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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생태습지공원에 몰려드는 캠핑족 ‘눈살’
금강생태습지공원에 몰려드는 캠핑족 ‘눈살’
  • 이환규
  • 승인 2018.11.08 21: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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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 내 수십 대의 카라반 및 텐트 설치 후 야영 행위
시민들 “각종 소음·음식 냄새 등으로 휴식 방해” 지적

“공원인지, 캠핑장인지…”

최근 주말을 맞아 가족과 함께 군산시 성산면 소재 금강생태습지공원을 찾은 이모 씨(43)는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절로 인상이 찌푸려졌다.

공원 내 주차장에 생각지도 않았던 수많은 캠핑족들이 진을 치며 쾌적한 공원 분위기를 해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씨는 “이곳의 경우 도심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조용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인데 지금은 낮과 밤으로 소음과 고기 굽는 냄새로 가득 차고 있다”며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인근 주민들도 “어느 순간 철새는 안 오고 캠핑하는 사람들만 늘고 있다”며 씁쓸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자연 경관이 아름답기로 소문난 금강생태습지공원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한 채 캠핑장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군산시와 주민 등에 따르면 최근 들어 캠핑족들이 금강생태습지공원 내에 수 십대의 카라반과 텐트를 쳐놓고 야영을 즐기고 있다.

지난 6일 이 곳에는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18대의 카라반과 텐트 등이 설치돼 있었다. 특히 일부는 아예 카라반만 장기간 세워놓고 주말 또는 휴일마다 이용하는 얌체 행위를 일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2년 금강호 관광사업 계획에 따라 조성된 금강습지생태공원은 갈대숲 산책로와 생태연못을 비롯해 철새를 가까운 곳에서 관찰할 수 있는 공간 및 수변 탐방로 등이 조성돼 있다.

그러나 현재는 블로그 등에 소개될 만큼 생태공원보다 캠핑 장소로 더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 상황이다.

원칙적으로 이 곳은 야영은 물론 취사가 전면 금지되고 있지만, 이 규정은 사실상 지켜지지 않고 있는 지 오래다.

결국 캠핑족들이 몰려들면서 공원에서 휴식을 취하려는 시민이나 관광객들에게 적잖은 불편을 주고 있는 실정이다.

김모 씨(40)는 “수많은 정식 캠핑장을 놔두고 하필 공원이냐”며 “일부 야영객은 소란 및 쓰레기 방치 등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까지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선 최근 캠핑 붐이 일고 있는 만큼 ‘무조건 안된다’는 원칙보다는 다양한 수요를 반영해 차라리 (정식)야영장을 만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는 의견도 제시하고 있다.

박모 씨(32)는 “이곳의 캠핑족은 어제 오늘 일만은 아니다”라며 “지금에 와서 통제한다고 해서 통제가 되겠나. 차라리 주변 환경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야영존을 설치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군산시 관계자는 “원래 이 곳에 야영장을 조성하려다 예산 문제에 막혀 추진하지 못했던 부분이 있다”며 “엄밀히 따지면 (이 같은 캠핑 행위가)불법인 건 맞지만 현실적으로 단속·통제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시민의 민원과 문제에 대해서는 인지하고 있다”며 “소음과 음주, 쓰레기 투기 등 도를 넘는 행위에 대해서는 현장 지도와 함께 지속적으로 계도활동을 펼쳐 주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는 현재 진행 중인 금강호 활성화 용역 결과가 나오면 그 방향에 맞춰 야영 여부 등을 명확하게 짚고 가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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