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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향수 떠오르는 기차역 현장 티켓 매표 행렬 ‘추억속으로…’
고향 향수 떠오르는 기차역 현장 티켓 매표 행렬 ‘추억속으로…’
  • 전북일보
  • 승인 2019.01.09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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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모바일 예매 93%, 현장 직접 예매는 7%에 불과
70대 이상 고령층 대부분, 20~40대 젊은층은 손에 꼽아
예매 시작 50분만에 입석표도 모두 매진돼
설 명절 기차표 예매가 시작된 9일 기차표를 예매하기 위해 전주역으로 몰려든 시민들로 인해 대기실이 북적이고 있다. 조현욱 기자
설 명절 기차표 예매가 시작된 9일 기차표를 예매하기 위해 전주역으로 몰려든 시민들로 인해 대기실이 북적이고 있다. 조현욱 기자

“전날밤 10시부터 전주역에 대기하다 1번으로 우리 아들의 열차승차권을 구했어요.”

9일 오전 9시 전주역에서 호남·전라선의 설 명절 열차승차권 현장 예매가 시작됐다. 현장 예매는 매년 긴 행렬을 이뤘지만 올해는 50~60여명에 불과했다. 대부분 손쉽게 인터넷과 모바일로 열차승차권을 구매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바일 등이 손에 익지 않은 노년층은 여전히 전주역을 찾아 가족들의 설날 열차승차권을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섰다. 올해 호남·전라선 열차승차권 예배 비율은 인터넷과 모바일 93%, 직접 현장예매 7% 등의 순으로 매년 역에서 티켓 예매를 위해 새벽부터 나와 줄을 서는 오프라인 티켓팅 문화가 온라인 문화로 변하고 있다. 또 긴 연휴동안 고향을 방문하기보다는 여행을 떠나는 가족들도 상당수로 고향에 대한 향수를 떠오르게 하는 기차역 현장 예매의 추억은 점차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설 명절 기차표를 예매하기 위해 지난 8일 밤 10시부터 전주역 대합실에서 대기한 70대 A씨. A씨는 매번 명절마다 전주역에서 기차표를 1등으로 예매하는 사람으로 유명하다. 전주역 직원들은 명절 현장 예매를 할 때마다 A씨가 왔나 궁금해 대합실에 나가 볼 정도라고 한다. 전주역 관계자는 “A씨는 항상 1등으로 방문해 시민들 줄도 세우고 안내도 함께 해 주신다”며 “항상 자녀가 방문하기 위한 티켓을 구매하고 가신다”고 말했다.

매년 자녀의 기차표를 예매하기 위해 전주역을 찾는 70대 B씨 역시 “저는 안사람과 함께 새벽 5시부터 대기해 아들가족의 표를 구입했다”며 “일년에 두 번 있는 명절인데 고속도로는 밀리거나 사고 위험성이 있어 언제나 열차표를 구매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이날 열차표 예매를 위해 전주역을 찾은 사람 가운데 20~40대 젊은층은 손에 꼽혔다.

고향이 서울이라는 C씨(30·여)는 “전주에 직장이 있어 혼자 내려와서 살고 있는데 명절에 서울로 올라가는 표를 구입하기 위해 왔다”며 “명절때는 열차 증편과 함께 직장인들을 위해 표 예매를 오전 7시부터 시작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열차승차권 현장예매를 시작한지 32분만에 서울·용산에서 전주로 내려오는 열차 전 좌석이 매진됐으며, 50분이 지난 9시50분에는 새벽시간대 입석표만 낱게로 남았다. 전주역은 곧바로 ‘전국에서 이뤄지는 티켓 구매이기 때문에 입석표도 구하지 못 할 수가 있다”고 공지사항을 발표했다. 하지만 기다리는 시민들은 한 석이라도 표가 남기를 바라며 자리를 뜨지 않았다.

전주역 김동원 역장은 “2년 전만 해도 현장에서 티켓을 구매하기 위한 인파가 300여명에 달했는데 인터넷과 모바일 등 표를 구입하는 문화가 바뀌면서 현장매표소를 찾는 고객이 줄었다”며 “자가용이나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하거나 역귀성도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이강모·박태랑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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