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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립미술관 건립, 이제 행정이 손을 뻗어 이끌어야 한다
전주시립미술관 건립, 이제 행정이 손을 뻗어 이끌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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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11.12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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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혁용 전북대학교 미술학과 교수
엄혁용 전북대학교 미술학과 교수

예술과 문화 수준은 도시의 힘이다. 문화 수준이 한 도시의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된 것은 그를 증명한다.

정부도 문화예술융성을 과제로 제시하고 문화 기본법과 지역 문화진흥법을 제정해 국민의 문화권을 기본권으로 보장하는 환경 조성에 나섰다. 덕분에 시민들의 문화향유권을 높이기 위한 노력은 이제 자치단체마다 큰 목표가 되었다.

내가 살고 있는 전주 역시 그런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공장의 가동이 중단 된 이후 오랫동안 방치되어 있던 카세트 공장을 개조하여 예술가 스튜디오와 전시공간, 시민들을 위한 문화시설로 탈바꿈시킨 ‘팔복예술공장’도 그런 노력의 결실이다. 팔복동 주민 뿐 아니라 시민들과 관광객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얻고 있는 ‘팔복예술공장’의 등장은 도시재생의 새로운 성과라는 점에서 앞으로의 역할이 기대된다.

2017년 5월 개통된 전주역 앞의 ‘첫마중길’ 도 전주시의 상징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마중길이 조성된 초기에는 온갖 비판과 우려가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비판은 호감으로 변하고 지금은 전주시민과 전주를 방문하는 여행객들에게 전주시만의 특색 있는 첫인상을 심어줄 수 있는 공간이 되었다.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그 무엇보다 큰 가능성과 힘을 가지고 있는 문화예술의 영향력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도시의 홍보, 관광수입의 극대화 같은 대외적인 것뿐만 아니라 실제 거주하고 있는 시민들의 문화를 통한 삶의 질을 높이는 목적으로써 문화향유의 역할이 가능한 공간은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다.

근래 전주에도 문화예술 발전의 바탕이 될 수 있는 다양한 공간이 다양한 통로로 문을 열고 있다. 문화공간의 확대는 시민들의 문화 향유권 확대로 이어지기 마련이니 반가운 일이다. 그런데 아쉬움이 있다. 문화예술의 뿌리가 탄탄한 전주에 아직도 시립미술관이 없는 환경이다.

전북에는 공립미술이 적지 않다. 완주군 모악산 밑에 자리하고 있는 전북도립미술관, 무주의 최북미술관, 순창의 옥천골미술관, 정읍의 정읍시립미술관, 그리고 올해 문을 연 남원의 김병종미술관이다. 정읍의 시립미술관은 도서관으로 활용됐던 낡은 건물을 미술관으로 만든 예다. 정읍도 전주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적은 인구밀도를 갖고 있지만, 정읍시민들의 시립미술관을 활용하고 마주하는 자세는 그 어떤 도시의 시민들보다도 자부심이 넘친다. 공립미술관을 갖고 있는 도시의 시민들은 다양한 기획 전시를 통해 미술이 갖는 힘을 향유하고 교육을 통해 감성과 자기 계발의 기회를 갖는다. 그만큼 예술에 대한 자긍심도 크기 마련이다.

최근 들어 전주에도 사립미술관과 갤러리가 늘고 있지만 사설 공간과 공립미술관의 기능과 역할은 다를 수밖에 없다.

전주에는 다행히 시립미술관으로 활용할만한 좋은 공간이 많이 있다. 혁신도시로 이주예정인 전주 법원과 평화동에 있는 교도소도 그 중 하나다. 이들 공간은 모두 나름의 특색을 갖고 있는 전주의 소중한 자산이다. 이 공간을 활용하여 전주시민들에게 시립미술관이란 선물을 안겨주면 어떨까.

사실, 전주의 시립미술관 건립추진은 이미 10여 년 전부터 있어 왔다. 2008년에는 전주미술협회가 전주지역과 미술에 긍정적인 역할을 도모하고자 전주시립미술관 건립을 위한 서명운동을 진행하기도 했다. 그동안 적지 않은 시의원과 문화예술인들도 꾸준히 전주시립미술관 건립을 촉구해왔다.

미술관 건립은 문화예술의 창작과 보급, 시민의 문화예술지원 교류와 전주만의 대표문화 콘텐츠 발굴을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전주시의 문화정책에 맞게 거시적인 관점에서 제안되고 추진되는 것이 맞다. 전주시립미술관 건립이 문화정책 우선 사업으로 논의되고 추진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이제는 전주시가 미술관 건립을 위해 나서 손을 뻗어줄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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