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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 아닌, 나에게 좋은 직업을 선택할 권리
남이 아닌, 나에게 좋은 직업을 선택할 권리
  • 기고
  • 승인 2019.02.10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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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문화기획자
김지연 문화기획자

설 연휴 오랜만에 친구들과 만나 잠시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다가 최근에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 새로운 직장을 구하고 첫 출근을 앞두고 나눈 이야기.

직원이 친구 한 명 뿐이라 부담과 걱정도 되지만, 본인이 생각하는 방향으로 자율적이고 도전적으로 일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선택했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직업적 가치에 대한 부분을 이야기하게 되었죠. 아주 예전부터 직업적 가치에 대해 관심이 많고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친구와 그런 대화를 나누는 순간 저도 모르게 가슴이 두근거리면서 벅차오르는 것을 느꼈습니다. 어쩌면 너무나도 당연할 일이지만 생계와 연결된 직업이다 보니 직업적 가치관에 대해 고민하고 생각하는 것은 낭비가 되어버렸는지도 모릅니다.

어렸을 때부터 수없이 들어온 ‘장래희망, 진로, 꿈’의 질문들. 이런 질문의 대답은 ‘직업’이 됩니다. 성인이 된 이후 학교 대신 직장을 다니며 생계를 유지하고 소속감을 느끼며, 사회적인 역할을 수행하면서 살아가니 직업은 우리 인생에 있어 정말 중요한 부분이죠.

하지만 위 질문의 대답은 단순히 ‘직업’으로만 작성되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입니다. 직업을 생각하기 이전에 ‘어떤 어른이 될 것인가, 어떤 삶을 살 것인가, 직업을 가지고 어떤 것들을 이루면서 살아갈 것인가’와 같은 고민들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청소년기에 이런 질문들에 대해 생각할 시간이나 물음을 던져주는 어른이 얼마나 있을까요. 좋은 직업을 가져야 돈을 많이 벌고, 명예롭고, 존경받고 잘 산다는 이야기, 그러니깐 공부를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을 받아야 한다고, 다 너를 위해서 그러는 거라고들 합니다.

그런데 정작 힘들게 청소년기를 보내고 청년이 되면 혼란스럽습니다. 대학교를 다니긴 하는데 이게 정작 나한테 맞는건지 모르겠고, 어떻게 내 삶을 살아가야 하는지 어렵기만 합니다. 뉴스에서는 어려운 취업난에 대해 떠들어대고, 어른들이 말하는 좋은 직업(임금이 높고, 복지도 좋고, 인정 받는)을 가지기 위해서는 작은 고시원에 박혀 더 노력하고 공부해야합니다.

정작 ‘내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어떤 직업을 선택해야 내가 행복하게 삶을 살아갈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은 저 멀리 둔 채,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은 낭비처럼 느껴지게 말입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 자신이 선택한 일을 하는 사람을 보면 빛이 납니다. 매일이 행복하고 좋을수 만은 없지만, 적어도 직업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목적이 있기에 도전하고, 기대하고 가끔 벅차오르기도 합니다. 우리는 남이 아닌, 나에게 좋은 직업을 선택할 수 있는, 창직할 수 있는 권리가 있습니다. 남들과 다르다고, 남들이 가는 길로만 가야한다고 강요받아서도 안되며, 남들보다 느리다고 비난받아서도 안됩니다.

청년사춘기의 시간을 보내며 삶에 대해 스스로 고민하고 직업 가치관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시간과 여유를 존중해주세요. ‘직장 어디 다니냐, 얼마 버냐’ 라는 질문보다는 ‘어떤 일을 하는지, 어떤 청년기를 보내고 있는지’에 대해 질문해주세요.

이제는 남에게 잘 보이기 위한 직업이 아닌 나에게 좋은, 가치 있는 직업을 선택할 수 있는 청년들이 더 많아지기를 바랍니다. 더 이상 뉴스에서 직업적 가치가 전혀 없는 사람들의 구속 소식에 혀를 내치며 안타까워하지 않도록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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