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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석면 해체 안전 매뉴얼도 안 지킨다니
학교 석면 해체 안전 매뉴얼도 안 지킨다니
  • 전북일보
  • 승인 2019.01.31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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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진행되고 있는 석면해체·제거작업에 문제가 많은 모양이다. 전북환경운동연합과 전북안전사회환경모임이 이번 겨울방학 동안 석면해체 작업을 한 도내 학교 5곳을 모니터링 한 결과 공사 안전매뉴얼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석면 제거가 안전하고 쾌적한 학교 환경을 만들기 위한 목적인데, 정작 작업 과정이 안전하지 못한 데서야 될 말인가.

환경단체들의 모니터링 결과를 보면 공사 업체들이 가장 기본적인 안전 매뉴얼도 지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우선 모니터링 대상 학교 모두‘음압기’(석면해체제거 작업장내 공기를 외부로 배출하는 장치)를 제대로 가동하지 않았다. 석면 해제 작업을 할 때 석면가루 날림을 방지하기 위해 건물 내부를 비닐로 밀폐하고 내부 공기가 바깥으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러나 일부 현장에서는 음압기를 보유하지도 않았고, 보유한 현장도 적정압력을 유지한 곳이 한 곳도 없었다. 현장 인근에 탈의실·샤워실 등 위생설비가 없어 작업자들이 멀리 다녀야 하고, 석면 폐기물 반출 과정에서 제대로 밀폐가 안 된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이렇게 공사 현장의 안전에 구멍이 뚫렸는데도 관리·감독이 안 되고 있단다. 시공사와 현장을 점검해야 할 감리가 음압기 설치방법과 적정 압력 수치를 알지 못하거나, 가이드라인이 지켜지지 않는데도 작업을 강행시키는 감리사도 있었다는 것이다. 석면해체작업 감리에 대한 처벌 기준을 만들고, 감리원 전문교육을 벌이는 등 관리·감독을 강화를 위한 정부의 노력이 겉돈 셈이다.

전북지역 학교 석면제거 작업의 문제점은 석면 제거작업이 본격 시작된 2016년 여름방학부터 계속 제기됐다. 전국적으로 많은 학교에서 방학 중 동시에 공사를 진행하다보니 공사 경험이 없는 업체가 참여하거나 석면 잔재물 수거를 소홀히 하는 등의 문제들이 지적됐음에도 여전히 개선되지 않았다. 지난해 여름방학 때 도내 석면해체 공사를 한 132개 학교 중 102개교(77.3%)가 안전성평가 최하위 등급을 받거나 평가를 받지 않은 업체에서 공사를 맡아 논란이 되기도 했다.

아직도 전북에서 석면해체 대상 학교가 460여 곳이 남았다. 석면의 위험에서 벗어나도록 속도를 내는 것도 필요하지만, 안전 보다 더 우선일 수는 없다. 철저한 가이드라인 준수와 관리감독으로 석면의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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