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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단체 경영마인드
자치단체 경영마인드
  • 위병기
  • 승인 2018.11.12 19:3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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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하는 이들은 이구동성으로“세상에서 가장 큰 물고기는 놓친 물고기”라고 말한다.

멀리 갈것없이 우리 지역에서도 놓친 물고기가 커 보였던게 한두번이 아니다. 전북혁신도시 유치가 확정됐던 LH 본사가 주택공사와의 통합으로 인해 힘겨루기에서 밀리면서 결국 경남 진주로 둥지를 틀었고, 먼저 기치를 들었던 동계올림픽 또한 강원도 평창에 넘겨줘야 했다.전북 입장에서 보면 아깝기 그지없는 아픈 경험들이다.

그런데 결과가 과정을 합리화 시키는 경우가 많기에 놓친 물고기를 너무 아쉬워 할 일도 아니다. 예를들면 LH를 놓치고 대신 얻은 국민연금공단과 기금운용본부의 경우 잘만 활용하면 훨씬 큰 유치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지부진했던 새만금 사업도 잘만하면 신·재생에너지를 통해 탄력을 받을 수도 있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와 GM의 군산 유치로 지역경제에 훈풍이 불기 시작한게 엊그제 같은데 역설적으로 두 기업으로 인해 지역경제가 파산지경에 이르면서 “만일 다른 기업이 왔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오늘날 전 세계는 외부 관광객을 유치하고 쓸만한 기업을 끌어오기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최근 아주 보기드문 일이 있었다. 제35보병사단이 지난 7일 순창군 공설운동장에서 2018년도 15기 신병수료식을 가진 것이다.향토사단이 현재 임실에 주둔하고 있는데 처음으로 순창에서 신병수료식이 열린 것은 황숙주 순창 군수가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사단측에 요청하면서 이뤄졌다는 후문이다.이를위해 순창군은 수료식때 장병들의 왕복 이동수단 제공과 음식값 할인 등 유리한 조건 등을 제시했다고 한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신병들에게 전북의 다양한 지역을 체험하고 지역문화를 만끽할 수 있도록 하기위한 조치라는게 사단측의 설명이다. 순창군은 이번 수료식때 신병 190여명, 가족 등 900여명이 참가해 짧은 시간이나마 순창의 맛과 멋을 즐기는 시간이 됐다고 평가했다.

그런데 이 사실이 알려지자 임실군의원, 상인회 회원 등 관계자 20여명이 지난달말 35사단을 항의 방문하기도 했다.아닌게 아니라 사단 주둔지인 임실군으로서는 ‘집토끼’를 놓친 격이어서 자존심이 상할 노릇이다. 지역 상인들이 반발하는 것도 충분히 이해할만 하다. 반대로 산토끼를 잡은 순창군은 쾌재를 부르고 있다.

단순한 사안에 불과한 것 같아도 이번 사례는 사람과 자본을 끌어들이기 위해 자치단체가 얼마나 경영마인드로 무장해야 하는지를 잘 보여준다. /위병기 문화사업국장 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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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실사람들 2018-11-13 08:39:47
이건과 관련하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2개의 청원글이 올라와 있습니다.
제목은 "35사단 갑질, 해임하라" 는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