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19-03-24 15:55 (일)
출동 중 사망한 익산경찰서 박권서 경감 영결식 ‘눈물바다’
출동 중 사망한 익산경찰서 박권서 경감 영결식 ‘눈물바다’
  • 김진만
  • 승인 2019.01.28 19: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어둠 속 달려가던 모습 생생해”
28일 익산경찰서에서 전북경찰청장 엄수
현장에 출동하던 길에 교통사고로 순직한 고 박권서 경감의 영결식이 열린 28일 익산경찰서에서 유가족이 오열하고 있다. 박형민 기자
현장에 출동하던 길에 교통사고로 순직한 고 박권서 경감의 영결식이 열린 28일 익산경찰서에서 유가족이 오열하고 있다. 박형민 기자

“밤 늦은 시각 걸려온 한통의 전화에 어둠 속을 달려가던 당신의 모습이 생생히 그려집니다.”

“장날 순댓국 먹고 가자고 했던 선배님, 항상 웃음을 잃지 않고 후배를 챙기던 선배님, 손녀와 영상통화하며 즐거워하시던 선배님….”

박헌수 익산경찰서장의 조사와 정헌율 익산시장의 추념사, 같은 파출소에서 근무하던 임성우 경위의 고별사가 이어지는 내내 박권서 경감(58)의 영결식장에선 눈물을 멈출 수 없었다.

특히 그가 그렇게 예뻐하던 한 살배기 손녀딸은 할아버지가 떠나간 것을 아는 것처럼 장내가 떠나갈 듯 큰 소리로 울어 댔다.

지난 25일 밤 11시 45분 112지령실로 걸려온 운전자간 승강이 신고전화를 받고 출동하다 마주오던 승용차와 정면충돌해 유명을 달리한 고 박 경감은 정년을 2년밖에 남겨두지 않았다.

평소 후배들을 챙기고 손녀를 예뻐하던 그에게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1남 1녀가 있다. 결혼한 지 얼마 안 된 딸은 한 아이의 엄마가 되었지만 그에겐 아직도 어리고 예쁜 딸일 뿐이다.

듬직했던 아들과 딸은 떠나가는 아버지가 믿기지 않는 듯 고개를 숙인 채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을 닦아냈다. 평생을 함께해온 부인은 혼자서는 설 수 있는 기운도 없어 부축을 받아야 할 정도로 큰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익산경찰서장을 장례위원장으로 전북경찰청장(葬)으로 치러진 고인의 영결식에는 정헌율 익산시장과 조규대 익산시의장, 조배숙 국회의원과 경찰 각계 인사와 유족 등 500여명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30년 넘는 경찰로 외길 인생을 살아온 그를 떠나보내는 동료들은 ‘가족을 지키고, 시민을 지키고, 국민을 지키겠다’는 그가 살아온 길을 지키는데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박 경감은 경위에서 경감으로 1계급 특진 추서됐고 옥조근정훈장과 공로장을 헌정 받았다.

고인은 임실호국원에 임시 봉안된 이후 관련 절차를 거쳐 대전 국립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한편, 경찰은 고 박 경감과 정면충돌한 운전자에 대한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운전자 A씨(26)는 다른 운전자와 승강이를 벌이다가 112에 신고하자 자신의 승용차를 몰고 자리를 이동하다가 박 경감의 순찰차와 정면충돌했다. 경찰은 블랙박스 영상과 주변 CCTV 등의 조사를 마치는 대로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