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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과 금융’을 가르치자!
‘돈과 금융’을 가르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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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11.19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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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근 농협은행 전북본부장
김장근 농협은행 전북본부장

돈을 추구하는 것을 천시하고 청빈(淸貧)을 미덕으로 삼아온 사회풍토 때문일까? 한국인들은 부자가 되고 싶으면서도 겉으로 티를 내지 않고 또 거대한 부를 축적한 기업인을 부러워하면서도 부자가 되는 법을 배우려고 하지 않는다.

한국은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교육열 수준을 자랑하지만 이런 사회적인 분위기와 문화 속에서 그동안 「돈과 금융」에 대한 교육은 가정과 학교에서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 금융지식이 부족한 경우를 글자를 못읽는 문맹에 빗대어 ‘금융문맹’으로 부르는데, 금융교육 부재에서 기인한 젊은이들의 ‘금융문맹’으로 인한 사회적 문제가 심각하다.

가정이나 학교에서 우리 아이들에게 「돈과 금융」에 대해 가르치지 않으니, 아이들은 어떻게 해야 돈을 벌 수 있고, 부자가 될 수 있는지 알지 못한다. 오로지 국,영,수 공부를 열심히 해서 명문대학에 입학하고, 대기업에 입사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그러다 목표로 한 대학이나, 기업에 취업하지 못하면 인생이 끝 난 것처럼 좌절하고, 연애, 결혼, 출산, 인간관계, 꿈 등 많은 것을 포기하기에 이른다.

또 한편으로, 금융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보니 대출의 무서움이나 저축과 투자의 원리에 대해 무지하다. 꼼꼼한 상환계획 없이 일단 대출을 받아 내 집부터 사거나, 막연한 기대로 빚을 내 주식에 투자를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잘못된 투자 관행은 많은 이들을 평생 빚의 수렁에서 허덕이게 만든다. 이는 우리 사회의 가계부채 증가 및 노인 빈곤 문제와 깊숙이 연결되어있다.

더 늦기 전에 우리도 자녀들의 금융교육에 관심을 갖고 많은 투자를 시작해야만 한다.

유대인들은 아이들에게 어려서부터 체계적인 금융교육을 시키는 것으로 유명하다. 아이들에게 시장에서 거래하는 방법을 가르치고, 13세가 되면 ‘성인식’을 치르고 목돈을 쥐어주며 직접 투자를 하도록 만든다. 이런 교육을 받으며 자란 아이들은 금융시장의 변화를 읽고 올바른 투자를 할 수 있는 능력을 자연스럽게 체득하게 된다.

유대인이 전 세계의 0.2%에 불과한 인구로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의 65%, 포천지 선정 글로벌 100대 기업 소유주의 40%, 세계적 백만장자 20%를 배출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우리의 자녀들도 어려서부터 가정과 학교, 일상생활에서 자연스럽게 경제와 금융을 체험할 수 있게 해줘야한다. 가정에서는 부모들이 돈의 가치와 소중함을 가르치고, 금융과 재테크 관련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나누는 분위기를 만들어가자. 더불어 학교에서는 정규과목에 금융교육을 추가하여 교육을 실시함으로써 청소년들의 금융지능지수를 높이고, 금융문맹률을 낮춰가야 한다. 미국, 영국 등 선진국은 조기 금융교육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금융교육 강화에 나선지 오래다. 또 기업과 사회의 참여도 중요하다. 기업들이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다양한 금융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함으로써 제도권 금융교육의 한계를 보완해주는 역할을 감당해주었으면 좋겠다.

더 이상 우리의 자녀들이 「돈과 금융」에 대한 준비가 전혀 없이 사회에 내던져 지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젊은이들이 조기교육을 통해 금융과 친숙해지고, 돈에 대한 바른 가치관을 정립해 나간다면 머지않아 우리도 ‘워런 버핏’과 같은 세계 최고의 투자 전문가, ‘빌 게이츠’처럼 노블리스 오블리쥬를 실천하는 멋진 부자들을 한국에서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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