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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받는 재경 전북 경제인] 해외 시장 도전하는 (주)스피코 장영복 대표
[주목받는 재경 전북 경제인] 해외 시장 도전하는 (주)스피코 장영복 대표
  • 김준호
  • 승인 2019.01.15 19: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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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술 벤처기업…스프링 제조 업체
중국 톈진에 제2공장 신축
노키아가 먼저 알아 본 마이크로 스프링

고향을 떠난 전북인들이 서울과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출향인사 가운데는 숱한 난관을 뚫고 각 분야에서 탄탄한 위치를 굳히며 전북인의 자긍심을 높인 인물이 적지 않다. 규모를 떠나 해당 업계에서 당당한 성공신화를 쓰고 있는 전북 출신 경제인을 만나본다.

 

지난 2010년 당시 세계적 핸드폰 기업이었던 ‘노키아’는 한국에서 자사에 납품할 부품업체를 물색했다. 전 세계 핸드폰 시장은 삼성과 모토로라 등이 경쟁을 벌였지만, 노키아가 단연 앞선 터라 어느 업체가 선정될 지에 이목이 집중됐다.

예상을 깨고 ㈜스피코(대표 장영복)가 국내 처음으로 노키아 1차 벤더 업체에 이름을 올렸다. 스피코는 설립(2002년) 된 지 불과 8년여 밖에 되지 않은 신생 기업이었다.

노키아가 스피코를 선택한 이유는 기술력 때문이었다.

핵심은 스피코의 ‘마이크로 스프링’이었다. ‘마이크로 스프링’은 머리카락 10분의 1 크기의 극세사를 이용해 제작한 스프링으로,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되며 주로 핸드폰 부품으로 사용된다.

세계적 기업인 노키아가 알려지지 않은 조그마한 기업의 기술력과 품질을 인정한 것이었다.

이후 스피코는 노키아는 물론 모토로라와 삼성, LG 등에도 부품을 공급했다. 당시 스피코의 마이크로 스피링 세계 시장 점유율은 25% 정도였다.

40대 초반 다니던 직장을 과감하게 뛰쳐나와 기계 1대로 시작한 장영복 대표(57)의 도전이 결실을 맺은 것이었다.

장 대표는 “‘후발주자로서 기술력만이 경쟁력’이라는 생각에 기술 개발에 집중했죠. 여기에 직원들은 휴가까지 반납하며 밤낮을 가리지 않고 제품 개발에 매진한 결과”라고 소개했다.

‘호사다마(好事多魔)’라 할까, 순항하던 사업은 노키아가 핸드폰 사업을 접으면서 위기를 맞았다. 직원들의 구조조정도 불가피한 상황까지 몰렸다.

장 대표는 새로운 제품 개발과 시장 개척으로 위기 돌파에 나섰다.

생산 제품을 마이크로 스프링부터 일반 스프링·자동차 스프링에 이르기까지 다양화했다. 이들 제품은 현대 모비스와 만도기계 등에 납품되고 있다.

그리고 안산 반월공단에 이어 인천공장과 중국 톈진에 제2공장을 운영하며 해외 시장으로 외연을 넓혔다. 스프링 분야의 최강국인 일본 시장 공략도 계획하고 있다.

위기 때 단 한 명의 직원도 구조조정하지 않은 장 대표는 “긴 터널을 통과한 느낌이다. 현재는 회복단계에 들어서고 있다”며 “지난해 매출액이 50억 원을 넘어서는 등 궤도에 올라섰고, 올해는 130%의 성장율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이같은 공로로 장 대표는 노동부 장관상과 중소기업청장 우수중소기업인상, 인천시장 우수벤처기업인 표창 등을 수상했다.

장 대표는 현재 마이크로 스프링보다 시장이 넓은 ‘보이스 코일’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보이스 코일’은 다이내믹 마이크 또는 스피커의 진동판에 직접 연결되어 감겨있는 코일로, 휴대폰은 물론 MP3·노트북·이어폰 등 전자기기에 필요한 부품으로 시장 규모가 훨씬 크다.

그의 이같은 도전정신은 배움에 대한 끝없는 열정과 연결돼 있다.

그는 항상 “공부가 너무 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2010년 49세의 나이에 ‘늦깎이 10학번’으로 대학(복지행정학)에 진학한데 이어 현재 광운대에서 석사를 거쳐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이와함께 지난해 말 재인천 남원향우회장을 맡은 그는 고향(남원 주생, 용성고 졸)의 발전기금과 남원시 인재양성을 위해 춘향장학재단에 2000만 원의 기탁을 약속하는 등 고향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다. 그는 “IMF로 인해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어머님으로부터 배운 ‘있을 때 베풀어야 한다’는 말씀을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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