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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연휴 끝…‘떠나는’ 자녀와 ‘보내는’ 부모의 애틋함
명절 연휴 끝…‘떠나는’ 자녀와 ‘보내는’ 부모의 애틋함
  • 최정규
  • 승인 2019.02.06 18: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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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연휴 전주역·고속버스터미널 현장 스케치
설 명절 마지막 날인 6일 전주역 승강장에서 용산행 열차에 오른 가족과 배웅나온 일행이 열차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손을 맞대며 아쉬운 이별을 하고 있다. 박형민 기자
설 명절 마지막 날인 6일 전주역 승강장에서 용산행 열차에 오른 가족과 배웅나온 일행이 열차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손을 맞대며 아쉬운 이별을 하고 있다. 박형민 기자

“조심해서 올라가그라잉. 도착해서 꼭 전화하고…”

설 연휴 마지막 날인 6일 전주역과 고속버스터미널은 귀경객과 떠나는 이들의 배웅을 나온 가족들의 아쉬움으로 가득했다.

이날 오전 전주 전주역 대합실. 어린아이와 손잡고 온 부모, 자식들을 직접 보러 내려온 노부부, 휴가를 맞춰 나온 군인, 여행 온 연인들 등 명절연휴를 뒤로하고 다시 삶의 현장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이 가득했다.

오전 10시 50분 서울 용산행 기차가 들어오자 대합실에 앉아있던 승객들이 무겁게 발걸음을 떼기 시작했다. 기차 문이 열리자 짧고 진한 포옹을 나눈 가족들은 기차가 떠나 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연신 손을 흔들었다.

바쁜 아들부부를 대신해 역귀성한 한 노부부는 자리에 앉아 흐르는 눈물을 닦기도 했다.

전주 고속버스터미널 상황도 마찬가지. 대합실에서 고속버스를 기다리는 귀경객들의 손에는 금색·분홍색 보자기가 들려있다. 고향의 정이 듬뿍 담긴 선물꾸러미였다.

신모씨(34·대전)는 “부모님이 ‘밥은 꼭 챙겨먹으라’고 말하면서 밑반찬을 싸줬다”면서 “매번 자주 찾아뵙지도 못하는데 감사하고 또 죄송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최인규(25·서울)씨는 “설 명절이 너무 짧게 느껴질 만큼 잘 목고 잘 쉬고 지내다 간다”면서 “모처럼 보고싶은 가족과 얼굴을 마주보며 이야기할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오전 11시 50분 출발하는 대전행 차량의 짐칸은 선물꾸러미와 옷이 담긴 캐리어로 가득했다. 집으로 돌아가는 손녀딸을 바라보는 한 노부부는 손녀딸과 진한 포옹을 한 뒤 “조심해서 올라가고 다음 추석 때 보자”고 인사했다. 차량에 오르는 모습을 본 후 아쉬운 마음을 들키지 않으려 무거운 발걸음을 재촉했다.

표를 구하지 못해 애걸복걸하는 귀경객도 있었다. 매표소 앞에서 송모씨(48·여)는 “서울로 올라가야하는데 자리가 없다”면서 “매표소 직원에게 수시로 취소된 자리가 있는지 확인하고 있지만 쉽게 구해질 것 같지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전주 한옥마을에는 막바지 연휴를 즐기려는 연인, 가족 등 나들이 객들로 붐볐고 전동성당과 한옥마을 앞에서는 추억을 남기기 위해 사진을 찍는 모습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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