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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활력…공동체의 힘! ⑤ 마을교육공동체] ‘마을이 학교다’ 행복한 삶 가꾸는 배움터 만들기
[도시의 활력…공동체의 힘! ⑤ 마을교육공동체] ‘마을이 학교다’ 행복한 삶 가꾸는 배움터 만들기
  • 김종표
  • 승인 2018.11.2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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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꿈을 응원하는 교육’ 지역사회와 함께
원도심 학교 활성화·로컬 에듀 프로젝트 주목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해외 속담이 있다. 미래 세대를 책임질 우리 아이들이 온전한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르기 위해서는 지역사회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최근 학교와 마을의 만남을 고민하면서 학생들의 방과후 활동과 다양한 체험활동을 돕는 마을교육공동체가 전국 곳곳에서 뿌리를 내리고 있다.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아이들의 꿈을 지원하는 학교 밖 교육활동이다.

각 자치단체와 교육기관도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달 초에는 ‘전라북도 마을교육 생태계 활성화 지원에 관한 조례’도 제정됐다. 학교와 마을, 교사와 지역주민, 교육청과 지방자치단체가 유기적으로 연대하고 협력하는 건강한 마을교육 생태계를 조성하자는 게 조례의 취지다.

◇ 전주 원도심교육공동체
 

지난 9월 21일 전주 중앙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마을교육공동체와 함께하는 덩더쿵 한옥마을 축제’. 마을 주민들이 무대에서 라인댄스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 9월 21일 전주 중앙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마을교육공동체와 함께하는 덩더쿵 한옥마을 축제’. 마을 주민들이 무대에서 라인댄스를 선보이고 있다.

전주 한옥마을 중심 공간에 자리 잡은 중앙초등학교는 해마다 학교·마을 잔치를 연다. 마을교육공동체와 함께하는 ‘덩더쿵 한옥마을 축제’다. 지난 9월 21일 열린 올 축제에서는 주민자치센터 동아리 활동을 해온 마을 주민들이 난타 공연과 라인댄스를 선보였다.

학생과 학부모·교사, 그리고 마을 주민들이 함께하는 이 학교의 축제는 지역의 중심 공간인 학교가 지역공동체 구성원들의 소통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한 울타리에 있는 도심 작은 학교, 전주 완산초등학교와 곤지중학교도 학부모·마을 주민들과 함께 ‘완산골 몽실넘실 축제’를 열었다. 도심 공동화 현상을 겪고 있는 원도심 지역 학교에서 공동체 화합과 활성화 방안을 이야기하는 학교·마을 잔치다.

학교와 마을을 잇는 공동체 잔치는 ‘전주 원도심교육공동체’ 활동에서 비롯됐다.

전주 원도심교육공동체는 중앙동과 풍남동·노송동·완산동 등 원도심 지역 교육여건 악화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원도심 공동화 현상은 도시 내 지역 격차를 부추겨 도시 균형발전의 걸림돌이 되고, 이는 원도심 학교 쇠락의 원인이 된다. 또 학교의 교육여건 악화는 그 지역 인구이탈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실제 거대학교로 몸집 줄이기를 고심해야 했던 전주 원도심 초등학교들은 이제 폐교를 우려해야 하는 도심 작은 학교로 변모했다.

이 같은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 원도심 학교를 도시재생과 지역공동체 활성화의 중심 공간으로 세우자는 데 지역사회 다양한 구성원들이 의기투합했다.

그리고 지난 2012년 5월 전주 원도심교육공동체가 출범했다. 전주시와 전주교육지원청도 협력 협약을 통해 힘을 보탰다.

전주 원도심교육공동체는 지역의 생태·문화자산을 활용한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하면서, 현장체험 교재 ‘마을이 배움터다’를 발간했다.

또 원도심 학교 공동캠프와 함께 아이들이 만나고 싶어하는 유명 인사를 초청해 꿈을 키우는 멘토교실, 학교·마을 공동체 축제, 원도심 어린이 기자단 운영 등을 지원했다. 해당 학교 교사 간 소통의 장을 만들어내고, 학부모·주민강좌를 통해 학교와 지역사회를 연계했다.

더불어 중앙초와 완산초 등 각 학교 단위의 마을교육공동체 설립과 활동도 도왔다. 이 같은 활동은 전북교육청의 원도심 학교 지원 정책으로 이어졌고, 지역과 함께하는 도심 작은 학교 살리기의 전국적 모델로 떠올라 벤치마킹의 대상이 됐다.

◇ 완주 ‘로컬 에듀’

‘우리 아이들에게 정말 필요한 교육은 무엇일까. 그리고 지역사회는 무엇을 어떻게 지원해야 할까.’

완주에서 추진하는 ‘로컬 에듀(Local Education)’ 프로젝트는 이 같은 고민에서 시작됐다.

완주교육지원청은 지난 2014년 교육정책 토론회를 열고 ‘로컬 에듀’프로젝트의 시작을 알렸다. 아이들이 지역의 학교에서 바르고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역의 모든 교육 주체가 나서 학교를 지원하는 교육운동이다.

지역 교육공동체를 통해 학교는 교육과정과 수업을 내실 있게 운영하고 마을은 잃어버린 교육 기능을 회복하자는 취지다. 완주군의 경우 인구는 늘어나는데 학생은 해마다 줄어드는 보기 드문 현상을 겪었다. 학생들이 인근 도시로 나가면서 지역 중·고교로의 진학을 회피했기 때문이다.

로컬 에듀 운동에 자치단체도 함께했다. 완주군과 완주교육지원청은 지난해 각 읍·면을 돌며 주민들과 함께 마을 교육공동체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자치단체와 교육기관이 뜻을 모아 학교·마을 교육을 지원하는 완주군의 로컬 에듀 프로젝트는 이제 전국에서 주목하는 마을교육공동체 활동의 모범 사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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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덴마크 애프터스쿨] 공동체 생활 속 자아를 찾는 과정·‘재미있게 잘할 수 있는 일’ 탐색
 

덴마크 바우네호이 애프터스쿨. 100여 명의 학생이 1년 과정으로 생활하는 기숙형 학교다.
덴마크 바우네호이 애프터스쿨. 100여 명의 학생이 1년 과정으로 생활하는 기숙형 학교다.

중학교 자유학기제가 시행되면서 그 모델이 된 덴마크의 애프터스쿨(Efterskole·에프터스콜레)에 관심이 쏠린다.

애프터스쿨은 덴마크의 독특한 교육제도로 9년의 의무교육 과정을 마치고 고교에 진학하기 전, 희망에 따라 1년 동안 자신의 적성과 진로 탐색 활동을 하는 기숙형 학교다. 덴마크에는 250여 곳의 크고 작은 규모의 애프터스쿨이 있다.

지난 10월 말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자동차로 약 1시간 거리에 있는 바우네호이 애프터스쿨을 찾았다.
 

바우네호이 애프터스쿨 학생들의 요리 실습 모습.
바우네호이 애프터스쿨 학생들의 요리 실습 모습.

바닷가 숲을 배경으로 자그마한 건물이 줄지어 늘어선 학교의 공터에서는 예닐곱 명의 학생이 승마를 배우고 있었다. 목공 실습실에서는 학생들이 조별로 직접 기획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식당에서는 식사 준비 겸 요리 수업이 한창이다.

학생들이 직접 유기농 채소와 닭을 기르는 작은 농장도 눈에 띈다. 이곳에서는 ‘땅에서 식탁까지’라는 주제의 교육 과정이 진행된다.

15세에서 17세까지 100여 명의 학생이 자신의 진로를 탐색하고 있는 바우네호이 애프터스쿨에서는 수학·영어·덴마크어·철학 등 기본과목과 함께 승마·음악·디자인·작가 교실·목공예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9년 의무교육 과정을 마친 학생 중 약 30% 정도가 애프터스쿨을 선택하고 있고, 구체적인 프로그램은 학교마다 다르다.
 

목공 실습실에서 조별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학생들.
목공 실습실에서 조별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학생들.

학교 곳곳을 안내한 클라라 양(16)은 “예전과 달리 또래 친구들에게 꾸밈없이 솔직한 나를 보여줄 수 있고, 자존감도 한층 높아졌다”면서 “서로 협력하는 공동체 생활과 참여 위주의 교육 프로그램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 학교 울리크 교장은 마침 전주에서 열린 ‘제2회 전주 세계슬로포럼·슬로어워드’ 행사에 강사로 초청받아 자리를 비웠다.

크리스티안 교감은 “개인별로 흥미 있는 분야를 선택해 체험하면서 창의성과 협동정신을 기르도록 하고 있다”면서 “학생들이 우선 자아를 발견하고, 그 안에서 즐거움을 느끼면서 자연스럽게 진로를 택하도록 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고 학교의 교육철학을 소개했다. 직접적인 직업 연계 과정보다는 자신이 가장 재미있게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아 진로를 탐색하도록 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는 설명이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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