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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설날인데…”월급 못 받은 근로자 긴 한숨
“곧 설날인데…”월급 못 받은 근로자 긴 한숨
  • 이환규
  • 승인 2019.01.20 15: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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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노동부 군산지청, 관내 체불임금 140억3200만원·2946명

군산산단 한 중소업체에서 근무하는 이모 씨(38)는 요즘 한숨 쉬는 날이 많아졌다. 돈 들어갈 데는 많은데 월급이 수개월째 밀리면서 생활형편이 크게 나빠졌기 때문이다.

모처럼 가족·친지들과 만나는 민족 대명절인 설날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기대감보다는 무거운 마음이 앞선다는 게 이 씨의 속내다.

그는 “살림살이가 팍팍해진 상황에서 이번 명절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답답하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중단과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 등으로 지역 경기 침체가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근로자들의 체불임금도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설날을 앞두고 빈손으로 명절을 맞아야 하는 근로자들의 걱정과 한숨은 갈수록 더 깊어지는 모습이다.

최근 고용노동부 군산지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현재 관내(군산·고창·부안)에서 발생한 체불임금은 140억3200만원으로, 피해 근로자 수만 2946명에 달한다.

이는 전년도 150억800만원(근로자 3064명)보다는 소폭 감소한 것이지만 최근 3년 평균치인 128억원(2627명)보다는 높은 수치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79억94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건설업 22억1100만원, 도소매·음식·숙박업 9억8500만원, 금융·보험·부동산 및 사업 서비스업 5억0600만원, 운수·창고·통신업 4억 7100만원 등 순이다.

규모별로는 △5인 이상 29인 미만 사업장 51억5400만원 △5인 미만 42억9100만원 △30인 이상 99인 미만 37억9400만원 △100인 이상 299인 미만 7억6600만원 △300인 이상 2700만원 등이다.

실제 군산의 한 중장비부품제조업체는 최근 폐업하면서 근로자 57명에 대한 총 4억7100만원의 체불액이 발생했고, 또 다른 업체 역시 근로자 24명(2억7400만원)의 임금을 지급하지 못했다.

이 같은 이유는 조선업·자동차업 붕괴 등에 따른 지역 경기악화 및 침체가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이와 관련 고용노동부 군산지청은 명절을 앞두고 ‘임금체불 예방을 위한 집중 지도기간’을 운영해 체불임금 예방 및 청산활동에 역량을 집중키로 했다.

이를 위해 군산지청은 체불청산 기동반을 운영, 다수인을 대상으로 한 집단 및 건설현장 체불 등 신속한 조치가 필요한 경우 즉시 현장에 출동해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휴일 및 야간에 긴급하게 발생할 수 있는 임금체불 신고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근로감독관들이 평일에는 오후 9시까지, 휴일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비상근무를 진행할 방침이다.

또한 임금을 지급받지 못한 노동자와 일시적 경영난으로 체불이 발생한 사업주를 위한 생활안정 지원책으로, 재직 중인 체불노동자 생계비 대부 및 체불사업주 융자 지원 이자율을 한시적으로 1%p 인하해 시행하기로 했다.

고용노동부 군산지청 관계자는 “명절을 전후해서 체불임금 신고가 급증한다”며“설을 맞아 노동자들이 임금체불 걱정 없이 편안하게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임금체불 예방 및 조기청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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