 있겠냐”고 지적했다.

사건 보도에 대한 누리꾼 댓글 역시 인형뽑기 기계 안에 강아지를 넣을 발상 자체가 상식 밖의 일이라는 입장이 대다수다.

△“사랑의 표현일 뿐 사안 너무 확대 해석”

경찰은 당초 기계에 강아지를 넣은 것 자체로 동물 학대 혐의 적용이 가능하다고 봤지만 최종 결정에서는 동물 학대로 보기 어렵다고 잠정 결론냈다. 강아지 사진을 찍고 보관하기 위해 잠시 인형뽑기 기계에 넣고 사진을 찍은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반면 경찰은 A씨가 강아지 목을 움켜쥐고 사진을 찍은 점에 대해서는 기소 의견으로 송치하고, 인형뽑기 기기에 넣고 사진을 찍은 당사자는 여자친구인 B씨였다고 밝혔다.

애완견을 키우는 시민 류모씨는 “키우는 애완견을 잠시 인형뽑기 기기에 넣고 사진을 찍은 것이 죄가 된다면 애완견 키우는 사람들 대부분은 죄를 짓고 사는 거나 마찬가지”라며 “나부터도 키우는 강아지를 데리고 나갈때 가방에 넣어 가거나 닫힌 상자에 넣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사건은 사안의 팩트가 과장된 것 같다”고 의견을 말했다.

또 다른 애묘인 이모씨도 “나도 가끔 고양이의 이쁜 모습을 사진찍기 위해 높은 선반위에 올려 놓고 촬영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따지고 보면 이런 것도 학대의 대상에 오르게 되는 것”아니냐며 “사회적 인식이 많이 변했기는 하지만 사건의 본질은 단순히 이뻐서 그랬는지, 아니면 학대할 의도가 있었는지 여부를 면밀히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려동물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점차 강화되는 추세로 동물 존중에 대한 인식이 개선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악의적으로 폭력을 가하는 것뿐만 아니라 애정을 기반으로 하지만 반려동물을 돌보는 방법이 미숙해 스트레스를 주는 것도 학대라는 것이 동물복지가들의 입장이다. 최근 SNS상에서 유행인 ‘동물을 하늘 위로 던져 찍는 사진’이 동물에게 공포감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학대 논란이 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박정희 동물을 위한 행동 대표는 “동물복지에 대한 민감도가 많이 올라왔지만 아직까지도 우리나라에서는 동물 학대가 법적으로 인정받기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동물학대 문제는 우선 견주와 시민 스스로 경각심을 갖고 시민의식으로 풀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건과 관련해 견주 측은 일부 언론을 통해 “평소 아끼고 사랑했지만 잠깐의 잘못된 생각으로 반려견에게 상처를 줬다”며 사과와 반성의 입장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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