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18-11-14 22:56 (수)
[2018 초록시민강좌 제3강] 김광현 서울대 명예교수 “건축은 삶과 장소, 사회가 담길 때 가치 있어”
[2018 초록시민강좌 제3강] 김광현 서울대 명예교수 “건축은 삶과 장소, 사회가 담길 때 가치 있어”
  • 김보현
  • 승인 2018.11.07 20: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광현 서울대 명예교수
김광현 서울대 명예교수

42년간 서울시립대와 서울대에서 ‘사람 중심의 건축론’을 가르치고 연구한 김광현 서울대 명예교수. 건축을 일상과 장소, 사회의 관점에서 만들고 생각하는 김 교수는 후배 건축가들에게 가장 존경받는 인물로 손꼽힌다. 현재 젊은 건축가들을 가르치는 공동건축학교 교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전북환경운동연합이 주관해 지난 6일 전주중부비전센터에서 열린 초록시민강좌에서 그가 풀어낸 ‘건축의 가치’란 무엇일까.

“프랑스의 ‘퐁 뒤 가르’라는 거대한 수도교를 본 적 있으십니까.”

강의를 시작한 김 교수가 청중에게 보여준 건축물은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세계 역사 유적’으로 꼽히는 퐁 뒤 가르 수도교였다.

“길이가 50km인데 다리가 직선이 아니라 구불구불해요. 구조물은 단순한 돌 건축물이 아니라 돌 틈 사이로 물을 흘려보내는 기능을 합니다. 또 거대한 구조물은 강과 하늘, 자연과 함께 존재해 아름다운 풍경을 이루죠. 이 건축물이 가치 있는 이유는 단순히 역사가 오래돼서가 아니라 식수, 자연, 강, 하늘, 지형, 풍경, 구조, 노동, 측량, 기하학, 도시, 시민이라는 것이 과연 무엇인지를 우리에게 한꺼번에 가르쳐 준다는 겁니다.”

김 교수는 “‘당시 이곳에 사는 시민은 어떤 존재였길래 이런 구조물을 만들었을까’ 고민하게 만드는 건축물”이라며 “건축은 그 공간의 삶과 문화를 담는 것, 평면도는 사람들의 삶을 구성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 요코하마 도시설계의 조경파트 제1 목적을 또 다른 사례로 들며 ‘건축의 가치’를 설명했다.

“‘나는 이 도시에 살다 죽고 싶다’고 생각할 수 있는 도시가 이들의 목적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확실한 목표는 처음 봤습니다. 실천되기는 힘들겠죠. 그러나 해보려고 애쓰는 그 마음이 중요합니다.”

지속 가능한 건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유럽의 ‘짓는 사람도, 머무는 사람도, 모르는 사람도 함께 즐길 수 있는 건축 사례’를 설명하며 우리나라 건축은 공간의 쓰임새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환경이 지속 가능하도록 하는 게 지속 가능한 건축입니다. 건물을 지을 때 보통 나무를 다 베어 버리고 주변에 새 나무를 심죠. 그러나 나무를 베어내지 않고 살려서 지으면 더 울창한 그늘을 만들 수 있죠. 그늘의 차이. 이게 바로 지속적 가치입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