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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밟아보고 나무 오르고…자연이 즐거운 전주 동물원 곰들
흙밟아보고 나무 오르고…자연이 즐거운 전주 동물원 곰들
  • 김보현
  • 승인 2018.11.11 18:2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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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창살로 된 전주동물원 곰사 생태 보금자리로 탈바꿈…11월부터 입식해 적응훈련 중
곰 10마리 사육장 3곳서 입식, 놀이목(木)·연못·큰바위 등 조성해 야생 활동 가능
“제한된 공간 가둔 전시 아닌 동물의 자연스런 야생 환경 관찰이 동물원의 진정한 의미”

전주 동물원 내 ‘슬픈 동물’의 상징이었던 곰들이 야생의 생동감을 되찾았다.

가장 열악한 우리에서 생활했던 전주 동물원 내 곰 열 마리가 최근 완공된 생태곰사에 들어선 지 열흘. 낡고 오래된 콘크리트와 쇠창살로 둘러싸인 공간에서 벗어나 열 배 가량 넓어진 자연서식 환경에서 전시 공간이 아닌 거주 목적으로 살아가고 있었다.

지난 9일 전주 동물원.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오른쪽 샛길로 3분가량 걸으면 3개로 나뉜 거대한 대나무숲이 나온다. 부드러운 흙과 큰 나무, 바위, 연못 등으로 채운뒤 대나무로 둘러싼 이곳은 지난달 말 완공한 ‘생태곰사’다. 서식하는 환경과 흡사하게 꾸려 야생동물이 건강하고 자연스런 행동을 가능하게 했다.

현재 전주 동물원에는 에조불곰 여섯 마리·반달가슴곰 네 마리 등 열 마리가 있다. 세 개로 나뉜 공간에서 두, 세 마리의 곰이 종·번식 등을 고려해 돌아가며 지내고 있다.

어미곰 차순(1994년생)이와 아들 대건(2012년생) 등 에조불곰 두 마리가 있던 첫 번째 공간에서 대건이는 연신 흙을 밟고 돌아다니다가 땅 파기를 반복했다.

정만섭 전주동물원 사육팀장은 “곰은 땅을 파는 습성이 있다”며 “시멘트 바닥에서만 살다가 처음 흙을 만져보니 신기해서 계속 돌아다니면서 흙을 느끼고 땅 속에 뭐가 있나 계속 파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쇠창살로 둘러싸인 콘크리트 공간을 벗어나 흙과 나무 등으로 이루어진 생태 환경으로 변한 전주 동물원 곰 사육장에서 11일 에조불곰 두 마리가 사육장을 거닐고 있다. 박형민 기자
쇠창살로 둘러싸인 콘크리트 공간을 벗어나 흙과 나무 등으로 이루어진 생태 환경으로 변한 전주 동물원 곰 사육장에서 11일 에조불곰 두 마리가 사육장을 거닐고 있다. 박형민 기자

차순이는 연못에서 앞발로 물살을 움켜쥐길 반복했다. 미꾸라지를 낚아챌 수 있을까 싶어서다. 새 곰사에서는 사육사가 먹이를 직접 주지 않고 주기적으로 연못에 산 미꾸라지를 풀어 놓는다.

또 다른 곰사에서는 아웅·다웅 반달가슴곰(2016년생) 자매가 놀이목(木)에서 한창 장난질을 하고 있었다. 나무기둥이 얼기설기 쌓여 가로·세로·높이가 약 5미터에 달하는 놀이목에서 누가 먼저 꼭대기에 도착하는지 오르락내리락하는가 하면 나뭇가지를 잡아당기기도 했다 .

나무에 몸을 비비고 껍질을 벗겨먹기도 했는데 아직 뿌리가 깊숙이 자리 잡지 않은 나무는 곰들이 오르지 못하도록 기둥에 양철판을 감아 놨다.

정 팀장은 “최근 대전 동물원에서 탈출한 퓨마 사살사건이나 감옥같은 우리 생활 등으로 동물원 폐쇄논란이 일고 있다. 그러나 동물을 제한된 공간에 가둬 전시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런 생태 환경을 조성해주고 이를 관찰하는 것이 동물원의 진정한 의미”라고 말했다.

한편 전주시는 동물복지 등을 고려해 지난 2015년부터 물새장 환경개선 공사, 호랑이사·사자사·곰사 재단장 등 생태동물원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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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ㄹㅇㄹ 2018-11-12 20:21:44
잘한건 잘했다고 해줍시다.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