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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백의종군로 철조망에 가로막히다니
남원 백의종군로 철조망에 가로막히다니
  • 전북일보
  • 승인 2019.01.09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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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시가 복원한 ‘충무공 이순신 백의종군로’의 일부 구간이 철조망에 가로막혀 해당 구간의 탐방이 어렵게 됐단다. 해당 구간의 인근 소유주가 백의종군로로 인해 탐방객들이 사유지에 무단으로 넘어올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철조망을 설치하면서다. 복원된 역사의 현장이 뒤늦게 토지 소유권 문제로 말썽을 빚는다는 게 어디 될 법한 말인가.

문제가 된 탐방로 구간은 남원 백의종군로 53.1㎞ 구간 중 양기저수지에서 여원재로 이어지는 약 3㎞ 구간이다. 이곳은 정유재란 때 명나라 원군으로 참전했던 유정 장군의 발자취가 기록된 비석들과 여원치마애불이 자리하고 있어 역사문화적으로 의미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더욱이 일부 구간이 제외될 경우 남원 백의종군로에 대한 탐방객들의 감흥도 반감될 수밖에 없다.

기본적으로 남원시가 역사의 현장을 복원하면서 먼저 토지 소유권 관계를 잘 들여다봤어야 한다고 본다. 아무리 좋은 명분과 지역적으로 도움이 되는 사업이라고 해도 개인의 권리를 침해할 수는 없다. 남원시는 지적도상 해당 길이 국유지임을 확인하고 복원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분쟁에 휘말린 것 자체로 행정력의 미흡을 탓하지 않을 수 없다.

백의종군로는 충무공이 1597년 서울 의금부 옥문(서울 종각역)에서 출발해 초계(경남 합천)에 있는 도원수부까지 640여㎞를 120여일간 걸은 길로, 2015년 순천향대 이순신 연구소의 고증을 바탕으로 전국의 여러 자치단체들이 그 길을 복원해 역사문화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경남과 전남은 오래 전부터 지자체 차원에서 해당 지역의 백의종군로를 정비해 충무공의 리더십 및 나라 사랑 정신을 고취시키는 데 활용해 왔다.

남원시도 지난 2017년 백의종군로 복원사업에 나서 희미해진 옛길을 찾아 통행이 가능하도록 제초·잡목을 제거했다. 구간별 백의종군로 코스를 안내하는 종합안내판과 야립 설명판, 이정표도 설치했다. 그 결과 옛길에 대한 역사적 가치와 함께 걷기여행 트렌드 속에 남원의 새로운 관광자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남원의 이런 새로운 관광자원이 토지 소유권 문제로 활용되지 못해서야 되겠는가. 남원시가 토지측량을 의뢰했다니 일단 결과를 지켜볼 일이다. 설령 개인 소유로 판명되더라도 상생의 길을 찾아야 한다. 토지 소유주 역시 대승적 차원에서 길을 터주는 게 옳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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