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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한 달’ 김연수 국립무형유산원장 “지역민들 사랑 받는 기관 되겠다”
‘취임 한 달’ 김연수 국립무형유산원장 “지역민들 사랑 받는 기관 되겠다”
  • 천경석
  • 승인 2019.02.06 18: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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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전북의 자랑이 되는 공간으로
새봄과 함께 다양한 프로그램 준비중
김연수 국립무형유산원장이 취힘 후 소회와 향후 계획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박형민 기자
김연수 국립무형유산원장이 취힘 후 소회와 향후 계획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박형민 기자

세계무형유산을 선도해온 한국에서도 전주는 심장부다. 한국 무형문화를 집적하는 시설과 기능을 갖춘 기관인 국립무형유산원이 전주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 무형유산을 위한 독립적인 건물과 공간을 갖춘 곳은 세계적으로도 한국이 유일하며, 그곳이 바로 전주다. 국립무형유산원은 2000년대 초 전통문화 중심도시 추진에 힘을 모았던 당시 전주에 큰 선물이었다. 도심 속 큰 정원이었던 산림환경연구원 자리를 선뜻 내주면서 아깝지 않게 여긴 것도 무형유산원에 거는 기대가 그만큼 컸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기대만큼 국립무형유산원이 그 역할을 해왔는지 의문이라는 아쉬움도 제기됐다. 이처럼 많은 숙제를 안고 지난 1월 취임한 김연수(55) 국립무형유산원장은 “지역민들의 사랑을 받는 기관이 되겠다”고 밝혔다. 김 원장을 만나 취임 소회와 앞으로의 운영 방안 등을 들어봤다.

 

- 먼저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취임 한 달이 지났는데 소회는 어떠신지요.

“2019년 새해의 일들을 준비하느라 1월 한 달이 바쁘게 지나갔습니다. 올해 있을 전시와 공연 계획을 정비하고 국가무형문화재와 관련된 여러 가지 업무를 착수하였습니다. 새로운 봄과 함께 국립무형유산원에서 선보일 다양한 프로그램을 성의껏 준비 중이니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길 부탁드립니다.”

 

- 원장님께 그동안 무형유산원은 어떤 이미지였나요.

“유산원에는 일로 가끔 오갔지만, 실질적으로 근무를 하겠다고 하니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저는 주로 무형문화재보다는 유형문화재 관련 일을 했고 문화재 개별적인 역사 연구가 위주였는데, 무형유산은 그 과정이 중요함을 느꼈습니다. 여러 장인과 무형의 유산들이 만들어지는 그 과정들을 다시 한번 주목해서 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학술적 뿐 아니라 개인적으로도 굉장히 기대됩니다.”

 

- 그동안 전주, 전북과 관련한 일도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문화재청 국제협력과 업무 당시 인류무형문화유산 업무 때문에 방문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2015년 줄다리기 무형문화유산 공동 등재 할 때도 정부 대표 단장을 맡기도 했고, 백제역사유적지구가 등재할 당시에도 전주와 인연을 맺었습니다. 그때의 인연으로 원장 부임 이후 전북도와 전주시의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 국립무형유산원이 개원 5년을 맞았는데 그동안의 활동은 어떻게 평가하시나요.

“기관이 자리를 잡기에는 5년이라는 기간은 부족할 수 있습니다. 무형유산원은 국가에서 처음으로 시도하는 사례이기 때문입니다. 국가가 전체적으로 무형문화재를 지원하고 진흥하고자 생긴 곳은 우리 기관이 첫 사례입니다. 앞선 원장님들도 기틀을 잡으려 노력했으리라 생각합니다. 앞선 원장님들이 추진한 부분을 살피고, 강조점을 두어야 하는 부분과 조금 더 추진해야 할 부분, 통합해야 할 부분들 있는지 살펴야 할 시점입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무형유산원이 해야 할 일 중 빠진 일, 더 해야 할 일을 찾아 많은 국민들이 무형유산을 좀 더 가깝게 생각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려고 합니다.”

 

- 무형유산원의 지역 소통 부문이 아쉬움으로 꼽히기도 합니다.

“국립기관이지만 기관이 자리하고 있는 공간적 특성은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라북도, 그중 전주에 있다는 장소성을 무시할 수가 없습니다. 기관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기관이 위치한 곳에서 잘 돼야 더 확장된 공간에서도 잘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주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게 급선무라고 생각합니다. 지역에서 홀대받는 기관이 전국에서 잘 될 수는 없으니까요.”

 

- 임기 내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으신지요.

“공무원이다 보니 임기가 따로 있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오랜 기간 체류하고 싶습니다. 어느 곳이든지 첫 번째 해는 그동안 전임자들이 해 온 부분을 마무리하는 정도라 생각합니다. 두 번째 해 정도 되면 마무리를 끝내고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들을 시작할 수 있고요. 세 번째 정도 해가 되어야 본격적으로 생각한 뜻을 펼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기 오래 머물면서 여러 가지 무형의 우리 문화유산을 다양하게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무형유산원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명실상부 무형유산의 중심지로서 역할을 하게끔 본궤도에 올려놓는 게 목표입니다.”

 

- 그러기 위해서 시급한 숙제는 무엇이라 보시는지요.

“지역민들의 사랑을 받는 활동이 우선이라 생각합니다. 지역민이 찾지 않는 기관은 본연의 역할을 다하지 못한 것이라 봅니다. 지역민들께서 무형유산원에서 어떤 활동이 있는지 알고, 더 나아가 전주의 자랑, 전북의 자랑이 돼야 한다고 봅니다. 긍정적인 부분은 유산원은 방문객들이 찾기 좋은 위치에 있다는 점입니다. 한옥마을과 인접해있어 전주에서 전통문화라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가장 좋은 장소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예향으로서의 이미지를 확장된 공간에서 느낄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전주로서도 큰 자산이 될 것입니다.”

 

- 지역민을 위한 활동을 한가지 소개해 주신다면요.

“제가 시행한 것은 아니지만 지난 2017년부터 한옥마을을 찾는 관광객과 지역민들에게 무료 주차 서비스를 제공 중입니다. 이처럼 기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기관의 사명이라 생각합니다. 오목교 건설로 한옥마을과 연계성, 심리적 거리감이 가까워졌다고 생각합니다. 한옥마을 관광객 추이를 보니 동절기 제외하면 많은 숫자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것으로 확인됩니다. 한옥마을을 찾는 분들이 유산원도 함께 찾을 수 있도록 발맞춰 행사를 준비하려고 합니다. 우리 기관의 활동이 전주와 더 나아가 전북의 활동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 도민들에게 한 말씀 해주신다면.

“기관의 특성상 하는 활동들이 연구적 관점의 딱딱한 부분이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자료로만 남기기에는 아까운 부분이 많습니다.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의미 있는 기록이나 재미있는 내용이 많은데, 그러한 모습들을 많이 알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특히 전통성이라는 틀에 갇혀서 젊은 사람들이 공감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아니라 젊은 층도 끌어들일 수 있도록 고민해서 남녀노소 편안한 장소로 인식되도록 자리 잡겠습니다. 유산원이 사랑받고 지역민들의 자랑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김연수 원장은】 남편과 ‘같은 길’… 전주와 인연 깊어

“전주 국립무형유산원에서 뜻깊은 인연을 더 오래도록 이어 가고자 합니다.”

국립무형유산원 원장에 임명된 후 지인들로부터 부러움을 받았다는 김연수 원장. 한옥마을을 중심으로 굉장히 주목받는 관광지이자 전통문화예술 중심지로서 문화재 관계자들에게 부러움을 한 몸에 받았다.

지역적으로도 익산 왕궁리 유적과 미륵사 등 자신이 연구하고 공부한 부분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 좋았다고 말한다.

김연수 신임 원장은 서울 출신으로 창문여고, 서울대학교 고고미술사학과를 졸업한 뒤 동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국립고궁박물관 유물과학과장, 국립문화재연구소 미술문화재연구실장, 문화재청 국제협력과장 등을 역임했으며 지난 2016년부터 2018년까지 국립고궁박물관장을 지냈다.

국립고궁박물관장을 지내며 특색있는 이력도 추가했다. 같은 시기 국립중앙박물관장에 남편인 이영훈 관장이 취임하며 공교롭게도 부부가 같은 해에 나란히 관장이 된 셈. 서울대 고고학과 선후배 사이인 김 원장과 이 관장은 졸업 후 입사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학예연구사로 처음 만나 1988년 결혼했다.

이영훈 전 국립중앙박물관장은 20년 전 전주국립박물관장을 역임한 인물로, 이 때문에 김 원장은 전주에 좋은 추억을 갖고 있다 말한다.

김 원장은 “20년 전 남편이 전주에서 근무할 당시 주말 또는 방학 때면 아이들과 함께 전주에 내려와 국립전주박물관에서 전시를 보고 덕진공원에서 오리배를 타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며 “지금의 전주는 그 당시와 비교하여 더 번화하고 발전된 느낌입니다만 국립무형유산원과 한옥마을 주변은 전주의 옛 정서를 담고 있는 듯하여 옛 기억을 다시 불러일으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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