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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흔적, 역사가 되다] ‘한국의 꽃심 전주’, 민간기록으로 꽃피다
[생활의 흔적, 역사가 되다] ‘한국의 꽃심 전주’, 민간기록으로 꽃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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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1.24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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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기록의 가치는 값진 그 무엇과 비교할 수 없다. 어둠속에서 침묵을 지키고 있는 먼 과거의 흔적을 미래의 거울로 비춰주기 때문이다.

한 시대를 살아왔던 보통사람들의 일상적인 삶의 모습을 담고 있는 민간기록물의 가치는 더욱 크다. 민간기록물에는 성씨 족보, 1910년대 일기, 1950년대 교과서, 비석, 기접놀이, 다방, 극장, 출판 등 우리가 접해본 흔적들이 담겨 있다. 공공영역의 기록이 포괄하지 못하는 보통사람들의 다양한 일상과 사회상을 보여준다.

전주시민간기록물관리위원들은 전주, 전라북도권에서 수집한 민간기록물을 중심으로 지역의 일상사를 1년여간 조망하고자 한다.

전주의 기록문화 전통

제5회 전주 민간기록물 수집공모전 포스터
제5회 전주 민간기록물 수집공모전 포스터

전주는 후백제 왕도로서 삼한의 책이 모두 모여 최대의 문화도시이자 기록을 보존한 전통을 갖고 있다. 또한 조선왕조의 발상지 전주는 왕조의 역사기록인 실록을 수호한 도시였다. 특히, 전주는 조선후기 완판본 출판문화의 도시로 서민의 지식과 문화욕구를 충족시켜준 한국의 대표 도시였다. 이같이 전주는 가장 다채롭고 풍부한 출판, 인쇄문화의 도시이자 한국 기록문화의 원형도시였다. 이 같은 전주기록문화의 원천은 판소리로 전승되는 소리기록의 전통이 고전소설 등 문자기록으로 계승 유지되었고 현대영화 등 영상기록으로 그리고 디지털 기록으로 변화되어 유지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아파트문화와 1인가족사회화 그리고 급격한 디지털문화의 확산은 기존 아나로그 기록물의 급속한 소멸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개인의 기록은 더 이상 보관하고 관리할 공간과 인력의 부족에 의해 거의 방치되거나 폐지로 전락하는 상황이다. 이에 전주시에서는 2016년 ‘전주정신의 숲’ 사업을 시작으로 민간기록물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기존 공공기록뿐만 아니라 개인의 기록을 포함, 지역의 기록을 모으고 정리하고 이를 토대로 개인의 역사가 전주지역의 역사로, 더 나아가 대한민국의 역사, 인류의 역사로 나아가는 토대를 마련하였다.

이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우리 시민의 적극적 동참이다. 함께 사라져 가는 개인의 기록을 모으고 의미를 찾아내고 더욱 가치있는 기록으로 만들어 이를 통해 한국 전통문화의 중심도시 전주가 그야말로 한국문화의 원형적 역할에 기반한 한국의 문화수도, 아시아문화 심장터를 이뤄낼 수 있다.

전주 민간기록, 전주정신의 숲으로 꽃피다.

제2회 민간기록물 전시회
제2회 민간기록물 전시회

사라져가는 전주의 민간기록을 지키기 위해 2016년 ‘전주 정신의 숲‘으로 시작된 ’전주시 민간기록물 관리위원회‘는 출범 이후 2018년까지 5회에 걸쳐 다양한 전주, 전라북도권 옛 기록 및 민간기록물들을 수집하였다. 역사,문학,문화,종교,언론,교육,출판 등 다방면의 전문가가 공공영역의 기록이 포괄하지 못하는 시민들의 다양한 일상, 의식, 사회상을 보여주는 시민기록을 확보하고 정리하여 전주 100년을 대비하는 역사적 기억의 축적과 기록자산 확보를 목표로 하였다. 이는 2019년 새롭게 추진될 ‘한국문화원형콘텐츠 체험 전시관 사업’ 의 기반을 마련하리라 생각된다. 이를 위해 2016년부터 진행된 민간기록물 수집공모전에서 수상한 자료들을 시민과 공유하고 공감하기 위한 장으로 본란을 마련하였다.

전주민간기록물 공모전, 전주정신을 이루다.

제2회 수집 전주 옛사진
제2회 수집 전주 옛사진

2016년부터 민간기록물공모전이 2018년까지 총 5회 진행되었다.

1회(2016.10.24.-12.5.) 공모전 대상은 1916년 5월에서 8월까지 쓴 이용엽씨의 선친 일기로 진안에서 전주농고로 진학하여 전주의 환경·기후·산업·문화·체육 등 사회 전분야의 관하여 기술함으로써 당대의 상황을 살펴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되었다. 2회(2017.5.15.-6.14.) 대상은 1920년~60년대 전주 옛사진이 선정되었다. 옛사진들은 전주의 일대기를 담은 여러 기록들로 전주의 과거를 새롭게 찾아내고, 보존 및 활용될 수 있도록 기여하였다. 3회 (2017.9.-10.31.)는 ‘전주종합경기장의 기록을 찾습니다’ 라는 주제로 기록물을 수집하였다. 대상은 1963년 전주종합경기장 건립을 위해 전주천의 모래와 자갈 등 골재 토취부터 완공까지 모든 과정을 기록한 앨범집(사진136장)이 선정되었다.

또한 최우수상은 제61회 전국체전 준비사업 준공식 기념식에서 테이프커팅을 위해 제작된 기념 가위(1980.10.2. 전주시 각인)가 선정되었다.

전주 지역 출판 잡지 및 신문 창간호
전주 지역 출판 잡지 및 신문 창간호

4회(2018.2.21.-3.30)는 3.1독립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전주의 3.1운동의 역사성과 도시의 생활상이 담긴 기록물, 3.1운동을 포함한 독립운동 관련 기록물을 기증받았다. 3.1운동 부문 꽃심상(대상)에는 대한민국정부가 1952년 국한문혼용체(한글토)로 제작 간행한 ‘민족선언서’와 전주 지역 출판 잡지 및 신문 창간호(40점)가 선정됐다.

5회(2018.9.12.-10.31.)는 시민들의 추억 속에 담긴 축제와 행사, 놀이와 관련된 기록물을 공모해 1960년대 전주에서 개최된 전라북도 궁도대회 획기지(채점표)와 1930~40년대 전주 남문밖교회와 전주여자중학교 운동회 및 졸업, 대한식량공사 직장 야구 사진 등 전주를 중심으로 시민들의 학교와 직장, 가족, 종교, 문화 활동을 전반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앨범이 선정되었다.

이같은 수집품은 일 개인의 기록이지만 결국 전주의 근현대 기억의 실체이자 새로운 역사의 출발점이다.

이제 2019년 새로운 전주의 역사를 기왕에 수집된 민간기록 수상작을 중심으로 올 한해 격주로 다음과 같은 주제로 전주 민간기록물의 의미를 소개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향후 지속될 민간기록물의 수집과 역사문화자원화를 위한 시민분들의 적극적 동참과 다양한 제안을 통한 ‘전주 기록문화도시’의 중흥을 기대한다. /조법종(우석대 역사교육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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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 2019-01-28 20:39:04
아무 가치 없는 거에 아까운 혈세만 날라가는군. 어휴 저 짓 거리 한답시고 똥냄새 나는 경기장 살려둬서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