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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시 조성 문인·야구 거리…시민 반응 ‘싸늘’
군산시 조성 문인·야구 거리…시민 반응 ‘싸늘’
  • 이환규
  • 승인 2019.01.10 16:1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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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색 없고 내용도 빈약 ‘공감 실패’
군산 문인의 거리 모습.
군산 문인의 거리 모습.

군산시가 최근 문화·관광 테마거리를 잇따라 조성했지만 이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은 싸늘하다. 사업 초기, 관심과 기대를 받은 것에 비해 특색도 없고 내용물도 빈약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테마 거리들이 주고자 하는 메시지도 애매모호해 “공감하기 힘들다”는 지적도 나온다.

문제의 장소는‘군산 문인의 거리’와‘야구의 거리’.

시는 최근 사업비 7억 4000만원을 들여 수송동 새들공원 옹벽에 ‘군산 문인의 길’을 만들었다.

이 사업은 지난해 시가 전라북도에서 진행한 경관디자인 공모사업에 선정되면서 추진됐다.

당초 지역 문화예술 중 큰 명성을 얻고 있던 고은 시인을 테마로 이 거리를 조성하려 했지만 미투(Me too) 의혹이 불거지면서 결국 다른 문인들을 선정해 디자인했다. 수개월의 공사 끝에 최근 그 모습이 드러난 가운데 시민들은 “군산의 문인과 문학을 표현하고 설명하기에 부족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곳 거리는 단순히 몇 명의 문인 얼굴과 관련 글귀만 적혀 있을 뿐 기획 의도가 충분히 드러나지 않아 보는 이들로 하여금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고 있다. 특히 이곳에 설치된 디자인이 도보 이용자들의 눈높이와 시점에 맞지 않아 보기가 불편하고 글씨도 눈에 띄지 않는다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주민 김 모(53) 씨는 “거리가 깔끔해졌다는 느낌 외에는 (문인의 거리라는 게)크게 와닿지 않는다“며 “더욱이 벽에 적힌 글씨들도 잘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군산 야구의 거리 모습.
군산 야구의 거리 모습.

이와 함께 지난달 군산상고 일대에 조성된 야구거리도 시민들의 만족도 면에서는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곳은 한국야구 역사상 큰 획을 그은 군산상고 야구부의 업적을 기리고자 야심차게 추진한 사업으로 2억 5000만원이 투입됐다.

그러나 이곳 거리(군산상고 사거리에서 학교 정문까지)에는 투수와 타자의 모션을 형상화 한 동상 2개와 ‘역전의 명수’가 적힌 조형물, 그리고 역대 선수들의 약력을 제작한 시설물이 전부다

사업 시작 전부터 큰 관심을 끌었던 야구의 거리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 이하 수준이라는 평가다. 더욱이 조형물에 적혀 있는 ‘역전의 명수’ 글씨나 색상 등은 밋밋한데다 조형물과 동상의 크기나 모양, 배치도 아쉽다는 의견이다.

역대 선수들의 약력을 제작한 시설물과 관련해서도 선정 기준이 모호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군산상고 출신들을 모두 기록할 수 없지만 국가대표까지 했던 정대현 선수나 포스트시즌 노히트노런을 달성한 정명원 선수 등이 배제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것.

또한 역전의 명수가 탄생된 배경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도 없는 등 (전반적으로) 당시 군산상고 야구의 짜릿함과 영광을 표현하기에는 크게 부족한 느낌이라는 게 다녀 온 사람들의 한결같은 이야기다.

한 야구 관계자는 “동상과 조형물을 몇 개 설치하고 야구거리라 할 수 있나”라며 “ 스토리도 없고 감동도 없다. 솔직히 예산 낭비라는 느낌까지 든다”고 쓴소리를 내뱉었다.

군산의 테마거리들이 시민의 공감을 받지 못하면서 사업기획 시 충분한 검토와 의견을 반영해 신중하게 추진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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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낭비 2019-01-11 13:16:24
세금이 남아도나 봅니다.. 상품권부터 문인거리? 서민은 죽어나는데 세금은 헛되이 쓰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