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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에 묻혀져 가는 ‘송병선 선생’ 선양사업 시급
역사 속에 묻혀져 가는 ‘송병선 선생’ 선양사업 시급
  • 이환규
  • 승인 2018.12.16 16: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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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소 등 유적지 방치…성역화 위한 종합계획 수립 제안
송병선 선생
송병선 선생

“과거 송병선 선생의 묘에서 아이들이 뛰어놀면 이곳에 계신 분이 어떤 분 인줄 알고 여기에서 시끄럽게 뛰어노느냐며 (어르신들이) 혼낸 일화가 있습니다. 그만큼 지역의 자랑이었는데 지금은 까맣게 잊혀지고 있습니다.”

19세기 후반 풍전등화와 같은 나라를 구하기 위해 애국운동을 펼쳤던 독립운동가 연재 송병선 선생에 대한 기억이 점차 희미해지고 있다.

그의 숭고한 독립정신과 희생은 주목받지 못한 채 역사 속에 묻혀져 가고 있고, 남아있는 묘소(임피면 술산리 꽃달메산)와 낙영당 등 유적지도 제대로 관리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런 가운데 송병선 선생의 임피 유적지를 성역화하기 위한 종합적인 계획을 수립하자는 의견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최규홍 군장대 교수는 최근 리츠프라자호텔에서 열린 ‘연재 송병선 선생의 위정척사운동과 유적지 관리방안’을 주제로 한 심포지엄에서 이같이 제안했다.

최 교수는 “현재 그의 유택이 임피면에 있다는 사실마저도 묻혀가고 있다”며 “나라를 구하기 위해 몸부림치며 계몽활동을 주도했던 사림의 종장 송병선과 그를 따랐던 수많은 순국 의병, 독립운동가의 원혼을 달래는 기념선양사업을 이제 시작할 때”라고 주장했다.

이어 “군산의 경우 항일항쟁의 본고장임에도 불구하고 항일항쟁기념관 하나 마련되지 못한 채 근대역사박물관 방 하나에 독립운동가들의 영정 사진만 초라하게 전시되고 있다”며 “송병선 묘소를 중심으로 독립운동의 성지로 개발한다면 후세 교육에 더없이 좋은 근대문화유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교수는 구체적인 방안으로 △연재 독립운동기념관 건립 △항일항쟁 의병기념비 건립 △국도변 관광안내 표지판 설치 △낙영당 보존 및 관리 △유적지 진입로 포장 및 주차장 시설 △근대역사박물관과 연재 송병선 유적지의 ‘향토사 스토리텔링’ 공유 등을 제시했다.

실제 지난해 송병선 선생의 후손들이 묘지 관리의 어려움을 들어 군산시 등에 묘소를 국립 현충원으로 이장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이후 군산시 등이 뒤늦게 예산을 반영, 관광안내 표지판 및 유적지에 대한 사초를 진행했지만 여전히 송병선 선생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지역사회의 노력이 아쉬운 실정이다.

이진원 군산시문화원장은 “송병선 선생의 순국을 통해 수 많은 순국의병들이 일어섰고 우리 지역에서도 젊은 문인과 주민들이 국권운동에 참여하는 계기가 됐다”며 “선생님의 원혼을 재조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송병선 선생은 1905년 을사늑약을 강제 체결하고 국권을 박탈하자 두 차례의 ‘청토흉적소(請討凶賊疏)’를 올렸고 고종 황제를 비롯해 백성·유생들에게 을사늑약 파기 및 의(義)로써 궐기해 국권을 회복할 것을 호소하는 유서를 남겨 놓고 자결했다.

그의 자결은 일제에 대항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항일의지를 일깨우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광복이후 지난 1962년 대한민국 정부는 그에게 건국훈장을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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