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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에 베이앙 개인전] "프랑스를 대표하는 현대조각가, 그 뛰어난 절제미"
[자비에 베이앙 개인전] "프랑스를 대표하는 현대조각가, 그 뛰어난 절제미"
  • 서유진
  • 승인 2019.01.20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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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에 베이앙 작품 'Manfredi'.
자비에 베이앙 작품 'Manfredi'.

2017년 베니스 비엔날레 프랑스관 대표작가이며,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 대형 모빌을 설치한 조각가 자비에 베이앙(Xavier Veihan, 1963~) 개인전이 서울 성북구 313아트프로젝트에서 2월 15일까지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자비에 베이앙이 다양한 색감과 질감, 재료로 제작한 인물 조각과 설치미술 등 20여점 소개된다. 5년에 걸쳐 발전시켜온 설치작업 ‘Rays(선)’, 2017년 베니스 비엔날레 전시 ‘스튜디오 베네치아’의 음악적 요소를 조각으로 재현한 작품, 복잡한 구성의 ‘모빌 넘버7’ 등 실험적이고 상징적인 작품들이 펼쳐진다.

1963년 프랑스 리옹에서 태어난 베이앙은 파리국립고등장식예술학교(EnsAD)를 졸업한 후, 거꾸로 뒤집힌 그림으로 유명한 독일 작가 게오르크 바셀리츠 아틀리에에서 작업을 하기도 했다. 베이앙은 2009년 베르사유 궁전에서 열린 개인전을 통해 프랑스 대표적 현대조각가로 세계무대에 등장한다.

베이앙은 대상의 외형적 특성을 실재에 가깝게 표현하기 보다는 대상의 존재성 그 자체에 중점을 둔다. 모든 디테일을 없애고, 생략과 절제로 단순화된 그의 조각은 추상적인 형태로 본질만 남게 된다. 남겨진 에센스는 새롭고 역동적인 현대적인 미감이 충만한 조각품이 탄생하게 된다. 베이앙은 현대조각의 거장 콘스탄틴 브랑쿠시(1876~1957)가 추구하는 ‘숭고한 보편성’에 다가가고자 한다고 자신의 예술철학을 피력한 바 있다.

전시에서 특별히 발길을 붙드는 작품 ‘만프레디(Manfredi)’는 13세기 신성로마제국 시칠리아의 왕의 이름이다. 왕위에 오른 후 내전으로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한 만프레디 왕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조각품이다. 그는 ‘고전의 현대적 측면’이라고 설명하며 그가 고전조각에 흥미를 갖는 것은 그 역동성 때문이라고 한다. 그는 세계 유수의 기관과 공공장소에 작품을 설치하고 대중과 소통하고 공유한다. 그는 ‘확장’, ‘통합’, ‘상호작용’이 자신의 작업에서 중요한 요소라고 말한 바 있다.

전시를 보고 나올 때는 절제미가 뛰어난 현대시를 몸으로 체험한 듯하다. 그의 조각품이 나에게 말을 걸면 나는 기꺼이 응답하는 독특한 경험이었다. 베이앙과 무언의 대화를 나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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