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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백제] (222) 11장 영주계백 18
[불멸의 백제] (222) 11장 영주계백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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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11.15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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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원호 / 그림 권휘원

거성(居城)의 청에는 화청과 윤진이 와 있었는데 각각 5백여 명의 군사를 이끌고 왔다. 계백의 거성에도 5백 가까운 병력이 있었으니 1천5백의 군사력이다. 그 중 기마군이 5백5십, 2백5십을 기반으로 3백을 늘렸다.

“급조한 군사들이어서 허점이 많습니다.”

쓴웃음을 지은 윤진이 계백을 보았다.

“백제 기마군단 1개만 데려와도 거침없이 진군할 텐데요.”

백제 기마군단은 2천5백으로 형성되었다. 대륙의 백제 담로에서는 1개 기마군단이 그 배인 5천이다. 대륙은 지형이 평탄한 데다 장거리 이동이 많아서 1개 군단이 움직이면 말떼가 2, 3만 필이 따른다. 예비마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화청과 윤진은 대륙에서도 기마군을 지휘했고 특히 화청은 멸망한 수(隋)나라에서부터 기마군이다. 그때 계백이 말했다.

“나솔이 돌아오는 대로 이쓰와 성으로 진입한다. 이번에는 한낮에 국도를 따라서 가는 거야.”

둘러앉은 셋의 앞에 지도가 펼쳐져 있다. 셋이 함께 가는 것이다. 화청이 손끝으로 국도를 짚고 이쓰와 성까지는 350리(175km), 도중에 타카모리 영지의 성 3개를 지나야 된다. 3개가 국도변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곳 성 한곳에서라도 군사가 나오면 격전을 치러야 될 것입니다. 성 하나에 최소 5백 이상의 병력이 있을 테니까요.”

계백이 머리만 끄덕였다. 이번에도 계백의 군사는 기마군 5백이다. 말은 3천필, 보군은 영지에 남겨놓고 전군(全軍)이 기마군이다. 그때 윤진이 말했다.

“타카모리가 생포되면서 영지의 가신, 군사들이 공황 상태에 빠졌지만 일부가 결속해서 복수를 하려는 놈들도 있을 것입니다.”

“당연하지.”

화청이 대답했다.

“백용문이 하세가와의 어떤 대답을 듣고 오던 간에 25만석이나 되는 영지야. 지렁이만 있을 리가 없어.”

오후 신시(4시) 무렵이다. 바깥 마당에서는 말 울음소리, 발굽소리로 소란했다. 출동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출동시간은 밤 술시(8시), 밤길을 달려 내일 이른 아침인 묘시(6시)경에 타카모리의 거성인 이쓰와 성에 진입하려는 계획이다. 그때 청 밖에서 하도리가 소리쳤다.

“주군! 산요 님을 모시고 왔습니다!”

계백이 머리를 들었고 화청과 윤진이 자리를 고쳐 앉았다. 이루카 섭정에게 말 50필을 진상하러 왔던 타카모리의 중신 산요다. 말을 바치고 나서 돌아가려다가 이쓰와 성의 ‘변’을 듣고 아스카에 머물고 있던 산요를 하도리가 데려온 것이다. 곧 하도리와 함께 산요가 들어섰는데 비장한 표정이다. 왕성이 있는 아스카에서 이곳까지 2백리(100km) 가깝게 되었으니 강행군을 했을 것이다. 마치 포로로 잡힌 것 같다. 그때 계백이 말했다.

“산요, 그대가 왕성에 있다는 말을 듣고 찾았다. 그대 주군도 이곳에 있다.”

계백 앞에 엎드린 산요가 머리를 들었다. 50대 초반의 산요는 지쳤기 때문인지 10년은 더 나이들어 보였다.

“제 역할은 끝났습니다. 영지에 하세가와 님이 계시니 그분이 정리를 도울 것입니다.”

그때 계백이 이를 드러내고 웃었다.

“그 영주에 그 신하들이로구나. 너한테 영주네, 영지의 주민 이야기는 하지 않겠다.”

산요의 시선을 받은 계백이 말을 이었다.

“내가 나카모리의 일족을 몰사시켰다는 말을 들었겠다? 타카모리는 그 말을 듣고도 눈 한번 깜박하지 않고 영지 양도증에다 가신, 주민들한테 나한테 복속하라는 서신을 써 주더구나.”

계백의 말이 이어졌다.

“내가 타카모리 영지에 진입하면 네 일족도 쥐새끼 한 마리 남기지 않고 내 손으로 죽여주마. 그것이 군주, 신하들이 받아야 할 대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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