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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호칭
가족 호칭
  • 권순택
  • 승인 2019.02.06 18: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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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설을 맞아 서울시 여성가족재단에서 명절에 개선해야 할 성차별 언어와 관용 표현 7개를 지난 1일 발표했다. 명절에 주로 사용하는 표현들로 대개 남성 쪽을 더 높여 부르거나 시대 상황에 맞지 않는 성차별적 언어나 관행적 표현을 고쳐 부르자고 제시했다.

우선 남편 쪽 집안은 시댁(媤宅), 여성 쪽은 처가(妻家)라고 부르는 것을 ‘시가’와 ‘처가’든, 또는 ‘시댁’과 ‘처가댁’이든 서로 대칭을 맞추자고 했다. 집사람·안사람·바깥사람은 배우자로, 주부는 살림꾼으로 바꾸자고 제안했다. 남편의 도움은 외조, 아내의 도움은 내조라는 표현도 ‘배우자의 도움’이라고 하면 된다는 것. 또한 친가·외가는 아버지 혹은 어머니 본가, 장인·장모·시아버지·시어머니는 어머님이나 아버님으로 통일하는 안을 내놓았다. 남편과 함께 죽어야 했으나 아직 죽지 못하고 있는 사람을 뜻하는 미망인도 ‘고(故) ○○○의 배우자’로 풀어쓰고 미혼모는 비혼모로 순화하자고 밝혔다.

앞서 여성가족부는 지난해 8월 제3차 건강가정기본계획을 확정하고 결혼 후 성별에 따른 전통 가족 호칭 문제 개선을 위한 대안 마련에 나섰다. 남편의 동생은 도련님 아가씨로 높여 부르는 반면, 아내의 동생은 처남 처제로 부르는 남성 중심의 가족 호칭을 개선하기로 한 것이다. 남편의 누나는 형님으로, 아내의 언니는 처형으로 부르는 관행도 마찬가지다.

이에 여성가족부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22일까지 4주간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국민권익위원회의 온라인 참여 플랫폼인 ‘국민생각함’에 접속해서 설문, 댓글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여가부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전문가와 시민이 참여하는 공청회를 통해 올해 상반기 중 가족 호칭 개선 권고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하지만 한 여론조사 기관에서 지난달 29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남녀 500여 명을 대상으로 가족 호칭의 성차별성에 대한 국민 인식을 조사한 결과, ‘성차별적이지 않다’는 응답이 49.5%로, ‘성차별적이다’ 31.9%를 크게 앞섰다. 반면 20대와 30대 40대 여성층에선 60% 이상이 ‘성차별적이다’고 응답, 남녀 성별간, 세대간 인식 차이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가족 호칭 문제를 성별간 대결적 관점에서 접근하면 또 다른 사회 갈등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우리 모두가 평등의 관점에서 풀어가야 할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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