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19-02-21 20:48 (목)
초등학생부터 환갑까지, 음악으로 의기투합
초등학생부터 환갑까지, 음악으로 의기투합
  • 김태경
  • 승인 2019.01.20 18: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동 필 오케스트라 첫 정기연주회 열려
지역교회 동네오케스트라 통해 지역 활기
다양한 연령대 참여...‘배움의 열정’은 같아
이날 무대에 오른 단원 중 최고령 최현숙 씨(왼쪽)와 최연소 조유찬 군. 둘은 이 오케스트라에서 같은 첼로파트를 맡고 있다.
이날 무대에 오른 단원 중 최고령 최현숙 씨(왼쪽)와 최연소 조유찬 군. 둘은 이 오케스트라에서 같은 첼로파트를 맡고 있다.

새해 여운으로 맞는 올해 세 번째 금요일, 전주의 한 동네교회에서는 어스름한 저녁 빛이 따뜻한 악기 소리와 어우러지고 있었다.

지난 18일 전주 신동교회 2층 연주실에서는 지난해 4월 만들어진 신동 필 오케스트라의 첫 번째 콘서트가 열렸다. 이 오케스트라 단원은 모두 54명. 초등학교에 갓 들어간 아이부터 환갑이 훌쩍 넘은 중년까지, 그야말로 남녀노소 세대를 아우른다. 엄마·아빠·아들·딸, 네 가족이 손잡고 출석하기도 한다. 부부 단원도 있다. 교회 신도도 있고 동네 주민도 있다. 이들은 악기를 배워 연주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한 팀이 됐다. 이들은 금요일마다 2시간씩 한자리에 모여 바이올린, 첼로, 플롯, 클라리넷 등 각자 맡은 악기를 부지런히 배워왔단다. 이날 연주회는 장장 9개월에 걸친 연습의 결과물을 대중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데뷔 무대’인 셈.

지난 봄 창단 당시만 해도 악기를 처음 접하는 단원들이 상당수였다는 신동 필 오케스트라. 이날 열린 첫 연주회의 첫 순서는 앙상블 연주. 그레이스(Amazing Grace)’를, 플롯이 ‘시월의 어느 멋진 날’을, 그리고 바이올린이 사운드 오브 뮤직 삽입곡인 ‘에델바이스(Edelweiss)를’, 클라리넷이 ‘글로리아(Gloria)’를 찬찬히 선보였다. 이어 악기별 이중주와 부부 단원의 듀엣 연주로 2부를 열었다. 하이라이트인 3부에서는 오케스트라 합주로 지난 시간 수없이 맞춰왔던 화음을 활짝 펼쳤다.

창단 1년을 바라보는 단원들의 소회도 남다르다. 부단장을 맡고 있는 최현숙(64) 씨는 최고령 단원이다. 평소 ’악기’라 하면 취미로 오카리나를 다뤄본 정도였지만 지금은 첼로의 중후한 매력에 푹 빠졌다. 최씨는 “부단장으로서의 책임감과 악기에 대한 호기심으로 시작했는데 새로운 삶의 활력소가 됐다”며 "반복연습을 하다보니 기억력도 좋아졌다"고 웃음지었다. 연습을 시작한지 일주일이 안 된 최연소 단원의 각오도 당차다. 올해 초등학생이 된 정지유(8) 양은 “유치원에서 바이올린을 배웠는데 더 잘 하고 싶어서 시작했다”며 “언니 오빠들 멋지게 하는 거 보고 저도 다음엔 함께 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능숙하진 않지만 좋아하는 일을 찾아 열심히 배워보려는 자세, 데뷔무대를 마친 이 동네오케스트라 단원들에게 다음번 연주회가 걱정이 아니라 설렘으로 다가왔으면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