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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백제] (246) 13장 동정(東征) 2
[불멸의 백제] (246) 13장 동정(東征)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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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12.19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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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원호 / 그림 권휘원

풍왕자가 계백이 보낸 전령의 보고를 들은 것은 그로부터 나흘 후다. 전령으로 달려온 장수는 9품 고덕 벼슬의 연성이다.

“전하, 달솔이 후쿠토미를 사로잡아 처형하고 25만석 상당의 영지를 획득했습니다.”

고덕 연성이 소리쳐 보고했다. 백제방의 청 안에는 방의 관리들이 모두 모여 있는데다 왕실의 내관(內官)까지 불러서 함께 보고를 받는다. 연성이 말을 이었다.

“후쿠토미는 무쓰 골짜기에서 화공을 받아 병력 태반을 잃고 화살을 맞아 생포되었다가 처형했습니다.”

“오, 잘했다.”

풍이 큰 소리로 치하했다.

“내가 곧 여왕께 말씀드려 후쿠토미가 장악했던 영지를 계백령으로 편입시키도록 하겠다.”

“전하, 달솔이 전하께 올리는 서신입니다.”

연성이 밀봉한 서신을 두 손으로 내밀자 관리가 가져가 풍에게 전했다. 머리를 끄덕인 풍이 서신을 펴고 읽더니 연성에게 말했다.

“알았다. 달솔한테 무운을 바란다고 전해라.”

“예, 전하.”

연성이 물러가자 풍이 왕실의 내관들을 돌아보며 말했다. 내관들도 모두 백제계다.

“여왕전하께 달솔의 전공을 들은 대로 전하도록 하게.”

“예, 전하.”

내관 둘이 일제히 머리를 숙였다.

“백제방의 방령이 늘어났습니다. 축하드리오.”

“방령(方領)이 곧 왕실의 직할령 아닌가? 직할령 소출이 많아지면 왕실의 재정이 늘어날 것이고 그대들의 녹봉이 높아지는 것이네.”

정색한 풍이 말을 잇는다.

“달솔 계백의 영지 확장으로 올해 안에 그대들의 녹봉은 2배가 될 것이네.”

“감복하옵니다.”

내관들이 다시 납작 엎드려 치하했다. 이렇게 백제방은 왕실의 재정과 인사까지 장악하고 있는 것이다.

그 시간에 섭정 소가 이루카는 동방에서 돌아온 첩자의 보고를 받고 있었는데 안색이 좋지 않았다. 이루카도 지금 계백의 동정(東征)에 대한 보고를 받는 중이다. 이윽고 첩자의 말이 끝났을 때 이루카가 물었다.

“그, 계백이 지금 시나산 근처에 있느냐?”

“예, 그곳에서 각 지역의 주민 대표를 모으고 있습니다.”

첩자가 말을 이었다.

“무신(武神)이 왔다고 주민들까지 모여들어서 시나산 근처는 금방 큰 마을이 형성되었습니다.”

“계백 그놈이 어디까지 가려는 것인가?”

이루카가 투덜거리듯 말하자 중신(重臣) 마에몬이 나섰다.

“주군, 계백에게 축하 사절을 보내시지요.”

“뭐라고?”

“일국(一國)의 섭정으로서 그렇게 하시는 것이 낫습니다.”

이루카의 시선을 받은 마에몬이 말을 이었다.

“그쪽 시나산, 무쓰산을 중심으로 한 지역은 땅은 기름지나 도적 무리가 횡행해서 주민들이 강한 영주를 바라고 있었지 않습니까? 우리도 여러 번 토벌대를 보냈지만 성과도 내지 못하고 회군을 했는데 계백은 단숨에 도적무리의 수괴를 잡아 죽였습니다.

“…….”

“계백에게 치하 사절을 보내고 그쪽 영지를 계백에게 할양한다는 서신을 보내시지요.”

마에몬이 쓴웃음을 지은 얼굴로 말을 이었다.

“이미 계백이 보낸 전령이 풍왕자와 왕실에 보고를 했을 것이고 그쪽 영지는 당연히 계백의 영지가 될 것이니 주군께서 미리 그렇게 말씀하시면 빛이 날 것입니다.”

“네 말이 맞다.”

머리를 끄덕인 이루카가 바로 지시했다.

“그렇게 서신을 써라.”

“예, 주군.”

“그나저나 계백이 온 후부터 백제방의 기세가 하늘을 찌르는군.”

“이럴 때는 잠자코 계시지요.”

마에몬이 달래듯이 말했다. 이루카의 제갈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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