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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에활용 암 질환예방 획기적 연구업적 남긴 농촌진흥청 지상덕 기술서기관
누에활용 암 질환예방 획기적 연구업적 남긴 농촌진흥청 지상덕 기술서기관
  • 김윤정
  • 승인 2018.11.08 21: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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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의 수많은 생명체 중에서도 누에만큼 인간에게 많은 선물을 가져다 준 존재는 드물지요. 의복을 만드는 원단부터 수술용 실, 맛있는 간식, 건강식품 등 누에가 가진 가치는 무궁무진 합니다. 많은 현대인이 스트레스와 잦은 음주로 간암과 간경화 등 간 질환에 노출돼 상황에서 ‘홍잠(弘蠶)’의 항암효과가 입증돼 기쁩니다.”

누에 연구 분야에서 독보적인 업적을 남기고 있는 지상덕 농촌진흥청 잠사양봉소재과 지상덕 기술서기관이 최근 익힌 숙잠인 ‘홍잠’의 간암예방 효과를 밝혀냈다.

‘홍잠’은 완전히 자라 몸속에 실(결사)단백질이 가득 찬 익힌 누에(숙잠, 熟蠶)를 수증기로 쪄 동결 건조한 것이다. 홍잠은 대국민 공모를 통해 선정된 이름으로 ‘널리 이롭게 하는 누에’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간암은 독성 물질 노출이나 바이러스 감염, 지나친 알코올 섭취로 우리나라 국민들의 대표적인 사망원인으로 꼽힌다. 간암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 당 21.5명으로 폐암(35.1명) 다음으로 높다.

지상덕 서기관은 차의과대학교 김은희 교수의 연구진과 홍잠의 간암억제효과 실험을 진행해왔다. 이들은 실험용 쥐에 간암유발 물질을 투여하는 동시에 홍잠을 매일 1g씩 먹였다. 그 결과 홍잠을 동시에 먹은 쥐는 먹지 않은 쥐에 비해 악성 종양 수가 88% 감소했다.

농촌진흥청은 이번 연구 결과를 차의과학대학교와 공동으로 특허출원했다.

지 서기관은 “홍잠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만으로도 간암예방에 큰 효과를 거두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연구결과가 국내 양잠농가의 소득창출을 넘어 국민건강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홍잠의 효과는 이것뿐만이 아니다”며 “피부미용에도 효과적”이라고 소개했다.

실제 홍잠은 간 기능 개선효과는 물론 자외선에 노출되더라도 피부가 덜 검어지는 피부미백 효과가 입증됐다.

그가 홍잠을 개발하기 전 누에의 효과는 과학적으로 밝혀진 것이 거의 없었다. 동의보감 등 고(古)의서는 물론 국내외 학술연구도 부족했다.

과거 비단옷을 입던 시절 활발했던 양잠산업이 20세기 들어 급격히 후퇴했던 배경이다.

그러나 농촌진흥청은 국내 양잠산업의 전통을 유지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전통양잠산업의 패러다임을 전환했다. 기존 의류 산업을 넘어 건강기능소재로서의 누에에 주목한 것이다.

지상덕 서기관은 소량 생산하던 ‘홍잠’을 국민들이 보다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농림축산식품부와 지방자치단체, 양잠단체와의 협업을 통해 ‘홍잠’생산 기술을 농가에 적극 보급할 예정이다.



김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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