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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스트 벨트’ 위기의 전북, 새 성장엔진을 찾아라
‘러스트 벨트’ 위기의 전북, 새 성장엔진을 찾아라
  • 권순택
  • 승인 2018.12.18 19:4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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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택 논설위원
권순택 논설위원

서해안 제조업의 중심축이었던 군산이 벼랑 끝에 섰다. 지난 2010년 문을 열었던 세계 최대 크기의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도크는 텅 비었고 115m에 달하는 골리앗 크레인은 지난해 7월부터 멈춰섰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한국지엠 군산공장이 지난 5월말 폐쇄됐다.

군산의 위기는 예고편에 불과하다. 글로벌 산업사이클이 지각변동하면서 자동차와 조선 기계 중심의 제조업이 퇴조함에 따라 국내 산업거점지역들이 위기에 처했다. 한 때 자동차와 철강산업을 통해 미국을 경제대국으로 견인했던 미시간 주의 디트로이트와 펜실베이니아 오하이오 인디애나 주가 ‘러스트 벨트’로 전락한 것처럼 군산 울산 거제 통영 구미 창원 등이 한국판 ‘러스트 벨트’에 빠졌다. 유럽과 미국의 경제부흥을 이끌었던 자동차와 조선 철강 등 제조업종이 이제 일본과 한국을 거쳐 중국과 인도 등지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 위기는 군산만이 아니다. 전주권의 성장축인 완주군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지난 2015년까지 5년간 지역내총생산(GRDP) 성장률 도내 1위를 기록해 온 완주군이 현대자동차의 상용차 경쟁력 저하와 판매 부진으로 어려움에 직면했다. 연간 10만대까지 중대형 버스와 화물차를 생산할 수 있는 현대차 상용차 공장은 올해 생산량이 3만대로 뚝 떨어졌다. 이 여파로 연간 300억원에 달하던 완주군의 산업단지 지방세수는 올해 절반 가까이 격감했다.

민간 정책연구단체 ‘랩2050’이 지난달 발표한 한국판 ‘러스트 벨트’ 위험지역 10곳 가운데도 전남 곡성·영암과 함께 완주군이 포함됐다. 300인 이상 완주지역 제조업 종사자 가운데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이 차지하는 비율이 12.81%에 달해 완주군의 고용 위험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더욱이 완주지역 제조업 근로자의 50%는 전주시 등 타지역 거주자여서 전주권에도 고용 위기가 우려된다.

전북 산업의 위기 시그널에도 전북도와 자치단체의 대응역량에는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이미 예견된 군산사태는 지난해부터 실직대란이 시작됐지만 정부와 자치단체 차원의 대책은 미봉책에 그치고 있다. 광주형 일자리를 추진해 온 광주시처럼 거시적인 안목과 큰 그림을 그리는 데는 미흡했다. 막판 진통을 겪고 있지만 광주형 일자리는 5년전부터 독일의 ‘폭스바겐 아우토5000’을 벤치마킹해서 광주시와 현대차, 지역사회와 노조가 함께 만들고 정부의 지원을 이끌어 냈다. 뒤늦게나마 지난 주에 전북도 차원에서 경제활력화추진협의회를 만들고 군산사태와 전북경제 대안찾기에 나섰다니 다행이다.

‘러스트 벨트’ 위기가 밀려오는 전북 산업의 활로를 찾기 위해선 산업구조 개편과 함께 새로운 성장엔진을 찾아야 한다. 전통적인 농업이나 새만금 반짝 특수에 따른 건설업, 관광서비스업으로는 전북의 미래 성장동력을 담보하기 어렵다.

‘말뫼의 눈물’로 알려진 스웨덴의 말뫼지역은 주력산업인 조선업이 붕괴되면서 2만8000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당시 일마르 레팔루 말뫼시장은 정부에 지원 요청을 통해 코쿰스 조선소 자리에 대학을 세우고 바이오·IT·식품 등 신산업을 이끌어 갈 학과를 유치했다. 여기에 연구개발을 접목하면서 6만3000여 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겨났다. 지금은 정보기술과 스타트업·식품산업·바이오 산업단지의 메카로 부상했다. 구도심 공업단지로 슬럼화가 진행됐던 영국 런던의 테크시티도 지난 2010년부터 도시재생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이 결과 80개에 불과했던 기업이 5000여개로 늘어났고 첨단산업의 중심지가 됐다.

전라북도가 지난 10월 전북대도약 정책협의체를 출범시켰다. 도청에는 혁신성장산업국과 대도약기획단을 신설했다. 전북의 미래발전을 위한 정책구상과 새로운 성장엔진을 발굴해서 명칭대로 전라북도가 대도약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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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중리 2018-12-21 09:33:31
안철수는 새만금은 기회의 땅이고 4차 산업혁명 전략 기지로서 직접챙기겠다고 했는데 정작 이 정권은 구닥다리 태양광이나 하려고 하고 이게 뭐냐
과학기술원을 만들고 안철수처럼 4차산업혁명 전략기지로 육성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