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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소식지 '여뀌울' 창간하는 최순호 씨 “사라져가는 남원의 목소리 전달”
남원 소식지 '여뀌울' 창간하는 최순호 씨 “사라져가는 남원의 목소리 전달”
  • 남승현
  • 승인 2019.01.21 19: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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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호 씨(52)가 남원 최초 소식지 '여뀌울'을 소개하고 있다.
최순호 씨(52)가 남원 최초 소식지 '여뀌울'을 소개하고 있다.

“남원 최초 소식지, <여뀌울>을 창간합니다. 사라져 가는 남원의 역사를 전달하겠습니다.”

남원에 귀촌한 최순호 씨(52)는 다음 달 23일 남원 소식지를 창간한다. 남원시 주민주도형 공동체 활성화 사업을 통해 만난 시민들이 붙여준 소식지 이름이 <여뀌울>이다. 1300년 된 도시 남원을 동쪽에서 서쪽으로 관통하는 요천을 우리 말로 표현한 것이다. ‘요’자는 밥알처럼 작은 수생식물인 여뀌를 의미한다. 물을 정화하는 기능처럼 남원 공동체 회복의 염원이 담겨 있다.

최 씨는 “<여뀌울>은 남원 공동체 회복의 의미가 있다”며 “마을이 노령화되어가는데 사라져 가는 남원의 목소리를 담는 게 목적”이라고 말했다.

A3용지 28쪽 분량으로 제작되는 <여뀌울> 창간호는 항일운동 100주년 특집판이 소개된다. 시민 10여 명은 항일운동사 집필자와 애국지사들을 만나 글감을 모으고 있다. 남원장터에서 벌어진 만세운동의 역사도 생생하게 글로 옮기고 있다.

남원은 사매와 덕과면에서 항일 만세운동이 벌어진 만큼 선열들의 자긍심이 가득하다더니, 100주년을 취재하는 시민 기자도 딱 그러하다.

최 씨는 “지금이 아니면 새로운 100년을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시민들이 열 일 제쳐두고 한자리에 모였다”면서 “예산도 부족한데 독립자금처럼 십시일반 모아서 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씨의 남다른 취재열은 어디에서 샘솟는 것일까. 남원에서 태어난 최 씨는 기자 출신이다. 서울의 한 신문사에서 사진부장으로 23년간 근무하다 어머니와 함께 살겠다며 귀촌했다. 부인을 끊임없이 설득해 방송통신대 농학과를 졸업하며 꿀벌 농사꾼의 길로 갔다.

최 씨는 “남원 시민이 만든 자발적인 소식지가 없었다”며 “주변을 둘러보니 의외로 목마름을 가지고 있었던 사람이 있었다”고 말했다.

<여뀌울>은 남원의 과거와 현재를 잇는 것을 목표로 1년에 4차례 발간된다. 남원시공동체직원센터에 비치되며 우편으로 받아볼 수도 있다.

최 씨는 “남원 광한루 건립 600주년과 남원성 전투를 입체적으로 다루고 싶다”며 “하나의 엮임이 또 다른 엮임을 낳으며 공동체가 회복될 수 있도록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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