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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전주박물관은 새해 100만명의 관람객을 기다린다
국립전주박물관은 새해 100만명의 관람객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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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2.11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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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진기 국립전주박물관장
천진기 국립전주박물관장

기품이 있는 청기와 건물, 잘 조성된 소나무·대나무 숲, 널찍한 주차장, 주위의 맛집 등 국립전주박물관은 역사·문화 공간으로서 자리메김을 할 수 있는 충분한 여건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국립전주박물관은 이러한 좋은 주위환경을 못 살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내년이면 개관 30주년인 국립전주박물관은 권위적인 박물관, 어려운 박물관, 재미없는 박물관, 먹거리가 없는 박물관 등의 이미지로 굳어져 있는 것 같습니다.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저의 목표는 국립전주박물관의 변화와 변신을 통해 1년간 국립전주박물관 관람객 100만명 시대를 만드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선 국립전주박물관부터 변하겠습니다. 박물관은 끊임없이 시대에 맞는 콘텐츠를 만들어 내고 스스로 정체성을 재정립하며 변화를 선도해야 합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강요된 지식과 고착화된 전달방식이 아니라, 신나게 놀면서 배울 수 있는 박물관입니다. 이는 모든 박물관 관람객에게 우선되어야 할 중요한 화두이기도 합니다. 박물관은 놀면서, 쉬면서, 위로받을 수 있는 ‘쉼’의 공간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박물관은 그저 과거의 유물을 전시하는 곳에서 벗어나 변화와 변신이 요구되는 새로운 장으로 탈바꿈해야 합니다.

국립전주박물관의 문턱을 낮추고 열겠습니다. 역사와 문화를 공부하는, 오감으로 체험하고 놀 수 있는, 재미있는, 쉬러오는, 맛있는 박물관으로 바꾸어 나가겠습니다. 박물관의 변신은 무죄입니다. 국립전주박물관을 ‘통째로’ 관람객에게 돌려드리겠습니다. 이제 여러분들은 국립전주박물관을 즐길 마음의 준비만 하고 놀러 오면 됩니다. 2019년 국립전주박물관은 다양한 전시, 교육, 행사를 통해 관람객들에게 다가가겠습니다. 우선 몇 가지 맛뵈기로 자랑하겠습니다. ‘조선의 선비문화’의 특성화 올해 국립전주박물관의 최우선 과제입니다. 선비는 ‘실천하는 지식인’입니다. 지역명칭에서 ‘양반’이란 이름을 붙이는 곳은 전주와 안동뿐입니다. 국립박물관 중에서 유일하게 전주에서만 조선의 선비문화를 만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지역과 세대를 뛰어 넘어 학문과 정을 나누었던 퇴계와 고봉의 편지, 다산 선생이 아들에게 보내는 하피첩, 죽은 남편에게 보내는 원이엄마 편지 등을 전시하는 ‘선비, 글을 넘어 마음을 담다’ 특별전을 4월 중에 개최하겠습니다. 선비화가 이정직, 완주의 역사와 문화 특별전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선비아카데미, 선비어린이박물관도 올해 새롭게 선보일 예정입니다. 소나무 밭에는 작년에 이어 해먹을 설치하고, 한여름에 물총대전, 가을의 짚·풀 놀이터를 개설하여 재밌게 즐기고 쉬는 박물관을 만들겠습니다. 무엇보다 맛있는 박물관을 위해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푸드트럭을 운영하고, 강당·교육관·영화관·회의실·야외전시장 등 박물관의 모든 시설과 공간을 공개하겠습니다. 누구나 박물관에서 동창회도 하고 계모임도 하고, 작은 결혼식도 올릴 수 있도록 박물관을 통째로 돌려 드리겠습니다.

예전에는 전주가 전국 5대 도시였는데, 지금은 많이 낙후되었다는 푸념을 하시는 소리를 가끔식 듣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 소속 박물관 중에서 관람객이 100만이 넘는 곳은 서울과 경주 정도이다. 만약 국립전주박물관의 관람객이 100만이 된다면 전국 제3의 박물관 도시가 될 수 있습니다. 이 꿈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전북도민과 전주시민들은 꼭 한번 이상 국립전주박물관을 방문해 주셔야 합니다. 전북과 전주의 품격과 자존심을 위해 국립전주박물관으로 자주 놀러 오십시오. 국립전주박물관은 만반에 준비를 하고 기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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