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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업 50년, 대표작품 한자리에
화업 50년, 대표작품 한자리에
  • 이용수
  • 승인 2018.12.26 2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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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승 개인전·정년퇴임회고전
26일부터 전주 교동미술관
이재승 작품 '명상'.
이재승 작품 '명상'.

“한 때는 초록의 나무였고, 어느 한 순간은 종이로 태어난, 전통한지 위에 묵향이 듬뿍 밴 작업입니다. 의도된 선과 의도하지 않은 수묵의 형상에서, 하루쯤 사유하며, 느린 삶을 찾아보셨으면 합니다.”

그림을 시작한 지 50여 년, 한국화가 이재승 작가가 오랜만에 고향 전주에서 전시회를 마련했다. 열네 번째 개인전이자 그동안 몸담았던 대학교수로서의 정년퇴임 회고전이다. 25일부터 내년 1월 6일까지 전주 교동미술관 1·2관.

1관에서는 이 작가가 지금까지 작업해온 화업 50년의 대표작품을 골라 선보인다. 또 2관에서는 ‘심상-명상’을 주제로 창작한 최신 작품 20여 점도 한자리에 펼쳐놨다.

그동안 이 작가는 한국화의 근본이 되는 ‘정신성’에 주목해 왔다. 그가 추구하는 ‘정신성’은 ‘흑’과 ‘백’의 묵을 통해 형상과 여백 속에서 표현된다. 형상과 여백은 비움과 채움의 공간이며 상생을 위한 공간.

묵의 조형세계를 통해 표현된 이 작가의 작품들에는 인간과 자연을 하나로 보는 일원론적인 세계관이 담겨있다. 초기 작품들이 사물과 자연의 외형적인 형상에 대한 탐구였다면, 최근 작품들은 사물의 본질, 그 자체에 대한 탐구로 귀결된다.

이 작가는 “길고 힘들었던 지난 여름의 무더위도, 유난히 아름다웠던 가을의 단풍도, 이제 옷깃을 세우는 추위 속에 모두 숨어버렸다. 한 해를 정리하고 새해를 시작하는 연말연시, 뜻깊은 자리를 더욱더 빛내주기를 청한다”고 했다.

미술평론가 장석원은 “이재승의 작품들은 바자렐리의 화면 분할보다, 동심원적 구성이 더 좋다”며 “이재승의 그림이 설정하는 확고한 중심과 부드럽고 절제있는 여백, 그리고 균형 있는 긴장과 자연스러움이 한국화가로서 오랫동안 다져온 기량과 철학성이 결집되어 있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전주 출신인 이 작가는 홍익대 미술학과와 같은 대학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현재 예원예술대학교 미술조형학과 교수로 내년 2월 정년퇴임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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