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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농민혁명 정신 국내외 확산 계기로 삼자
동학농민혁명 정신 국내외 확산 계기로 삼자
  • 전북일보
  • 승인 2018.11.12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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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토현전승일이 동학농민혁명 법정기념일 후보로 결정됐다. 기념일 제정의 필요성과 당위성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자치단체와 유관 단체들간 대립으로 표류했던 동학농민혁명 기념일이 우여곡절 끝에 정해진 것이다. 정부의 노력과 유관 단체들의 대승적 승복에 박수를 보낸다.

이번 동학농민혁명 기념날짜 선정까지 과정은 험난했다. 고창군은 무장기포일 4월 25일(음력 3월 20일), 부안군은 백산대회일 5월 1일(음력 3월 26일), 정읍시는 황토현전승일 5월 11일(음력 4월 7일), 전주시는 전주화약일 6월 11일(음력 5월 8일)을 각각 주장해왔다. 3년 전 민간 주도의 기념일 제정추진위원회가 구성돼 전주화약일로 의견을 모았으나 정읍시의 반대로 무산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지역과 유관 단체간 갈등과 반목이 극심했고, 이후 한동안 기념일 제정에 대한 논의조차 실종됐다.

사실 학계 전문가와 유관 단체 등이 기념일로 내세운 사건들은 동학농민혁명사에서 하나 같이 중요한 의미가 있다는 점에서 어떤 날짜를 기념일로 삼더라도 혁명 정신을 기리는 데 손색이 없다고 본다. 이번에 최종 선정된 황토현전승일은 동학농민군 지도부가 조직적으로 관군과 격돌해 최초로 대승한 날이다. 기념일 선정위원회는 황토현전투를 계기로 혁명 열기가 크게 고양됐고, 이후 동학농민혁명이 전국적으로 전개될 수 있는 중요한 동력이 됐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역사적 측면과 상징적 측면, 지역사회의 노력 등에서 가장 적합한 날짜로 본 것이다.

이번 선정위의 결정에 일부 이견이 있을 수 있겠으나 관련 지자체와 단체 등이 대체로 수용 의사를 밝혔다. 특히 정읍과 맞섰던 고창지역 관련 단체들이“동학농민혁명의 기본 정신에 입각해 심사 결과를 대승적으로 수용하겠다”고 밝혀 기념일 제정을 둘러싼 논란에 사실상 종지부를 찍을 수 있게 됐다.

동학농민혁명 법정기념일 제정은 혁명의 정신을 국가적 차원에서 선양하는 데 목적이 있다. 문화관광부 주도로 기념일 제정이 추진되고 있는 만큼 향후 범정기념일 제정에 별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 법정기념일은 국무회의 의결 등을 거쳐 대통령이 선언하면 된다. 법정기념일 제정을 통해 120여년 전 선조들이 꿈꿨던 동학농민혁명의 자유·평등·개혁 정신을 오늘에 되살려야 한다. 이제부터 동학농민혁명 관련 선양 사업들을 내실 있게 추진하는 데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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