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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값으로
청춘의 값으로
  • 기고
  • 승인 2019.01.20 18:1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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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청춘부보상 홍보담당
김지윤 청춘부보상 홍보담당

소중한 것들을 포기한 채 어떤 일에 열중해본 경험이 있다. 많은 것들을 잃었지만 또 많은 것들을 얻었다. 정말 하고 싶었던 활동도, 소중한 사람도 나를 스쳐갔지만 이따금 성장한 나도, 또 다른 소중한 사람도 얻을 수 있었다.

유난히 추웠던 지난겨울 나는 ‘청춘부보상’에 겁 없이 뛰어들었다. 청춘부보상은 전북지역 청년들이 운영하는 비영리단체이다. 사회적 기업의 물품을 전국의 온 지역에서 발로 뛰며 세일즈 하고, 그 금액의 일부만으로 숙식을 해결해 기부금을 조성한다. 그렇게 모인 기부금은 도움이 필요한 지역 기관의 햇살이 되고, 그 활동 자체만으로도 사회적 경제조직의 활성화를 가져다준다.

청춘 부보상의 기획단들은 3개월 동안 대장정을 기획하고 100여명의 대원들을 이끌게 된다. 나는 그런 청춘부보상의 기획단이었다.

일주일간의 대장정을 위해 3개월을 고생도 사서 하는 젊음으로, 돌도 씹어 먹는 패기로 달려왔다. 그렇게 온 열정을 바친 대장정엔 웃음도, 눈물도 많았다. 씻는 시간도, 화장하는 시간도 아까웠다. 나를 믿고 따라 온 대원들을 보니 더 잘하고 싶었다. 매일 밤 기획단들의 방에는 불이 꺼질 날이 없었다.

하지만 모든 것이 마음대로 되지는 않았다. 속이 상해 울기도 많이 울었다. 그래도 힘이 됐던 건 ‘우리’였다. 혼자였다면 절대 하지 못했을 일들이었다. 함께라서 때로는 쓰라렸고 때로는 뿌듯했다. 우린 그렇게 청춘의 값으로 하나씩 극복해나갔고 서로가 참 힘이 됐다. 그것 하나만으로도 나의 소중했던 1년이 꽉 채워진 듯한 활동이었다.

청춘부보상은 2012년 시작된 1기부터 1년에 두 번, 여름과 겨울 대장정을 떠난다. 10기 겨울 대장정의 기획단이었던 나는 1년이 지난 지금 12기의 운영단이 되었다.

정말 많은 지원서를 봤다. 기획단이든 대원이든 청춘부보상의 문을 두드리는 많은 사람들은 하고 싶었던 것들을 포기하기도, 여행을 미루기도 하면서 찾아온다. 몇 년 전부터 모집 기간만을 기다리고 있었던 사람도, 청춘부보상을 위해 취업을 잠시 미루던 사람도 있었다. 왜 이 사람들은 이렇게까지 모든 걸 바치는지 궁금했다.

도대체 취업의 문턱을 넘기도 벅찬 청춘들에게 청춘부보상은 무슨 의미일까?

그것이 바로 청춘부보상의 발걸음이 계속되는 이유이고, 그것이 바로 청춘이다. 그들의 도전엔 이유가 없다. 더 많은 것들을 경험해보고 더 성장하고 싶은 청춘만이 있을 뿐이다.

언제부턴가 마냥 즐겁던 나의 하루에 현실이라는 그림자가 드리워졌고, 짧아진 하루가 마음을 점점 조급하게 했다.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게 겁이 나기 시작했다. 세상을 너무 많이 알게 된 탓인지 아니면 한치도 모르는 탓인지 고민이 됐다.

지금 청춘은 그렇다. 경험은 하고 싶지만 현실은 조급하다. 그래서 많은 것들을 포기한 채 새로운 도전으로 향한다.

사회적 경제조직의 활성화를 위한 활동이 ‘경험’이라고 생각하고 이어가는 것은 청춘들만이 할 수 있는 도전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청춘의 도전은 응원 받아야 마땅하다.

청춘의 값으로 모든 것을 이겨낼 수 있는 건 아니다. 그 ‘값’을 흔쾌히 지불한 청춘들에게 고난이란 나무엔 행복이란 열매가 반드시 열린다는 것을 알려줘야 한다. 청춘의 한 계절을 바쳐 지역을 위해 안간힘을 쓰는 청춘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내며 그 의미를 다시금 되새겨 본다.

하고 있는 게 맞는 지도 모른 채 뒷걸음질 치지 못해 앞으로 나아가는 청춘들에게 너무나 잘 가고 있다고 말해주길 바란다. “Everything‘s gonna be al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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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2019-01-23 12:29:06
청춘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