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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새롭다 경의선숲길 너머 – 서울 연남·연희동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새롭다 경의선숲길 너머 – 서울 연남·연희동
  • 디지털뉴스팀
  • 승인 2019.01.1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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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KBS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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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 구석구석 맛집과 카페들이 가득해 젊은 청춘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동네 연남동, 주택가 사이사이 동네를 지키고 있는 사람들과 이곳을 제2의 고향으로 삼은 화교들을 품고 있는 동네 연희동이 있다. 홍대 입구 3번 출구로 나오자마자 펼쳐지는 경의선 숲길, 그 너머 그림처럼 펼쳐진 연남동, 연희동에서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여덟 번째 여정이 시작된다.

▲ 홍대입구 3번 출구, 경의선 숲길 공원에서 시작하는 동네 한 바퀴

서울과 신의주를 잇는 철도였던 경의선. 일제강점기 때 부설된 철로로 한국전쟁을 거치며 운행이 중단되어 서서히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이후 오랜 시간 폐로로 남아있던 그 자리에 새롭게 숲길 공원이 조성됐다. 숲길 공원의 모습이 마치 뉴욕의 ‘센트럴 파크’같다 해서 ‘연트럴 파크’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후 숲길 주변으로 맛집과 카페들이 모여들며 상권이 빠르게 발달했다. 지금은 서울에서 손꼽히는 ‘핫’한 숲길이지만 한편으로는 오랜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길. 경의선 숲길을 따라 배우 김영철은 힘찬 발걸음을 옮긴다.

▲ 연남동 핫플레이스 김영철의동네한바퀴 4달라김영철

예전에는 조용한 주택단지였으나 골목 곳곳에 품을 내준 연남동. 청춘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예쁜 포토존이 조성된 골목이 있는가 하면, 개성 있는 인테리어나 시그니처 메뉴로 사람들의 마음을 잡아끄는 식당과 카페들이 가득하다.

연남동 길가를 걷던 김영철은 특별한 방앗간에 방문한다. 연남동에서 가장 오래된 주택을 개조한 방앗간. 1970년대 2층 양옥집을 개조해 현재 방앗간 겸 카페로 운영 중이다. 이곳을 운영하는 참기름 소믈리에는 전국을 돌아다니며 착유한 참기름과 참기름으로 만든 참깨라떼를 팔고 있다. 김영철은 방앗간 한 곳에 앉아 오래된 주택의 멋과 참깨라떼의 고소한 맛을 음미한다.

▲ 연남동과 연희동에 나란히 들어선 리틀 차이나 타운

연남동과 연희동의 경계를 이루는 ‘굴다리’ 근처로 걷다 보면 오래전부터 연희동, 연남동에 터를 이루고 살아가는 화교들의 식당들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명동에 있던 한성화교학교가 1969년 연희동으로 이전하면서, 자연스럽게 화교들은 연희동, 연남동에 삶의 터전을 이루고 살기 시작했다.

김영철은 올해 개교 71주년을 맞이하는 유서 깊은 한성화교 중·고등학교에 방문하여 사자춤, 용춤을 추는 학생들과 서예를 배우는 학생들을 만나본다. 후손들에게 언어와 문화를 가르치는 화교들의 모습을 보며 김영철은 오랜 시간 동안 민족의 정체성을 지키려는 노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생각해본다.

학교에서 나와 김영철이 발걸음한 곳은 화교학교를 졸업한 부부가 연희동에 차린 작은 중국집. 장인어른이 운영하던 중식당을 물려받아 2대째 운영하고 있다. 화려한 중국집들 사이 이 작은 중국집이 명맥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바로 화교 사장님의 정성 어린 손맛과 음식에 대한 굳건한 철학에 있다. 중국집의 대표메뉴는 바로 탕수육과 군만두. 단가가 높더라도 좋은 재료를 쓰고,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손으로 만들어야 최상의 맛이 나온다는 사장님의 신념은 음식에 고스란히 묻어나온다. 항상 한결같은 맛으로 음식을 만드는 이곳은 연희동 주민들이 가장 사랑하는 중국집으로 손꼽힌다.

▲ 대문을 열고 음악을 공유하는 연희동 토박이

연희동에 자리 잡은 주택들, 높은 담장들이 가득한 집들 사이 ‘음악감상실’이라 적힌 LP판이 김영철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이곳은 1974년부터 연희동에 집을 짓고 살기 시작한 연희동 토박이가 거주하는 집. 어릴 적 친구네 집에 놀러 가 함께 놀고, 추억을 나누던 시절이 그리워 집의 대문도, 마음의 문도 활짝 열었다. 연희동에서 시작된 남의 집에 놀러 가는 프로젝트. 낯선 사람들을 집으로 초대해 취향을 공유하는 이 특별한 프로젝트에 연희동 토박이도 가담했다. 우연히 초대받아 대문 너머 주택으로 들어가게 된 김영철, LP판이 가득한 거실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연희동 토박이의 추억이 담긴 음악을 감상해본다.

▲ 연희동의 명물, ‘노란 콩고물 떡’

발길 따라 걷다 보면, 한 자리에서만 40년, 어머니에게서 딸로 그리고 손자에게로 3대째 이어져 온 떡집이 나온다. 이 떡집에서 만들어진 ‘노란 콩고물 떡’은 이미 연희동 주민들 사이에서 명성이 자자한 연희동의 명물이다. 메주콩을 7번이나 간 후, 다시 채를 쳐서 나온 고운 가루로 만든 이 떡은 돌아가신 친정어머니가 시행착오 끝에 만들어냈다. 입에 넣으면 떡 같지 않고 식감이 폭신폭신해서 ‘카스텔라 떡’이란 별명도 얻은 노란 콩고물 떡. 손이 많이 가는 까다로운 떡인데도 모자는 매일 새벽같이 나와 지금까지 우직하게 만들어왔다. 이곳에서 김영철은 바쁜 모자를 도와주며, 떡에 담겨있는 40년의 세월을 들어본다.

▲ 푸근한 인심이 가득한 연희동의 사랑방, ‘미용실’

길을 걷다 마주한 할머니 손에 김영철이 이끌려 찾아간 곳은 연희동 골목에 자리 잡은 작은 미용실. 머리하는 손님보다 놀러 온 손님이 더 많은 연희동의 사랑방이다.

 오래전 남편과 자식들로 북적이던 큰 집에 홀로 살게 된 연희동 할머니들이 하나둘씩 미용실로 찾아오기 시작한 것은 미용실 원장님의 푸근한 인심 때문이라고. 커트 비용 4천 원 받고 원장님은 할머니들께 맛있는 밥도 내어주고 따뜻한 아랫목도 내어준다. 할머니들이 건강하게 밥 잘 먹는 모습을 보는 게 제일 행복하다는 미용실 원장님. 막둥이로 태어나 늘 노인들을 잘 보필해야 한다는 어머니의 가르침에 따라 원장님은 매일 갓 지은 밥과 맛있는 반찬들로 한 상을 뚝딱 차려 내온다. 이곳에 옹기종기 모여 노는 게 제일 좋다는 연희동 할머니들, 머리에 헤어롤을 잔뜩 말고 행복해하는 어르신들의 모습을 보며 김영철도 함께 따뜻한 온기를 느낀다.

알면 알수록 새로운 모습들이 많은 동네, 사람 사는 맛이 느껴지는 동네, 연남동 연희동에서 매일 새로운 추억들을 쌓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1월 12일 토요일 저녁 7시 10분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제8화. 새롭다 경의선숲길 너머 - 서울 연남동 연희동] 편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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