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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특집] 전북경제, 미래 상용차산업이 이끈다
[설 특집] 전북경제, 미래 상용차산업이 이끈다
  • 김윤정
  • 승인 2019.01.31 2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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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타 면제로 사업 착수 빨라져
상용차 산업 성장 잠재력 큰 분야, 향후 자율주행 기술에도 전북이 선도 희망
대기업 공장에 의존하던 구조에서 스스로 내생적 발전할 수 있는 산업구조 마련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로 ‘상용차산업 혁신성장 및 미래형 산업생태계 구축’(이하 미래상용차 산업)이 빨라지게 됐다. 미래상용차 산업은 2017년 군산조선소 가동중단과 지난해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 이후 전북산업구조의 체질개선이 요구되면서 대체산업으로 주목받은 분야다. 전북에 구축된 자동차 관련 인프라를 활용,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기술개발과 상용화를 위한 실증기반, 생산시설이 유기적으로 연계되는 산업기반을 구축하려는 것이다. 미래상용차 산업의 방향과 전북경제에 미칠 영향을 짚어본다.

 

△상용차 생산기반 활용

전북도가 ‘미래상용차 중심의 자율주행 글로벌 전지기지’육성을 경제 회생 대책으로 내세운 이유는 전북의 자동차산업 기반을 기술변화에 맞춰 업그레이드하기 위해서다. 전북은 국내 중대형 상용차 생산의 94%를 점유하는 현대자동차와 타타대우자동차 공장이 소재해 있다. 또한 자동차융합기술원과 전자부품연구원 등 관련 연구기관도 곳곳에 포진해있다. 특히 상용차 자율주행 테스트베드를 구축할 수 있는 새만금 신항만과 새만금 방조제 수변도로 등 최적의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전국 중대형 상용차 생산(트럭 2.5톤, 버스 16인승 이상)의 94%를 차지하고 있는 전북이 자율주행과 수소를 활용한 상용차 산업을 육성하면, 고부가가치산업으로서 전북경제의 전환점을 마련해 줄 것으로 보인다. 침체기에 있는 글로벌 상용차 산업의 고성장도 기대 된다. 미래상용차 산업은 친환경 전기 자동차개발, 자율주행산업 육성방안이 필연적으로 동반된다.

 

△기술개발과 인프라 구축

미래상용차 산업 인프라는 군산과 새만금 일대에 조성된다.

전북도에 따르면 미래상용차 산업생태계 구축사업에는 올해부터 2023년까지 5년 간 1930억 원이 투입된다. 정부와 도는 ‘점프-업 융복합 기술개발’과 시험·실증 연구기반 구축, 부품생산 집적지 육성 및 기업지원을 통해 전북을 미래상용차 전진기지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도는 자율군집주행 핵심기술 및 안정성 향상 기술개발을 통해 선제적으로 시장을 확보하고, 상용부품 고도화로 지속성장을 이루겠다는 구상이다. 도는 미래상용차 사업 조성으로 새로운 일자리가 4866개 창출되고, 생산유발 효과는 8446 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미래상용차 산업은 2017년부터 사업 기본 용역과 타당성 용역,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예타 대상 사업 선정(기술성평가 통과) 등의 과정을 통해 이미 사업 내용의 적정성을 확보한 상황이다.

전북도는 미래 상용차 산업은 군산지역이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임을 고려해 올해부터 인프라 구축 사업을 우선 추진하고, 기술개발은 2020년 본예산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정부와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스웨덴 예테보리, 성공 모델로

이번 예타 면제로 전북은 문재인 정부가 추구하는 지방분권의 모델이기도 한 스웨덴 예테보리와 비슷한 구조의 산업체계를 가지게 됐다. 예테보리는 과거 조선업의 몰락으로 경제위기를 겪었고, 미래상용차 산업으로 부흥한 도시다.

예테보리는 스웨덴 조선업의 중심지였다. 197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예테보리에 있는 골리앗크레인은 스웨덴 제조업의 상징으로 불릴 정도였다. 그러나 1980~90년대 들어 한국과 일본에게 수주물량이 밀리기 시작하면서 지역경제는 급속도로 황폐화됐다. 조선 산업의 주도권을 빼앗긴 이후 45만 명이 넘던 예테보리 인구는 2만 명이 빠져나갔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와 한국지엠 군산공장이 문을 닫으면서 위기를 맞은 전북과 비슷한 모습이다. 스웨덴 정부와 예테보리시는 조선업을 대체할 산업을 모색했다. 7년간의 격렬한 논의 끝에 1996년 차세대 자동차산업이 선정됐다. 예테보리가 생산하는 미래차가 대형트럭과 같은 상용차라는 점도 전북과 같다.

예테보리는 미래상용차 산업 발전을 위해 원천기술을 가지고 있는 기업유치에 사활을 걸었다. 장밋빛 청사진에 주목하기보다 플랫폼을 만들기 위한 실질적인 작업에 착수했다.

문을 닫은 조선소 자리에 미래자동차 기술 개발을 위한 클러스터(린홀드사이언스 파크)를 조성했다. 중앙정부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스웨덴 정부는 지자체가 제안한 사업이 성장성이 확실하다고 판단해 관련 규제를 대폭 풀어줬다. 법적 근거가 필요할 때는 법을 개정하거나 새로 만들었다. 이후 볼보, 스카니아, 레노바, 쉥커 등 상용차 생산 기업들이 몰려들었고, 지역 대학인 찰머스공과대학과 예테보리대학, 예테보리IT대학의 산학 연구도 활발하게 이뤄졌다. 정부와 지자체는 미래 산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미래 상용차산업은 예테보리의 일자리와 경제를 구성하는 중추로 성장했다. 예테보리에서는 2014년부터 도로교통청·교통공사·볼보자동차가 세계 최대 규모 자율주행 도심 운행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곳에서는 자율주행 쓰레기차가 쓰레기통을 비우는 수준까지 왔다.

조선업 몰락 이후 감소하던 예테보리 인구는 미래자동차 산업이 궤도에 오른 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예테보리시는 지난해 기준 50만 명인 인구가 2030년에 73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선업 몰락으로 사람이 떠나던 도시에 사람과 기업이 모여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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