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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풍물시동인회 30주년 기념…‘달빛이 닦아놓은 길’
전주풍물시동인회 30주년 기념…‘달빛이 닦아놓은 길’
  • 천경석
  • 승인 2019.01.10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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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의 중견·원로시인으로 이뤄진 전주풍물시동인회의 동인지 ‘풍물’ 30주년 기념 특집호가 나왔다. 전북문단의 가교 구실을 하며 수많은 문인의 사랑을 받아온 30년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사람에 빗대면 30년이라는 시간은 청년의 혈기가 어느 정도 다듬어져 어떤 유혹에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는 전 단계까지 이른 시기다.

“작품보다 인간을, 인간보다 삶을, 삶보다 더 소중한 거시기를 추구하자”며 소재호, 이동희, 정희수, 진동규 등 4인이 1987년 9월에 첫 모임을 갖고 시작한 ‘풍물’이 중요한 길목에 들어섰음을 짐작케 한다.

‘달빛이 닦아놓은 길’이라는 주제 아래 빼곡히 실린 회원들의 신작시와 알찬 소식들로 ‘풍물’이 건재함을 알려준다.

보랏빛 표지의 첫 장을 펼치면 창간호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시대에 따라 변화된 표지를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30년의 역사 동안 풍물에 참여한 우리 지역 시인들의 이름도 독자를 반긴다.

김남곤, 김영, 문금옥, 박영택, 발철영, 소재호, 신해식, 심옥남, 우미자, 유인실, 이동희, 이문희, 장욱, 정군수, 조기호, 조미애, 조정희, 조춘식, 진동규, 최만산, 김기찬 등 풍물에 참여한 21명의 작가 작품이 오롯이 실려있다.

특히 참여 시인 18인의 육필원고를 볼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됐다. 시의 깊이도 깊이지만, 시인 각자의 개성이 필체에서도 고스란히 느껴지는 듯하다. 책 말미에는 지난 30년 동안 ‘전주풍물’의 연혁을 정리해 인간사 한 세기 동안 흘러온 시간을 되짚어 볼 수 있도록 했다.

이운룡 원로시인의 초대시를 비롯해 류희옥 전북문인협회 회장, 김동수 온글문학대표, 정영신 전북소설가협회 회장, 김현조 금요시담동인회장의 축하의 글도 빼곡하다. ‘전주풍물’을 사랑한 전북 문인들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박철영 회장은 여는 글을 통해 “풍물이 이제 서른 해를 맞았다. 지방에서 이름값 하는 문사들의 의기와 열정으로 태동하여 지금까지 탈 없이 이어 오면서 문단의 작은 징검다리가 되어온 동인지로는 그 연조가 제일 깊지 않나 싶다”며 “풍물을 거쳐간 많은 시인들이 한때 대단한 자존감이나 소속감의 향수를 간직하고 있음이 그 증거가 아닐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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