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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영화관-초행] ‘우리... 어디로 가야 하는 걸까?’
[독립영화관-초행] ‘우리... 어디로 가야 하는 걸까?’
  • 디지털뉴스팀
  • 승인 2019.01.1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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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초행'의 한 장면 / 사진제공=KBS
영화 '초행'의 한 장면 / 사진제공=KBS

■ < 초행 >의 줄거리

7년 차 커플 수현과 지영, 그들에게 결혼을 생각할 시기가 찾아온다. 미술 강사와 방송국 계약직이라는 현실, 지영 어머니의 결혼 강요와 수현의 복잡한 가정사.

‘우리... 어디로 가야 하는 걸까?’

영화 '초행'의 한 장면 / 사진제공=KBS
영화 '초행'의 한 장면 / 사진제공=KBS
영화 '초행'의 한 장면 / 사진제공=KBS
영화 '초행'의 한 장면 / 사진제공=KBS
영화 '초행'의 한 장면 / 사진제공=KBS
영화 '초행'의 한 장면 / 사진제공=KBS
영화 '초행'의 한 장면 / 사진제공=KBS
영화 '초행'의 한 장면 / 사진제공=KBS

◎ < 초행 > 김대환 감독의 연출 의도

우리의 곁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크게 공간으로는 서울과 인천, 삼척을 담고 싶었고, 동시에 대관령을 넘나드는 두 사람의 모습을 통해서 결혼과 인생이 고개를 넘는 것처럼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또한 인천에서는 일몰을, 삼척에서는 일출을 만나게 되면서 작은 변화를 겪게 되는 두 사람의 여정을 따라가고 싶었습니다. 연기 연출은 제한을 두고 싶지 않았습니다. 즉흥적인 상황 속에서 저와 배우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그 질문의 답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영화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 < 초행 > 김대환 감독은?

1985년 강원도 춘천 출생. 단국대학교 영화콘텐츠 전문대학원을 졸업했다. 단편영화 <소풍 안내서비스>(2010)와 <부자면접>(2011) 이후 발표한 첫 장편영화 <철원기행>(2014)은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상 수상에 이어 2015년 베를린국제영화제 포럼 부문에 진출하였으며, 같은 해 사할린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기도 했다. <초행>은 김대환 감독의 두 번째 연출작이자 그가 구상하고 있는 ‘가족 3부작’의 두 번째 편에 해당하는 작품이다.

■ < 초행 > 김대환 감독만의 연출 방식이 돋보이는 영화 + 배우들의 현실 연기

“질문을 던지면 답을 내놓았다!”

배우 김새벽 & 조현철의 섬세하고 리얼한 연기!

20대 후반이 되면서 주변인들의 결혼을 지켜본 김대환 감독은 ‘결혼이란 과연 무슨 의미일까?’라는 질문이 떠올렸다. 그리고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서 <초행>의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시나리오에 의지하기보다 좀 더 유연한 시스템 속에서 영화 작업을 진행해보자.’는 생각에 이르렀다. 김대환 감독은 영화의 두 주인공 김새벽과 조현철의 모든 작품을 관람하고 실제 모습을 지켜보며 배우들의 연기에 대한 강한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배우들을 향한 믿음을 바탕으로 감독은 배우들에게 색다른 연출 방식을 시도했다.

김대환 감독은 배우들에게 “시나리오는 큰 상황 설명을 해 줄 가이드가 될 것이다.

 현장에서 캐릭터에 몰입한 배우들이 직접 대사를 채워나가도 된다.”고 말하며 함께 작업하기 시작했다. 시나리오에 명시된 장면과 상황 순서대로 촬영이 진행됐지만 인물의 대사나 감정은 캐릭터에 몰입한 배우들이 자유롭게 표현하도록 맡겼다. “만약 이런 상황이라면 주인공은 어떤 표정을 짓고 무슨 말을 할까?”라는 질문의 답을 정해놓고 영화를 촬영하는 것이 통상적인 연출 방식이라면 김대환 감독은 배우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함께 답을 찾아 나갔다. “결혼이란 과연 무슨 의미일까?”라는 영화의 거시적 질문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서 김대환 감독은 끊임없이 배우들에게 미시적인 질문을 던졌던 셈이다.

‘지영’과 ‘수현’역을 맡은 김새벽과 조현철에게는 여타 작품보다 자연스럽게 호흡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중요했기 때문에 배우들에게도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하지만 과장되거나 억지스러운 것을 좋아하지 않는 이들의 연기 스타일은 영화 <초행>과 가장 적합했다. 김새벽과 조현철의 섬세한 연기는 영화 속 선한 인물인 ‘지영’과 ‘수현’을 정답처럼 정확히 표현됐다.

■ < 초행 > 지금 이 시대의 청춘들과 연인들에 대하여

‘새로운 길을 걷는 오래된 연인의 이야기’

불확실한 미래로 걸어가야만 하는 우리의 청춘

김대환 감독은 전작 <철원기행>에서 갑작스러운 이혼 선언을 한 아버지와 이로 인해 혼란스러워하는 가족들의 이야기를 담았다면, 이번 작품 <초행>에서는 7년 차 연애를 하는 연인 ‘지영’과 ‘수현’이 각자의 부모님을 찾아가며 겪게 되는 이야기를 그렸다. 전작에 이어 ‘연애’ 혹은 ‘결혼’, 나아가 ‘식구’ 혹은 ‘가족’이라는 한국 문화에서 중요시되고 있는 인물 관계의 속성에 대한 통찰력을 이어나간다. 또한 <철원기행>이 폭설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철원에 고립된 가족의 모습을 그렸다면, <초행>은 오래된 연인이 인천과 삼척이라는 공간에 있는 각자의 가족을 찾아가는 여정을 다룬다는 점에서 세계관은 서서히 변형되고 점차 확장되었다.

시대의 이야기를 찍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감독은 실제로 지금 한국 사회의 풍경에 초점을 맞췄다. 방송국 계약직으로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짊어지고 사는 ‘지영’, 선택할 수 있는 앞길에 대한 좌절을 느끼는 미술강사 ‘수현’. 극 중 두 인물을 통해서 많은 청춘이 느끼는 현실에 대한 불안한 고민과 함께 시대의 리얼리티를 표현한다. 이러한 리얼리티뿐만 아니라 가족과의 관계와 일상적 상황에서의 작은 파장을 통해 눈에 보이지 않는 불안과 갈등까지 영화를 통해 세심하게 그려낸다.

 

<초행>은 오래된 연인이 처음 걸어가는 길을 담아내고 있는 동시에 모든 청춘이 처음 걸어가는 길을 보여주고 있는 영화이기도 하다. 무엇을 해야 할지, 어디로 가야 할지, 언제부터 불안해졌는지 알 수 없는 ‘지영’과 ‘수현’의 모습을 통해서 공감하면서도 위로를 받는다.

■ < 초행 > 2017년 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 리뷰 (글: 장병원 프로그래머)

<철원기행>으로 만만치 않은 저력을 보여준 김대환 감독의 두 번째 장편영화. 미술학원 강사 수현과 계약직 직원 지영은 동거 6년 차 커플이다. 지영이 임신 징후를 보이자 두 사람은 양가(兩家) 부모들을 찾기로 한다. 지영의 인천 집에서 단란한 가족 식사 자리는 ‘결혼’을 화제로 썰렁하게 마무리된다. 아버지의 환갑을 계기로 찾아간 수현의 삼척 집에서 즐거워야 할 축하 자리는 오랫동안 쌓인 앙금으로 인해 균열을 일으킨다. 전작에 이어 김대환의 관심사는 ‘가족’이다. 외면할 수도 끌어안을 수도 없는 가족의 역설은 <초행>에서도 이어진다. 끝까지 수현과 지영의 가족 갈등, 세대의 차이는 해결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고단한 여행의 끝에서 모두에게 굴레였던 ´가족´은 갱신된 의미로 전환할 수 있는 가능성을 내비친다. 잘 드러나지 않는 인물의 내면으로 들어가기 위해 김대환은 시간을 잡아둔다. 모든 장면이 원 신 원 커트로 찍혔음에도 촬영 효과를 과도하게 앞세우지 않으면서 시간의 흐름 안에서 감정의 행간을 읽게 만드는 순간들이 인상적이다.

■ < 초행 > 2017년 제43회 서울독립영화제 리뷰 (글: 남다은 평론가)

동거한 지 5년을 훌쩍 넘긴 남녀가 있다. 남자는 미술 강사로, 여자는 방송국 계약직으로 일한다. 경제적, 심리적으로 결혼을 할 여유가 없어 보이지만, 그래도 둘은 소박하게 사이좋다. 우리는 이들이 한 번은 인천에 사는 여자의 부모를 만나러 가는 길에, 다른 한번은 삼척에 사는 남자의 부모를 보러 가는 길에 동행하게 된다. 여자는 속물적인 엄마의 욕망에 마음을 다치고 남자는 상처투성이에다가 궁상맞기까지 한 부모들의 관계에 신물이 난다. 이 커플을 두 가족의 풍경들 속에 밀어 넣기만 했음에도, 둘의 대화나 행동에서는 드러나지 않았던 각각의 내밀한 상처나 기질, 그리고 어린 시절의 기억 같은 것들이 어렴풋이 감지된다. 이들 사이에 굳이 특별한 사건을 개입시킬 필요가 없는 것이다. 감독은 전작인 <철원기행>에서도 폭설이라는 최소의 영화적 한계를 두어 흩어졌던 가족들을 한정된 시공간 안에 가까스로 붙여두었다.

 그리고 그 짧은 시간 동안 돌출되는 사연들이나 내면을 통해 한 가족의 과거와 현재를 들여다보았다. <철원기행>이 특정 상황에 초점을 맞추고 힘을 주어 순간들을 바라본다면, <초행>은 상황에서 상황으로의 이행을 자연스럽게 따라간다는 인상에 더 가깝다. 어딘지 즉흥적인데, 도를 넘지 않는 선에서 그 생기를 조율하며, 가족사라는 드라마 앞에서도 무리하지 않고 물 흐르듯 움직이고 싶어 하는 영화처럼 보인다.

■ 방영작품 정보
- 감독/각본/편집 : 김대환
- 각색/프로듀서 : 장우진
- 출연 : 김새벽, 조현철, 기주봉, 조경숙, 정도원, 문창길, 길해연
- 촬영 : 손진용
- 미술 : 정보람
- 음악 : 모성민
- 장르키워드 : 드라마
- 총괄 프로듀서 : 송현영
- 제작 : 봄내필름
- 제작기획 : 김영진 [전주시네마프로젝트2017]
- 제작지원 : 강원문화제단
- 배급 : 인디플러그
- 개봉 : 2017년 12월

■ < 초행 > 영화제 상영 및 수상내역
제42회 홍콩국제영화제 인디 파워 (2018, 중국)
제67회 멜버른국제영화제 국제영화 (2018, 오스트레일리아)
제7회 토론토한국영화제 장편영화 (2018, 캐나다)
제12회 파리한국영화제 페이사쥬 (2017, 프랑스)
제55회 히혼국제영화제 Rellumes (2017, 스페인)
제32회 마르델플라타국제영화제 실버 아스토르 각본상 (2017, 아르헨티나)
제5회 무주산골영화제 창 (2017)
제12회 런던한국영화제 Touring Programme: Manchester Screening (2017, 영국)
제18회 샌디에고아시안영화제 디스커버리즈 (2017, 미국)
제28회 싱가포르국제영화제 아시안 비젼 (2017, 싱가포르)
제36회 밴쿠버국제영화제 용과 호랑이 (2017, 캐나다)
제70회 로카르노영화제 청년비평가상 - 특별언급 (2017, 스위스)
제70회 로카르노영화제 현재의 감독 - 감독상 (2017, 스위스)
제43회 서울독립영화제 경쟁부문_장편 (김대환)
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 전주 시네마 프로젝트 (김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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