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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 정도 1000년, 창조와 대안의 땅 '전라북도'] (18) 2019년 같이사는 대동사회를 꿈꾼 전라도, 북녘을 보듬자
[전라도 정도 1000년, 창조와 대안의 땅 '전라북도'] (18) 2019년 같이사는 대동사회를 꿈꾼 전라도, 북녘을 보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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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12.27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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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독립선언서
3.1.독립선언서

△전라도 1000년, 대한민국 100년으로 이어지다.

2018년은 고려가 전국을 5도양계로 편제하며 전라도(全羅道)를 설치한지 1000년이 되는 해이다. 한편, 2019년은 1919년 3.1. 독립선언을 통해 잃었던 나라의 국권을 되찾은 3.1독립선언 100주년이다. 또 독립선언에 따라 새로운 나라의 정부인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세워진지 10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이다. 여기서 임시정부란 국가의 3요소인 주권·국민·영토 가운데 주권은 3.1.독립선언으로 회복되었지만 아직 국민과 영토가 일제에 의해 강점되었기 때문에 ‘임시정부’라는 표현을 쓴 것이다. 따라서 우리 민족의 완전 독립을 위한 지난한 여정을 상징하는 의미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완전 독립을 위한 목표와 의지를 나타낸 자랑스러움과 아픔을 함께 품은 명칭이었다.

대한민국3년(1921) 1월1일 대한민국 임시정부 및 임시의정원 신년축하식
대한민국3년(1921) 1월1일 대한민국 임시정부 및 임시의정원 신년축하식

본란을 통해 필자는 전라도의 역사공간 특히, 전라북도가 고조선의 정통을 이은 마한의 역사가 출발한 곳이며 이를 계승해 고종이 ‘마한, 진한, 변한의 삼한을 총괄한다’는 의미로 새로운 역사를 시작한 나라이름이 ‘대한’임을 밝혔다. 즉, 전라북도는 ‘대한’ 국호발상지로서 ‘전라도’ 천년의 역사공간이 ‘대한’의 역사로 계승되었기에 2019년 대한민국 100년의 역사를 더욱 자랑스럽게 맞이할 수 있는 곳이다.

△함께사는 세상, 대동사회를 꿈꾸고 이루어 온 전라도

우리 역사를 통해 보았을 때 ‘전라도 천년’ 그리고 대한 국호 발상지인 전라북도의 역사적 역할은 결국 함께 사는 세상인 ‘대동(大同)’ 세계를 꿈꾸며 이를 이뤄왔다. 이는 이순신장군이 이야기한 ‘약무호남(若無湖南) 시무국가(是無國家)’ 즉, 호남이 없으면 나라가 없다라는 단순명료한 언급에서도 확인된다. 즉, 호남은 나라의 곳간으로 백성을 먹여 살리는 기본 토대의 땅이었다. 특히, 전라북도 지역은 지평선이 보이는 광활한 호남평야로 상징되는 들의 농경문화와 서남해 연안 바다의 해양문화, 그리고 백두대간의 마지막 줄기가 내려와 형성된 산간지역이 함께 어우려져 우리 민족이 살아온 산, 들, 바다 공간의 특성과 삶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를 통해 농경문화에 근거한 ‘나라의 곳간’이자 열린 바다를 통한 자유로운 삶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한편, 우리 민족을 형성한 핵심적 원형의 역사 즉, 고조선,마한,백제,가야,고구려,신라와 연결된 다채로운 역사가 전라도 권역에서 전개되었다는 사실은 우리 민족의 실체를 구성한 모든 역사체가 함께 어우러지고 합쳐져 민족의 원형을 구성한 핵심 공간이었다. 결국, 전라도지역은 한민족 원형의 역사 공간이자 민족문화 구현의 땅이었다는 점에서 더욱 큰 의미가 있다고 파악된다. 이같은 역사 경험은 전라도지역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역사의 창조와 대안을 통해 각 시기별 역할을 수행하였다.

즉, 후삼국의 쟁패과정에서 새로운 역사중심을 추구하여 고조선-마한-백제 역사정통성을 확보하고자 하였고 이는 후일 고조선-마한정통성에 근거한 대한국호의 발상지로서 귀결되었다. 한편, 고려, 조선시기에는 각 왕조 출현의 실질적 후원의 역할과 발상지로서의 역할을 통해 그 역량을 발휘하였다. 특히, 고려가 국난을 당한 시점에 나주로 왕이 피난하고 조선의 왜호란의 국난시기 전주가 피난수도로 기능해 왕조의 보호 역할을 수행해 그야말로 ‘약무호남 시무국가’의 역사적 소임을 수행하였다.

이 같은 전라도 지역의 시대적 소명의식은 ‘대동(大同)’으로 표현되었다. 대동이란 표현은 유교경전인 5경의 하나인 ‘예기’의 예운편에 기술한 이상사회를 말한다. ‘예기’예운편에 있는 대동세계에 관한 설명은 다음과 같다.

“대도(大道)가 행해지는 세계에서는 천하가 공평무사하게 된다. 어진 자를 등용하고 재주 있는 자가 정치에 참여해 신의를 가르치고 화목함을 이루기 때문에, 사람들은 자기 부모만을 친하지 않고 자기 아들만을 귀여워하지 않는다. 나이든 사람들이 그 삶을 편안히 마치고 젊은이들은 쓰여지는 바가 있으며 어린이들은 안전하게 자라날 수 있고 홀아비·과부·고아, 자식 없는 노인, 병든 자들이 모두 부양되며, 남자는 모두 일정한 직분이 있고 여자는 모두 시집갈 곳이 있도록 한다. 땅바닥에 떨어진 남의 재물을 반드시 자기가 가지려고 하지는 않는다. 사회적으로 책임져야 할 일들은 자기가 하려 하지만, 반드시 자기만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이 때문에 간사한 모의가 끊어져 일어나지 않고 도둑이나 폭력배들이 생기지 않는다. 그러므로 문을 열어놓고 닫지 않으니 이를 대동이라 한다.”

이 같은 대동사회를 희구하는 지역적 특성은 조선사회의 문제가 심화되자 정여립의 대동계로 표출되거나 실학의 원형(유형원)과 완성형(정약용)을 이뤄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였다. 또한 근대 동학농민혁명과 현대 광주민주항쟁을 통해 ‘같이 사는 사회’에 대한 희망과 목표를 제시하였다.

△2019년, 전주비빔밥과 전라도 한정식의 배려 문화로 북녘을 보듬자.

함께한 모든 사람에게 같은 음식으로 나누는 대동의 음식 전주비빔밥
함께한 모든 사람에게 같은 음식으로 나누는 대동의 음식 전주비빔밥

대동사회를 추구한 전라지역의 특성은 전라도를 대표하는 비빔밥과 한정식에 잘 나타나고 있다. 모든 구성원에게 같은 밥을 먹을 수 있게 만든 비빔밥은 적어도 같이 사는 사람에게 인간적인 삶을 위해 먹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최우선의 문제임을 일깨워주는 음식이다. 또한 전라도 한정식으로 대표되는 음식문화는 배려와 나눔의 지혜가 숨어있는 음식이다.

엄청나게 많은 반찬과 음식으로 과연 이 음식들을 먹을 수 있을까? 남은 음식은 어떻하지라는 의문을 들게하는 한정식은 원래 한번만 먹는 음식이 아니었다. 전라감영에서 유래한 것으로 전하는 ‘한정식’은 다양한 구성원이 함께 식사하기 어렵자 한상에 차려진 많은 음식을 우리의 ‘물림상’ 형식으로 순서를 나눠 3번정도 먹게 한 음식문화였다. 즉, 전라감사를 비롯한 윗분들이 먼저 먹고 그 다음 중간 서리들이 그리고 맨 마지막 최하층 나인 등이 음식을 먹는 방식이었다. 그런데 한정식은 처음 먹는 사람들이 나중 사람들을 위해 음식을 거의 먹지 않아 오히려 가장 나중에 먹는 사람들이 가장 잘 먹을 수 있게 배려한 음식문화였다. 즉, 먼저 먹는 사람들이 뒷 사람을 생각지 않고 좋은 음식을 대부분 먹어버리면 나중에 먹는 사람들은 음식을 먹는 것이 아니라 미움과 증오를 먹지만 나중 사람을 위해 좋은 음식을 먹지않고 남겨두면 나중 사람들은 단순한 음식이 아닌 배려와 사랑을 먹게되는 것이 바로 물림상의 정신이고 전라도의 정신이었다.

물림상전통의 전라도한정식, 먼저 먹는 사람이 나중 먹을 사람을 위해 좋은 음식을 남기면 뒷사람은 음식과 함께 배려와 사랑을 먹는 음식문화이다.
물림상전통의 전라도한정식, 먼저 먹는 사람이 나중 먹을 사람을 위해 좋은 음식을 남기면 뒷사람은 음식과 함께 배려와 사랑을 먹는 음식문화이다.

결국 전주 비빔밥, 한정식에 숨은 같이 먹고 살기, 함께 배려하며 살기의 정신은 최소한 먹고사는 문제만큼은 함께 지켜주자는 마음의 실천이라고 생각된다. 이같이 ‘모두가 함께 잘 사는 대동세계’를 희망한 전라도의 특성은 마치 모든 자식들을 포용해 먹이고 길러주는 어머니의 마음과 역할에 비유할 수 있다.

이제 2019년은 ‘같이 사는 세상’을 꿈꾸고 실천한 전라도의 마음을 회복하여 현대사회가 가진 신자유주의 무한 경쟁과 이기적 개인주의를 극복하고 미움과 갈등으로 삭막해진 우리 사회의 아픔을 치유하길 희망한다. 나아가 함께 해야 할 우리의 북녘동포까지 보듬는 뜻 깊은 역사적인 새해가 되기를 희망한다. 어머니 전라도의 마음으로. /조법종 (우석대 역사교육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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